금요강좌 VOD

  1. 경제교육
  2. 온라인 학습
  3. 금요강좌 VOD
참고
플레이 버튼을 클릭하시면 바로 동영상 열람이 가능합니다. ※ 전체화면으로 보기 원하실때는 동영상 우측 하단의 확대버튼을 클릭하여주세요.
제목
[제779회] 한국은행의 발권업무
학습주제
화폐·금융
대상
일반인
설명
ㅁ 제779회 한은금요강좌
 ㅇ 주제 : 한국은행의 발권업무
 ㅇ 강사 : 발권국 발권정책팀 김태형 팀장
 ㅇ 일시 : 2019. 3. 15. 14:00~16:00


교육자료
금요강좌 VOD
[제779회] 한국은행의 발권업무
(2019.03.15, 발권정책팀 김태형 팀장)

(김태형 발권정책팀장)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받은 한국은행 발권국 발권정책팀장 김태형입니다. 오늘 제가 70~80분 정도 말씀드릴 주제는 ‘한국은행의 발권업무’라는 주제입니다. 기존의 다른 금요강좌 주제들은 사실 조금 학술적이거나 어려운 내용들이 있었을 텐데, 오늘 여러분들이 들으실 내용은 우리가 매일매일 사용하는 화폐에 대한 내용이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행에서 여러분들이 매일매일 쓰는 화폐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지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순서는 첫 번째로 저희가 하는 업무를 간단히 말씀 드리고, 두 번째는 저희가 하는 업무 중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도 밀접하게 관련되어있고 저에게는 업무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지금 자료가 하나씩 배포되어 있을 텐데, 이 자료는 저희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올라가있는 ‘한국은행의 발권업무’라는 자료 중에서 일반인들은 사실 별 필요가 없는 서식 등을 빼고 편집한 내용을 배포해드린 것입니다. 이 자료에는 사실 굉장히 세부적인 내용들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를 충분히 숙지하신다면 내일 당장 저희 국에 와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들이니 자료는 집에 가서 참고로 보시고, 오늘은 PPT 파일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주제가 ‘한국은행의 발권업무’인데, 발권이란 ‘권(券)’을 ‘발(發)’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한자를 많이 공부하지 않아서 조금 생소하시긴 할 텐데, ‘발’은 ‘발행한다’, ‘권’은 저희 입장에서는 ‘은행권’이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발권하는 곳이 여기, 코레일 홈페이지입니다. 여행가실 때 여기서 기차표를 예매하신 다음 티켓을 받으실 텐데, 여기는 승차권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요즘은 모바일로 많이 하죠? 그리고 많이 보실 만한 곳이 대한항공, 가슴 설레는 해외여행을 갈 때 탑승권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 이렇게 탑승권, 승차권을 발행하는 곳과 한국은행이 하는 은행권 발행과는 큰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의 승차권이나 탑승권은 한 번 쓰면 그냥 버리게 되죠? 그런데 은행권은 계속 쓰게 됩니다. 저희가 발행했다가, 다시 저희에게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래서 용어 자체는 똑같이 발권을 쓸 수 있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오늘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잠깐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상품도 있습니다. 쉼표가 조금 이상하게 찍혀있는데 이 숫자가 얼마인지 가장 빨리 맞추시는 분? 맞습니다. 이걸 제가 네 자리마다 쉼표를 찍었는데, 왜 그랬냐 하면 우리는 사실 숫자 단위가 ‘만’, ‘억’이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네 자리씩 찍는 게 우리에게는 더 편할 수 있습니다. 통상은 아래쪽 숫자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와는 조금 맞지 않은 게, 죄송하지만 영어를 잠깐 쓰겠습니다. 이게 천이죠? Thousand, Million, Billion, Trillion의 순서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118조 5748억 477만 1124원인데, 이게 무엇이냐 하면 지난달 말 현재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발행하여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는 돈의 총액입니다. 이 금액을 우리의 5,100만 인구로 나누면 1인당 약 235만 원 정도 됩니다. 한 가지 미스터리는 1인당 235만 원이면 사실 엄청나게 많은 돈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발권업무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라 현금을 굉장히 사랑하고 자주 쓰는데도 아까 지갑을 보니 약 10만 4천원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에도 따로 현금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지금 굉장히 많은 돈이 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순환되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화폐의 일생인데, 표가 조금 많이 복잡하죠? 일단 만드는 것은 조폐공사에서 만듭니다. 저희가 조폐공사로부터, 예를 들어 화폐(은행권) 1장 당 얼마를 주고 삽니다. 한 장 당 얼마인지는 사실 대외비이므로 말씀 드리기 어려운데, 대충 100~200원 정도 주고 삽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다가 금융기관에 발행을 하고, 금융기관은 우리가 CD나 ATM 창구에서 돈을 찾을 수 있게 하며 이런 식으로 돈이 왔다 갔다 합니다. 다음 동영상을 먼저 보고 다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상상 돈에 파묻혀 살아보기!,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이 있으니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되시겠다. 꿈 같은 그곳에 발 한번 들이기 쉬우랴? 촬영팀도 피해갈 수 없는 검문검색. “(이곳은)국가 중요 시설 가급 등록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보안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또한 전용 가방만큼 있을 정도로 철통보안이 따로 없다. “현장에서 소지품을 가지고 다닐 때 (눈에)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지폐공장 입장. 마치 거대한 인쇄소를 연상케 하는 모습인데, 이리 고개를 돌려도 저리 고개를 돌려도 온통 돈, 돈, 돈! “돈으로 보이면 작업 못하죠.”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게 돈이라지만 그 시작은 모두가 이 종이! 그러나 보통 종이가 아니다. “은행권은 면 펄프고 수표는 나무 펄프로 되어 있기 때문에 종이의 재질이 다릅니다.” 화폐 원지가 정해진 수량에 맞게 준비되면 1차 인쇄인 지문인쇄, 즉 퇴계 이황 선생이 빠진 천 원짜리를 찍어낸다. 인쇄부터 검수까지 편리한 기계가 있다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데… 갑자기 바빠진 베테랑 직원. “인쇄물 (색상)이 조금 약해서 수정하는 겁니다.” 일반 사람들이 본다면 다 그게 그거 같지만, 이곳에서는 기계보다 정확한 게 바로 이들이라고. “(근무한 지는) 17년. 저희는 보면 색상이 흐린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 인쇄뿐이랴? 1mm의 오차도 없이 용지 크기 확인에 1차 인쇄를 마치면 일 주일 동안의 건조, 숙성을 거쳐야 다음 인쇄는 물론 일련번호를 받을 수 있다니 종갓집 장 맛 정성에 견줘도 손색없겠다. “시작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한 달하고 보름 정도 걸려요.” 1952년 처음으로 돈을 찍기 시작한 조폐공사. 강산이 몇 번을 변했을 동안 제조현장에도 많은 것이 변했다는데,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되었다고. “17년 전에는 눈으로 다 확인하고 검사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기계가 있으니까 편해졌죠.” 돈을 평생 보다못해 이제는 외국 돈까지 만든다? 여기는 분명 한국 조폐공사인데 이건 어느 나라 돈인고? “페루” 작년 10월부터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 수출중인 페루지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의 화폐기술 덕분이라는데. “은행권은 페루가 처음이고 주화(동전)는 시리아, 태국, 옛날에 대만도 있었고 여러 나라가 있었어요.” 특히 위조 방지 기술은 명성이 자자해 외국 조폐창에서 견학까지 올 정도라고. “리비아 주화 원재료입니다.” 얼마 전부턴 아프리카 리비아에까지 수출한다는데 그러기까지 세계 강대국들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렀다고 한다. “(한국조폐공사는) 영국 조폐국에 이어 2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리비아 정부에서 1, 2등 수주국을 불러서 새로운 위조 방지 요소를 요구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액면가와 리비아 국기가 나타나는 잠상기술이 일등 공신이었다고! 이렇게 만들어진 지폐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제 모양으로 잘려지고 띠 단장까지 마치면 사람들과 만날 준비 완료. 마지막까지 피할 수 없는 직원들의 눈도장. “오늘 제가 만지는 돈이 한 800억 원 정도 될 거예요” 이 광채가 나는 돈으로 태어나기 위해 그토록 공장을 누볐나 보다. 직원들도 이 순간이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돈을 만듦으로 돈을 버니까 귀중한 거 같아요. 저희가 만든 돈 예쁘게 잘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인생사만 새옹지마일까? 돈도 마찬가지. 전국을 누비던 돈들의 종착역은 처음 들렀던 한국은행이다. 어딜 가나 대접받던 지폐들이 이번에는 찬밥신세라는데. “테이프를 붙이거나 찢어져서 (못 쓰는 돈을) 폐기합니다.” 써도 써도 모자란 돈 폐기가 웬 말이냐 싶지만, 일부러 찢었다 교환 요청한 지폐부터 우연히 장판 밑에 들어갔다가 곰팡이 범벅이 된 지폐까지, 말년 운 한 번 박복하다. “위폐도 있고 사랑한다는 낙서, 빨래를 해서 탈색된 돈도 많습니다.” 기계로 거르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한 지폐는 손으로 검사를 하는데. “만 원짜리로 일인당 1억 2천만 원을 세고 있습니다.” 이렇게 폐기될 운명을 기다리고 있는 게 하루에 만 원짜리로 약 200여 억 원. 다행히 유예기간을 인정받은 돈은 다시 은행으로 가지만 선고 받은 지폐에게 남은 것은 분쇄기일 뿐이다. 작년에 폐기한 화폐가 무려 2조 원이 넘는다는데, 그 많은 돈은 다 어디서 왔을까? 이게 다 돈이야 돈? “아깝죠. 낙서만 아니었으면 다시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누군가 그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한국은행에서 폐지폐를) 무상으로 주기 때문에 저희가 원재료 비용이 절감되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에 없어서는 안될 한 소재에 꼭 필요한 면 소재. 폐지폐가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게다가 공짜라니 돈아 어서 와라! 다시 한 번 가루로 갈리는 인고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방진패드로 재탄생! 전혀 다르지만 또 하나의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어차피 버릴 건데 물건을 만들어 쓰면 좋은 거죠.” 이보다 우여곡절 많은 삶이 있을까 싶지만, 또 다시 갈 곳도,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는 돈! 7전 8기 우리네 삶과도 닮은 모습이 아닐까?

(김태형 발권정책팀장)
몇 년 전에 VJ 특공대에서 촬영해서 방영한 동영상인데, 이 부분은 제조와 폐기부분이 집중적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한국조폐공사에서 아주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화폐를 만듭니다. 조폐공사 직원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45일이 걸린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화폐가 우리가 프린터로 사진 인쇄하는 것처럼 한 번에 다 찍는 것이 아닙니다. 아까도 잠깐 보셨지만 인물과 금액이 빠진 부분만 먼저 인쇄해서 일 주일 정도 말리고, 다음으로 인물을 인쇄하고 번호도 인쇄하고, 그 중간에 계속 건조를 하기 때문에 45일이 걸립니다. 그래서 사실 위조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요즘에 프린터가 워낙 좋아져서 얼핏 보기에는 똑같이 만들지만, 저희같이 화폐를 매일 전문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보면 금방 눈에 띕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들어 한국은행에 실제로 화폐를 가져다 줍니다. 화폐의 특징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인이기 때문에 실물이 움직여야 합니다. 조폐공사에서 한국은행에 가져다 주면 저희가 보관을 하고 있다가 금융기관에 화폐를 내보냅니다. 그런데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니고, 금융기관들이 한국은행에 예금계좌가 있습니다. 예금계좌에서 돈을 찾겠다고 하면 그때 현금을 내드리는 것이고, 그러면 그 현금을 금융기관들이 가지고 있다가 우리가 창구나 ATM에서 찾음으로써 우리에게까지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수는 그 반대 방향입니다. 저희가 돈이 남아서 금융기관에 입금을 하면 금융기관도 돈이 남아서 한국은행에 입금하고, 한국은행에 들어오면 아까 보셨듯이 기계로 돈을 셉니다. 기계가 하는 역할은 이 돈이 얼마짜리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계속 쓸 수 있을지 아니면 잘라서 버려야 할지 판단합니다. 그래서 쓸 수 있는 돈만 추려서 모아뒀다가 다시 은행에 보내고, 계속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먼저 제조는 조금 전에 말씀 드렸듯이 조폐공사가 만듭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조폐공사라고 하는 정부투자기업, 공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돈을 만드는 회사이고, 이 조폐공사에 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할 수 있는, 발주를 할 수 있는 곳도 한국은행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쌍방독점’입니다. 수요자도 한 명, 공급자도 한 명, 그래서 기싸움이 조금 팽팽합니다. 조폐공사는 설비가 일단 부여에서, 아까 보셨겠지만 인쇄하기 전에 커다란 전지가 있었죠? 부여에서 종이를 만듭니다. 그런데 아까도 보셨듯이 은행권 용지는 면 펄프고 수표 용지는 나무 펄프라고 했었죠? 은행권 용지는 면 펄프인데, 쉽게 말씀을 드리면 솜을 물에 잘게 풀어서 얇게 편 뒤에 말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용지를 그렇게 부여에서 만들고, 대구 옆에 있는 경산에 은행권을 인쇄하는 공장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자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래서 아까 보신 인쇄공장이 경산에 있습니다. 지폐는 그렇게 만들고, 동전은 ‘풍산’이라고 하는 방위산업체와 동전 재료를 만드는 세계적인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습니다. 거기서 동전재료를 사고, 동전도 경산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경산에서 지폐와 동전을 만들면 한국은행 서울본점이나 대구에 있는 대구경북본부 등으로 필요한 만큼 저희가 주문하면 가져다 주게 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한국조폐공사에 1,104억 원을 화폐 만드는 돈으로 지불했습니다. 이 중에는 아까 돈 세시는 분이 “안타깝지만 쓸 수 있는 돈인데 낙서가 되어 있어 폐기한다”고 하셨던 것처럼 폐기된 돈을 대체하기 위해 하는 것도 있고, 저희가 경제규모가 커지면 돈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필요한 돈을 만들기 위해서 1,104억 원을 썼는데, 굳이 부문별로 나눠보자면 지폐를 만드는 데 863억 원, 동전을 만드는 데 241억 원입니다. 이 1,104억 원이 사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것입니다. 예전에 2000년대 중반에는 2,000억 원 이상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희가 통계를 보면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 내지는 집에 보관하는 금액은 줄지 않은 것 같은데 돈을 자주 안 쓰셔서 한 번 나가면 오랫동안 살아있기 때문에 돈을 만드는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금액도 점점 줄어들고, 금년에도 이것보다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폐공사가 돈을 만들어가지고 한국은행에 가지고 오면 아까 말했듯이 발행을 하는데, 발행은 그냥 드리는 게 아니라 한국은행에 계좌가 있는 예금주들이 돈을 찾겠다고 할 때 돈을 내드립니다. 한국은행에 예금계좌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협 중앙회 이런 곳들인데, 2018년 중에 하루에 발행한 게 1,042억 원입니다. 이것은 지폐, 동전을 모두 합한 것입니다. 지폐만 양으로 따져보면 787만 장인데, 아까 화면에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비닐로 싸놓은 모습 보셨죠? 그게 만 장인데, 여러분들이 백 장짜리 다발은 많이 보셨죠? 백 장짜리 다발이 10개 있으면 조금 큰 것이고, 그거 10개가 만 장이 됩니다. 그래서 만 원짜리 같으면, 아까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는 만 다음이 억이니까 만 원짜리가 만 장 있으면 ‘한 포대’라고 하는데, ‘한 포대’가 1억 원입니다. 그래서 787만 장은 하루에 그 비닐포대가 787개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행은 은행들이 총액을 일단 저희에게 이야기해줍니다. 거의 매일매일 오는데, “오늘은 30억을 찾아가겠습니다. 그 중에 10억은 5만 원짜리, 5억은 만 원짜리, 그런데 만 원짜리 5억 중에서도 새 돈으로 얼마, 헌 돈으로 얼마, 동전으로 얼마.” 이런 식으로 필요한 만큼 말씀을 하십니다. 2009년 6월에 저희가 5만원권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도 조금은 예상했는데, 5만원 권을 발행하고 나니 1만원권을 잘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있던 1만원권이 엄청나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희가 금고에 1만원권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새 돈을 무한정 만들 순 없잖아요? 그래서 1만원권은 지금 새 돈을 많이 못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뱃돈을 주실 분들이 많이 안 계신 것 같은데, 1만원권은 세뱃돈 수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세뱃돈에 필요한 정도, 명절에 필요한 정도만 만들기 때문에 1만원권은 부득이하게 은행별로 “이 이상으로 1만원권 새 돈은 드리지 못합니다”라는 한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혹시 시중에 1만원권 새 돈을 구하기 힘들다고 하시더라도 한국은행을 원망하지 마시고, 1만원권을 많이 쓰셔서 헌 돈이 되면 많이 갈아 없어지고 새 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발행 관련한 숙제 중 하나가, 제가 느낄 때는 시중에 돌아다니는 1천원짜리와 5천원짜리가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이 돈은 빨리 폐기하고 새 돈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는 돈들이 돌아다니는데, 저희가 직접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말씀 드렸듯이 저희는 발행과 환수에 있어 굉장히 수동적입니다. 은행들이 찾아와야 드릴 수 있고, 은행들이 입금을 해야 저희가 셀 수 있는데, 1천원짜리와 5천원짜리의 문제는 그렇게 유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 번 나가면 잘 안 들어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1천원, 5천원짜리는 저희가 신권을 많이 내보내고 헌 돈은 빨리 들어와서 폐기한 뒤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깨끗해졌으면 좋겠는데 저희 뜻대로 되지 않아 그 점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가 작년에, 은행권이 한 번 만들어지면 얼마나 있다가 폐기되는지 조사를 해봤습니다. 1천원권은 53개월, 5천원권은 42개월, 1만원권은 굉장히 길어서 121개월, 5만원권은 엄청나게 길게 나와서 1만원권보다도 길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해서 아직 정확한 수명은 추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러분들이 명절에 관심이 있으셨으면 기사 등에서 봤을 사진입니다. 보통 기사 제목이 ‘설 자금 방출’로 나옵니다. 방출이라고 하면 마치 그냥 퍼주는 것처럼, 심지어 저희 직원들도 이쪽 업무를 직접 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때는 금융기관에 돈을 그냥 주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시는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설 때 은행들이 자기네 예금에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보시면 초록색, 1만원권입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렸듯이 이게 1억 원입니다. 5만 원짜리는 이 하나라 5억 원입니다. 그래서 설 때 저렇게 돈이 많이 나가고, 나갈 때 저희가 한 번씩 기자분들을 불러서 사진을 찍는 세레머니를 합니다.

환수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시중에서 여러분들이 쓰시던 돈이 다시 한국은행으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저희가 하루에 발행하고 받는 돈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우리가 은행에서처럼 한 장씩 세서 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한국은행이 은행에 돈을 내보낼 때 금액을 확인하고, 얼마 찾겠다고 하면 그만큼 내보내는 것이고, 얼마 입금하겠다고 하면 확인하고 입금한 뒤 입금증을 드리는데, 한 장씩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권은 아까 보셨던 천 장 단위, 주화는 자루 단위로 받습니다. 주화는 자루 단위로 들어오면 저울에 답니다. 한 자루의 표준 무게가 있습니다. 500원짜리 한 자루는 몇 kg로 산정해 일단 입금되었다고 처리를 해줍니다. 그래서 입금하는 주체도 아까 찾아가는 주체와 마찬가지도 은행 등이고, 들어오는 것은 발행하는 것보다 조금 적습니다. 그래서 일평균 1,144억 원이고, 이 중 지폐는 741만 장이 매일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한국은행 본∙지점 모두 합한 수치입니다. 이 중에 5만원권이 환수율이 조금 낮은 편인데, 그래도 2018년 중에 67.4%가 환수되었습니다. 저건 저희가 100장을 발행하면 66~67장은 다시 들어오고, 나머지 33~34장은 계속 시중에 있는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아까 말씀 드렸던 1인당 235만 원에 포함되어 있는 돈입니다. 5만원 권이 2009년 6월부터 발행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누적기준으로 보면 약 반 정도 환수가 되었고, 반은 시중에 계속 있는 상태입니다. 그 중에 일부가 마늘밭에서도 나오고, 어머니나 아버지가 비상금으로 숨겨두거나 한 돈들입니다. 동전은 사실 환수가 잘 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은행에 동전을 가져가서 예금을 잘 하지 않으시죠? 그래서 동전은 환수가 잘 안 되는데, 불황 때는 동전이 엄청나게 들어옵니다. 그래서 제가 1998년에 우연히 창구에서 업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IMF 경제위기 때문에 동전이 엄청나게 들어왔습니다. 동전뿐만 아니라 기념주화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때 창구에서 많이 다툼이 있었던 게 저희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하면서 기념주화를 많이 발행했는데, 약간 전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프리미엄부 기념주화라고 예를 들어 액면은 천 원이라고 해두고 이만 원에 판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1만 9천원은 어디로 갔냐 하면,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그 돈을 가지고 올림픽을 치른 것입니다. 그런데 88년에 그걸, 예를 들어 100만 원짜리 세트를 사신 분이 98년, 99년에 형편이 어려워서 창구에 가져오시면, 저희는 액면만 드리거든요? “그래서 15만 원입니다.”라고 하면 화가 나시는 거죠. 가뜩이나 어려워서 왔는데, 100만 주고 산 걸 왜 이거밖에 안 주냐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념주화까지도 많이 환수가 됩니다.

정사는 용어가 좀 그렇긴 한데, 한자로 ‘整査’라 쓰고 아까 동영상 후반부에 보셨던, 소리내면서 돌아가는 기계 있었죠? 그걸로 하는 작업이 정사입니다. 정사에서 하는 것은 잠깐 말씀 드렸듯이 이게 얼마짜리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계속 쓸 수 있는 돈인지 분류하는 것이고 앞∙뒷면까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걸 손으로 다 했었는데 저희가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도저히 인력으로는 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 기계로 대체를 했습니다. 아까 보셨던 기계가 똑같아 보이지만 성능이 있습니다. 중속은 초당 20장, 고속은 초당 30장, 초고속은 초당 33장이 처리능력인데, 1초에 20장이 지나가면서 제가 말씀 드린 과정을 전부 하는 것이죠. 사람에 비하면 엄청나게 효율적인 기계입니다. 그런데 돈 중에 보면 반이 찢어지거나 해서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돈 같은 건 기계에 들어가면 걸립니다. 그래서 이런 돈은 저희가 은행들에게 미리 안내해서 따로 모아서 입금을 부탁한 뒤 사람이 직접 손으로 셉니다. 아까 저희 직원이 하루에 1인당 기준량이 1억 2천만 원이라고 하셨잖아요? 1만 2천장입니다. 어떻게 하냐 하면, 숙련된 솜씨로 매수를 세면서 똑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고, 당연히 쓸 수는 없는 돈입니다. 오래 하신 분들은 이야기하면서 합니다. 그러고도 정확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자동정사기에서도 위폐가 나옵니다. 한 번은 위폐라고 해서 저희 팀으로 가져오셨습니다. “위폐인 것 같은데 진폐인 것도 같다.” 하셔서 저희 직원이 몇 명 달라붙어 보니 한 면은 진짜이고 한 면은 가짜입니다. 은행권이 잘 나누면 앞뒤로 나눠지는데, 누가 한 장을 두 장으로 만들었나 봐요. 그래서 한 면은 진짜이고 한 면은 가짜인데, 정말 잘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걸 어떻게 구분하세요?”라고 하니 감촉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아까 면 펄프, 나무 펄프를 말씀 드렸잖아요? 돈을 오래 세신 분들은 만져보면 아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사업무를 하면서 위폐도 가려내고 있습니다.

보관은 조폐공사에서 새 돈을 받거나 은행에서 돈을 받으면 금고에 보관을 해야 하겠죠? 한국은행에는 금고가 당연히 있고, 그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금고 안에는 당연히 현금이 거의 대부분이고, 한국은행은 옛날에 제가 학교에서 배울 때는 “중앙은행의 기능은 세 가지이다.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 발권은행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은행으로서 중요문서, 정부측 귀중품도 보관을 해드립니다. 정부측 귀중품 중에 재미있는 건 세관에서 압수한 금괴, 보석 등도 가끔 맡깁니다. 물론 박스에 봉인을 해서 오기 때문에 보지는 못하지만, 어쩌다가 개봉할 때 잠깐 보면 금괴 등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보관하고, 금고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2명이 들어갑니다. 금고에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서 사실 돈처럼 보이지는 않은데,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항상 2명이 들어가고 2명이 불문율로 서로 안 보이는 곳에는 있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안 보이는 것 같으면 항상 쫓아가서 같이 보는 식으로 크로스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화폐를 보관하다 보면 지역별로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 같은 경우, 저희가 여행을 가서 현금을 쓰죠? 요즘은 카드를 많이 쓰지만 현금을 쓰고, 동전을 받잖아요? 그 동전을 가지고 다시 육지로 옵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항상 동전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5만원짜리랑 1만원짜리는 넘쳐납니다. 그래서 저희가 주기적으로 제주도는, 물론 조폐공사에서 새 돈도 가져다 주지만 다른 지역본부, 다른 발권국에서 동전이 많이 남으면 제주도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희가 개략적으로 하는 발권업무, 일상적으로 하는 발권업무였습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사항들을 이제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가 화폐도안입니다. 화폐도안은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발권정책팀에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화폐를 일단 만들려면 주도안소재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저희 지폐의 경우는 주도안소재가 모두 인물입니다. 그 인물에 대해서도 말들이 조금 있는데, 주로 인물입니다. 그런데 꼭 인물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유로화의 경우 건축물을 쓰고 있는데 유럽 중앙은행의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축물은 직선으로 되어 있어서 위조에 약해 사실 자기들은 인물이 더 좋다고도 합니다. 물론 어느 게 더 좋고, 나쁘고는 없습니다. 선택의 문제라고 보이는데, 주로 인물을 많이 쓰는 건 우리가 유명한 인물의 경우는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조방지효과가 크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사실 값싼 프린터 같은 것도 해상도가 워낙 좋아서 그 기능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인물을 사용할 때 조금 곤란한 것은, 인물에 대한 논란이 항상 있습니다. 100% 완전무결한 분이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논란 때문에 인물을 선정해서 도안작업을 할 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인물과 관련된 보조소재를 당연히 씁니다. 예를 들어 5천원권 같은 경우에는 율곡 이이선생이 있는데, 그 뒷면에는 율곡 이이선생의 어머님인 신사임당이 그렸다고 하는 그림을 같이, 연관된 보조소재를 사용해서 도안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왼쪽이 박정희 대통령이시고 날짜가 1972년 4월 4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대통령이시라고 해도 돈에 뭔가를 쓰시면 안 되는데, 이 돈은 잘 보시면 번호가 ‘가가 00000’이죠? 이건 유통목적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저희가 이런 목적으로, 즉 보관목적이나 연구목적으로 만든 돈입니다. 그런데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이 돈을 실제로 써본 기억은 없으시죠? 저희가 1972년에, 그 당시에는 최고액권이 500원이었는데, 그때 경제가 점점 커지고 물가도 오르면서 “500원짜리로는 감당이 안되겠다. 고액권을 만들어야겠다.”해서 5천원짜리랑 1만원짜리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발행을 하려고 준비했던 1만원권입니다. 돈이 이렇게까지 왔다는 것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에 몇 가지 단계는 “이 모양으로 돈을 만들겠습니다.”라고 하고 신문에 공고를 합니다. 저희 내부적으로는 최종적으로 의사결정도 하고, 조폐공사에서는 실제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려고 했더니 기독교계에서 “우리나라 국교가 불교가 아닌데 어떻게 1만원권에 불상이 들어가느냐?”라고 하는 반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발행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5천원권만 72년에 먼저 만들고 1만원권은 73년에 만들었습니다. 이만큼 주도안소재를 선정하는 게 힘들고 논란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주로 인물을 많이 썼는데, 인물을 쓸 때는 표준영정을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표준영정이란, 요즘은 학교에 동상이 없던데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마다 동상이 하나씩 다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면 얼굴은 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학교의 강감찬 장군과 옆 학교의 강감찬 장군이 이름은 같은데 얼굴이 다릅니다. 즉, 동상을 만드는 사람이 마음대로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이건 안되겠다”라고 하며 1973년에 “위대한 인물들은 이런 모습으로 쓰십시오”라며 표준영정을 100여 분 정도 지정하고, 그 이후로도 추가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화폐에 있는 인물들은 모두 표준 영정을 쓰고 있는데, 표준영정과 화폐에 쓸 때는 조금 모습이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왼쪽에 보이는 것은 표준영정이고, 오른쪽은 화폐용영정입니다. 세종대왕 같은 경우는 완전히 정면인데 화폐용은 15도 정도 틀어서 귀가 보이고, 율곡 이이선생도 조금 다르죠? 신사임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표준영정을 사용해야 합니다. 지금 표준 영정을 그리신 분들과 도안영정을 그리신 분들 성함이 쭉 나와있는데, 이런 논란이 있습니다. 파란색으로 성함이 되어있는 분들은 친일 행적이 있다고 논란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시면 1천원권에 퇴계 이황선생님을 그리신 이유태 화백만 논란이 없고, 나머지 권종은 원래 표준영정이든 도안영정이든 그린 분들이 친일 시비가 있어서, 이것 때문에 화폐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저희는 표준영정을 쓸 수밖에 없고, 표준영정은 정부에서 지정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닐뿐더러 화폐를 바꾼다는 게 간단한 일인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것은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의 변천사를 잠깐 말씀 드리면, 왜 웃으시죠? 저 당시에는 그래도 많이 고민하면서 만든… 제가 외우질 못해서 오기 전에 잠깐 메모를 했는데, 세종대왕은 1397년에 태어나셔서 1450년에 돌아가셨습니다. 53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일 왼쪽에, 옛날에 아무리 빨리 늙었다고 해도 53살치고 너무 늙으셨잖아요? 그런데 저 모습은 1960년 8월 15일에 환권에 처음 등장한 모습입니다. 그 다음 모습은 1965년 8월 14일에 화폐 100원권에 등장하신 모습입니다. 마지막은 79년에 1만원권에 등장하신 모습인데, 저게 세종대왕 표준영정, 아까 73년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73년 이후에 만들었기 때문에 세종대왕 표준영정을 사용한 화폐입니다. 지금도 저 모습이랑 똑같으십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화폐에 나오시면 항상 저 모습이세요. 그런데 이것과 관련해서 논쟁이 있습니다.
이게 지금 1만원권에 있는 세종대왕의 초상 모습이고, 이것을 그리신 분이 유명한 운보 김기창 화백이신데, 이렇게 생기셨습니다. 표준영정이 어차피 사진도 없고, 기록에 의존해서 기록에 남아있는 정신이나 업적을 담아내서 그려야 하는데, 화가 본인과 많이 닮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서 약간 논란이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많이 비슷한가요? 이유태 화백의 모습이고, 퇴계 이황이 화폐에 등장한 모습과 표준영정입니다. 화가랑 너무 많이 닮았다는 논쟁도 있고, 특히 퇴계 이황선생 가문에서는 “퇴계 선생님이 사실 생전에 저렇게 마르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 노년에 병이 있으실 때의 모습일 수도 있는데, 저렇게 마르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이 도안인물 관련해서 저희 팀에 있다 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도안인물을 바꾸자는 얘기가 없어서 조금 덜한데, 도안인물을 바꾼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재미있는 게, 제가 2006~2007년에 새 은행권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도안인물을 몇 십 년 만에 새 은행권이 나오니 도안인물을 바꿀까 해서 온갖 문중에서 편지가 옵니다. “우리 문중에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 계신데, 이 분은 꼭 화폐에 들어가야 합니다.”라거나, 과학계에 계신 분들은 “우리나라가 과학이 굉장히 발달한 나라인데 화폐에 과학자가 없다”며 편지를 보냅니다. 문중에서 오는 편지를 보면 어르신들이 깨알같이 손 글씨로 보내십니다. 제가 김씨 중에서 본이 많지 않은 청풍 김씨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저희 집안의 유명한 사람이 딱 두 분인데, 그 중의 한 분이 조선시대 때 대동법을 하셨던 김육 선생입니다. 저는 사실 아버지께서 월남하셔서 족보도 없고 해서 그냥 청풍 김씨인 것만 알고 살았는데, 저희 문중에서 김육 선생이 얼마나 훌륭한지에 대해 7장 정도를 써서 보내셨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때 대동법을 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훌륭하신 분이었다고 감탄을 했지만, 결국 채택은 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김태희씨가 저희 집안 분이십니다.

이건 일본의 5천엔권입니다. 이분이 소설가입니다. 그리고 저기 태어나신 때와 돌아가신 때를 적었고, 24살에 돌아가셨습니다. 성함은 ‘히구치 이치요’입니다. 이분의 업적은 단편소설 12편을 쓰신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오기 전에 나무위키에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니, 이분은 소설가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5천엔권 모델이 되어서 많이 알려졌다. 일본은 이렇게 정하더라고요. 제가 다행이 2006년부터 저희 도쿄사무소에 근무를 해서 일본은행 직원과 만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 물어봤었습니다. 그때도 제가 발권국에 있다가 나간 것이라 물어봤습니다. “일본은 화폐의 인물을 굉장히 어렵지 않게 정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했더니 일본은 재무성 관리들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냥 재무성과에서 “이렇게 합시다”라고 하면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이 별로 논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이런 분은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은가 하는 케이스가 이 케이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연령대 비슷하신 분들이 이상, 윤동주, 유관순 분들인데, 이런 분들을 화폐의 인물로 모시자고 하면 또 논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정도가 저희가 도안할 때 많이 고민하는 주된 소재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두 번째는 리디노미네이션입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2000년대 중반에 조금 논의가 있다가 당시에는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해서 중단되었는데, 지금도 종종 교수님들이나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지 않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 한 적이 있습니다. 1953.2.15일에 100원을 1환으로 바꿨고, 이후 1962년 6월 10일에 10환을 1원으로 바꿔서 지금 저희가 쓰는 ‘원’이 이때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행법 안에 보면 “1원은 100전으로 분할된다”고 해서, 100전이 1원입니다. 즉, 저희도 보조단위가 있습니다. 달러는 1달러 밑에 센트가 있죠? 저희도 안 써서 그렇지 ‘전’이 있습니다.

이게 1962년 6월 10일에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면서 발행되었던 100원권입니다. 이 리디노미네이션은 굉장히 비밀리에 갑자기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했던 게 그 당시에는 저희의 경제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을 하려면 일단 얼른 생각해봐도 새 돈을 준비하고, 기존 돈을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이때 했던 것은 “1962년 6월 10일자로 기존에 쓰던 환권은 쓰지 못한다. 은행에 입금하면 바꿔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부수적으로 숨겨두었던 돈들이 모두 나오거나 포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갑자기 했고, 이 아래에는 한국조폐공사 제조라고 쓰여져 있긴 한데, 사실은 조폐공사가 아니라 영국의 토마스 델라루라는 세계적인 은행권을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에서 만들어 온 돈입니다. 그래서 여기 자세히 보면, 그때 급하게 하느라고 조폐의 ‘폐’자가 원래 ‘폐’인데 ‘페’로 잘못 인쇄된 모습입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의 개념은 잠깐 말씀 드렸듯이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보면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희 총재님께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고 공감한다고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 리디노미네이션을 하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1/1,000 정도로 해서 1천원을 1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달러와 1대1 정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고 우리 국격에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걸 선뜻 하기 어려운 게, 돈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물가가 올라갈 우려도 꽤 있습니다. 최근에 아주 잘 사는 나라 중 리디노미네이션을 한 대표적인 게 유럽입니다. 유럽이 2002년에 유로화를 도입했는데, 각국에서 쓰던 돈을 버리고 유로화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독일 쪽 사무소에 계셨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독일 마르크와 유로화의 교환비율이 대체로 2마르크가 1유로 정도의 비율이었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조금 다른데, 그런데 그 때 사셨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수 한 병에 1마르크였는데 유로화로 바뀌면서 그냥 1유로로 된 케이스가 되게 많다고 했습니다. 물가가 2배로 오른 것이죠. 그리고 1/1,000로 하면 1억짜리 집이 10만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천만 원이 오르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만 원이 올랐다고 하면 “그래…?”라며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고, 여러 가지 돈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일단 저희 입장에서는 쓸 수 있는 돈을 모두 폐기하고 새 돈을 준비해야 하는 게 저희의 비용일 수 있고, 은행들은 새 돈에 맞춰서 ATM을 전부 바꿔야 합니다. 다음으로 장사하시는 분들은 메뉴판, 전산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니 돈이 굉장히 많이 들고 일거리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게 쉽게, 옛날처럼 어느 날 갑자기 혁명을 하듯이 “오늘부터는 쓸 수 없습니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수 있는 게 리디노미네이션입니다.

세 번째는 사실 제 입장에서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현금없는 사회’에 대한 논쟁입니다.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저쪽으로 가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금방 되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2015년에 조사를 한 번 해봤습니다. 돈을 얼마나 가지고 계시고 어떻게 쓰고 계신지, 그래서 그때 여쭤본 게 “지금 지갑이나 주머니에 얼마를 가지고 계세요?”라고 여쭤봤더니 11만 6천원을 가지고 계신다고 나왔습니다. 이걸 저희가 3년마다 한 번씩 하는데, 작년에도 했는데 아직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서 여기에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예비적 목적이란 지금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사모님 몰래 책상서랍이나 옷장 등에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는 게 얼마인지 물어봤더니, 그런 돈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분이 27%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답한 27%의 분들은 평균 69만 원 정도 가지고 계신다고 답하셨습니다. “주로 얼마짜리로 가지고 계십니까?”라고 여쭤봤더니 예비적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 5만원짜리가 많았고, 또 5만원짜리를 실제 일상에서 사용하신다고 답한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저희가 볼 때는 거래적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건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액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가지고는 있는데 자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10만 원 정도 있으면 편하고, 더 있으면 조금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10만 원을 한 번 찾으면, 저는 의도적으로 현금을 쓰려고 하는데도 옛날보다 꽤 오래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래적 목적으로는 현금없는 사회 내지는 현금을 덜 쓰는 사회로 확실히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비적 목적으로는 많이 현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괄호 안의 30.4조 원은 2009년 5월 말 현재의 화폐발행 잔액입니다. 5만원권이 나오기 직전이죠. 그런데 5만원권이 나오고 나서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아까 퀴즈를 맞추셨듯이 2월말 현재 118.6조원까지 단기간에 3~4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현금없는 사회가 정착되기 까지는 아직까지 먼 길인 것 같고, 언론 쪽에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스웨덴이 가장 급진적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도 여전히 새 은행권을 만들고, 중앙은행에서는 국민들이 현금을 쓰고자 하면 불편함 없이 써야 하니 은행들도 반드시 현금을 취급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진행하고는 있지만 완전히 현금없는 사회로 가기에는 여전히 멀고, 현금이 완전히 없어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비적 목적은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잘 살게 되더라도 비상금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 국에 있는 젊은 직원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라”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거의 끝 부분인데, 지금부터는 현재 재건축중이긴 한데,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 저희 화폐박물관이 있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박물관에 가서 화폐도 보고, “이 돈은 이런 돈이구나”라고 한 번, 그냥 상식을 조금 더 키우는 차원에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해 봤습니다. 이것은 1950년 7월에 한국은행이 만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발행한 한국은행권입니다. 한국은행이 1950년 6월 12일에 창립했는데, 그 당시에 저희가 조선은행과 인수인계를 해서, 조선은행이 일제시대 때 발행했던 조선은행권을 그대로 썼습니다. 그래서 화폐단위도 ‘원(圓)’입니다. 한자로 원인데, 공교롭게 원 가운데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런데 이 원이 사실은 일본의 엔을 정자로 쓴 글자입니다. 이게 1950년에 처음 만든 돈인데, 1950년 6월 25일에 한국전쟁이 터졌죠?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되어 저희가 급하게 피난을 가느라고 금고에 있는 돈을, 아무래도 본점에 있는 돈이 가장 많지 않겠습니까? 서울에 있는 돈을 챙겨서 대전까지 피난을 갔는데, 가서 있는 돈을 보니 너무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조폐공사는 5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일본에 부탁을 했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서 부산 김해공항에 와서 발행을 한, 저희 입장에서는 첫 번째 돈이긴 한데 가슴이 쓰린 돈입니다. 주도안인물은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한국은행이 만들어지고 나서 처음 발행한 한국은행권, 1천원권입니다.
이것도 역시 이승만대통령인데, 인물이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돈을 쓸 때 조금 안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돈을 접어서 쓰잖아요? 돈을 만들고 보니 이승만대통령 얼굴이 접혀서, 그 당시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고,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국부의 얼굴이 접히면 안 된다’고 해서 그 이후로 인물은 가운데에는 넣지 않습니다. 이게 저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물을 가운데 넣었던 케이스고, 외국은 가운데 넣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건 1962년 5월 26일에 발행하기 시작한 1백환권입니다. 날짜를 왜 말씀드리냐 하면, 아까 리디노미네이션이 현재의 화폐단위가 1962년 6월 10일이라고 했잖아요? 5월 26일부터 6월 10일이면 약 보름 남짓 쓴 돈입니다. 당연히 수량이 엄청 적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무지하게 비쌉니다. 그래서 제가 오기 전에 수집회사 사장님께 이 돈의 시세가 요즘 어떻게 되는지 한 번 여쭤봤습니다. 이게 희귀하더라도 구겨졌거나 한 번도 손을 안 댄 것인지에 따라 가격이 엄청 다릅니다. 얼마 전에 최상급을 누가 2,500만 원을 주고 샀는데 자기는 1억을 주더라도 팔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일단 이게 희귀하고 굉장히 비싼 돈인데, 도안의 인물에 대해 또 약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저기에 가지고 있는 수첩 같은 게 예금통장입니다. 그때 저희가 국가의 재산이 많이 없던 시절이라 예금을 많이 장려하던 시기라서 예금을 해야 된다는 취지로 넣었던 것인데, 62년도가 박정희 대통령이 5.16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이후입니다. 그래서 항간에는 저 분이 육영수여사이고, 남자는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인 박진만씨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조폐공사 여직원을 모델로 디자인한 것이고, 이분이 2000년대 초까지 오장동에서 냉면집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 이후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많이 비싼 돈인데, 500원짜리에 연도가 1998년이라고 되어있죠? 아까 제가 말씀 드렸듯이, 제가 98년에 창구에서 일할 때 동전이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동전이 들어오면 500원짜리가 많이 들어옵니다. 10원짜리는 금액이 얼마 안 되니, 저금통을 깨서 가지고는 오지만 10원짜리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500원짜리가 많은데, 500원짜리가 물밀듯이 들어오다 보니 저희가 98년도에 500원짜리를 하나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만든 게 여기에 들어갈 것만 만들었는데, 그 수량을 제가 말씀 드리기에는 조금 그렇고, 여길 보시면 전부 영어로 설명이 되어있죠? 이게 저희가 우리나라 동전을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서 극히 제한된 수량만 만든 홍보용품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들어간 것만 500원짜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수집가들 사이에서 값이 굉장히 비싼데, 제가 최근에 알기로는 값이 350만 원까지 매매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까 석굴암 1만원권과 같이 발행하려고 했던, 1972년에 발행한 5천원권입니다. 여기 계신 분이 율곡 이이선생님이세요. 조금 이국적이시죠? 화폐를 만들려면, 지금은 컴퓨터로 하는데 예전에는 실제 지폐 크기 강판에 조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화폐에 있는 그림은 전부 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자세히 보시면 전부 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선을 일일이 조각을 합니다. 그런데 72년까지만 해도 한국조폐공사에 강판을 조각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분이 없어서 토마스 델라루사에 조각을 부탁해서 보낸 것입니다. 당연히 초상화도 같이 보냈을 텐데, 역시 그들도 자기를 닮게 조각한 관계로 이렇게 이국적인 모습이십니다.
500원 동전인데, 밑에는 일본의 500엔화입니다. 밑에 보이실 지 모르겠는데, ‘소화57년(昭和五十七年)’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소화가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천황입니다. 그 사람이 재위한 지 57년째에 만들어진 돈이란 것이고, 이걸 서기로 환산하려면 저기에 25를 더하면 됩니다. 그러면 1982년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500원도 1982년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500원이 지름과 무게가 똑같았습니다. 동전을 기계가 얼마짜리인지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지름과 무게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500원짜리가 일본 자판기에서 자꾸 나오는 것입니다. 가서 써보니 된 것이죠? 그런데 이걸 지금은 웃으면서 말씀 드리는데, 당시 저희로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이건 불문율이거든요? 이웃국가의 동전과 똑 같은 크기, 똑 같은 무게로는 만들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입니다. 그래서 그런 경우에는 나중에 한 사람이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동전을 바꾸는 것은 아까 지폐도 잠깐 말씀 드렸지만, 한국은행에서만 바꿔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중에 있는 자판기를 전부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동전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연도는 같은데 발행을 시작한 게 일본이 빨랐습니다. 그래서 “이건 진짜 대형사고다”라고 고민을 했는데, 그런데 화폐를 발행할 때 사전에 거치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저희 한국 같은 경우에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런 화폐를 발행합니다”라고 의결하면 그대로 만들어서 준비한 뒤 발행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심 끝에 일본은행에 “그렇다면 내부 의사결정한 시기를 한 번 비교해봅시다”라고 해서 비교해봤더니, 다행히 우리가 빨랐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꾸지 않았고, 일본이 당분간 쓰다가 결국에는 바꿨습니다. 그 이후에 자판기들이 센서가 많이 좋아져서 그 이후로는 잘 안됩니다. 그래서 혹시 일본에 가시더라도 이건 하지 마세요. 안됩니다.
10전과 50전권입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엄연히 우리의 법정화폐단위이고, 쓸 수 있는 돈입니다. 물론 저희가 더 이상 발행은 하지 않지만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쓸 수는 있는데 쓸 수가 없죠. 왜냐하면 10전짜리 10장이 있어야 10원입니다. 가치가 너무 낮아서 쓸 수는 없는데, 이것도 엄연히 법정화폐입니다.

부록으로 금 이야기를 잠시 해드리겠습니다. 악당들인데, 이건 다이하드3의 한 장면입니다. 내용은 저 악당들이 뉴욕 연준에 보관하고 있는 금괴를 턴다는 내용인데, 그리고 지금 저 사람이 받으면서 되게 힘들어하죠? 저게 국제표준금괴라고 해서 무게가 350~430온스, 대략 400온스 정도로 맞춘다고 합니다. KG으로 하면 대략 12kg 정도의 금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박신양씨와 염정화씨가 나와서 한국은행 금고를 터는 내용인데, 영화 제작사 쪽에서 협조요청이 왔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영화를 찍고자 하니 협조를 해주십시오. 다이하드의 케이스도 있지 않습니까?”라고 해서 저희가 부랴부랴 뉴욕 연준에 편지를 보내서 “다이하드3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라고 했더니 “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고 그 사람들이 알아서 찍은 것입니다.”라고 답변이 와서 저희도 “안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며칠 전에 나온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6년째 금을 전혀 매입하고 있지 않고, 금괴 1만개는 영란은행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은행 금고에는 현재 금은 없습니다. 뉴욕은 당연히 지금도 있고, 영란은행은 자기네 금뿐만 아니라 전세계 금을 보관하고 있는데, 저희는 없습니다. 저희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서울에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었는데 1968년에 1.21 사태라고,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의 무장공비가 침투해서, 그래서 인왕산 뒤에 가면 총알자국이 있는 김신조 소나무도 있습니다. 어쨌든 1.21사태가 발생했고 수습을 했는데, 그 당시에 금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력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나라의 재산이었습니다. “서울은 휴전선에서 너무 가까우니 위험하다.”라 했고, 그래서 부산으로 갔습니다. 부산으로 가서 거의 10여년 평화롭게 있었는데 1983년에 다대포에 무장공비가 왔습니다. 다행히 저희 초병들이 사살은 했는데, 그때까지도 금이 여전히 중요했나 봅니다. “바닷가는 위험하겠구나”라고 해서 대구로 옮겨서 보관하다가, 저희가 보관하던 금은 아까 악당들이 던졌던 모습이 아니라 저희의 자체 인력으로 정련하고 한 것이라서 국제 금시장에서 바로 거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정련을 해서 지금은 외자운용원에서 외국에서 바로 금을 사서 운용도 하고 외화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금과 합쳐서, 지금 저희는 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생활하시다가 돈이 훼손되면 저희나 은행에 가져가시면 바꿔드리는데, 은행들은 잘 바꿔주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기준을 말씀 드리면 3/4이상 있으면 전액, 2/5이상 3/4 미만이면 반액, 2/5 미만이면 무효입니다. 그래서 조각조각 있으면 잘 맞춰서 오세요. 저희 직원들이 최대한 손해보지 않도록 열심히 맞춰드립니다. 그리고 사실 제일 곤혹스럽고 힘든 게 불에 탄 돈입니다. 한 장만 타면 모르겠는데 보통 비상금으로 가지고 계신 100장 같은 게 한 번에 타서 오면 부스러지거든요? 굉장히 조심히, 최대한 판별할 수 있는 데까지 판별해서 확인해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혹시라도 생기면 버리지 마시고 교환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예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셀 때는 눈금자를 데서 눈금으로 하나 하나 센 뒤 정확히 판정해드리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2006~2007년에 새 은행권을 발행하면서 위조방지장치를 많이 보강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시변각장치’라고 하는, 기울이면 바뀌는 게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이 하는 큰 업무 중 하나가 위조방지장치 홍보∙교육인데, 이 부분에서 유럽중앙은행이 굉장히 탁월한 캐치프레이즈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2002년에 유로화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딱 세 마디, Feel(만져봐라; 느껴봐라), Look(쳐다봐라), tilt(기울여봐라), 이것은 tilt(기울여봐라)에 해당합니다. 기울이면 움직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위조범들도 기술이 좋아져서,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케이스가 없는데, 유로화의 경우는 홀로그램 정도는 일반인들이 봐서는 전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밀한 홀로그램을 아주 손쉽게 위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유감스럽게도 이건 국산이 아니라 일본 도판사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미세문자인데, 저도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였었는데, 이제는 잘 안보이더라고요. 이걸 말씀 드리는 것은, 아까 강판에 조각한다고 했습니다. 굉장히 깨알 같은 글씨인데 이것도 조각으로 미세문자를 만듭니다. 이건 복사를 하면 당연히 깨져 나오고 있습니다.
숨은그림은 종이를 만들 때 하는 기술인데,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장 비슷한 것은 뽑기, 설탕을 녹여서 뽑는 것 있죠? 그걸 보시면 찍힌 면을 비춰보면 밝게 보이는 이치입니다. 솜을 아주 얇게 펴서 말리는데, 저 부분은 저런 모양대로 조금 더 얇아지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저기에 있는 숫자, 10000, 5000, 1000, 숫자 5는 돌출은화라고 해서, 사실 저희 기술로는 저건 꽉 눌러놨기 때문에 앞뒤를 분리하면 찢어지게 설계를 했는데, 아까 말씀 드렸듯이 용케 저걸 찢지 않고 분리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숨은그림과 돌출은화를 살펴봤습니다.
이건 5만원권에 있는 모션이라고, 미국 크레인사 제품입니다. 이건 단가가 꽤 비쌉니다. 5만원권 한 장에 들어가는 것 한 개에 몇 십 원 정도 합니다. 이게 굉장히 강력한, 기울이면 태극무늬가 움직이고 왔다 갔다 하는데, 저희가 저걸 도입한 게 2009년이니 벌써 10년 정도 됐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조금 약할 수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외국에서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현란합니다. 색깔도 변하고 축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등 난리가 납니다. 그래서 만약에 저희가 또 다시 새 은행권을 발행한다고 하면 더 강력한 위조방지장치를 채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건 요판잠상이라는 것인데, 직관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축구장의 잔디가 한쪽은 연두색이고 한쪽은 초록색인 게 보이잖아요? 그게 사실은 잔디 품종이 다른 게 아니라 잔디를 깎는 면이 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아까 돈을 찍을 때 인물부분은 따로 찍는다고 했죠? 그 부분을 요판인쇄라고 하는데, 개념은 고무판화를 우리가 만들면 선을 파서 잉크를 묻혀서 종이에 찍기 때문에 선이 그림이 되고 넓은 면에 잉크가 묻는데, 요판인쇄는 그 반대입니다. 똑 같이 판화를 만들고 잉크를 채우는데, 이후 넓은 면을 깨끗하게 닦습니다. 그러면 홈 안에만 잉크가 들어가있지 않겠습니까? 그걸 엄청난 압력으로 눌러주면 잉크가 종이에 묻습니다. 그렇게 해서 굳힙니다. 그러면 효과가 이렇게 입체감이 느껴집니다. 약간 도톨하게 나오는 것이죠. 그 기법으로 요판잠상을 만드는데, 이것은 WON에는 세로로 하고 나머지에는 가로로 하는 기법이고, 이건 기울이면 효과가 나타나는데, 최신 외국은행권에 비해서는 약간 약하긴 하지만 이것도 열심히 찾아보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건 복사로는 재현이 안 되는 위조방지장치가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조금 길게 말씀을 드렸고,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범위에서 성실하게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콘텐츠 만족도


담당부서 및 연락처 : 경제교육실 경제교육기획팀 | 02-759-4269
문서 처음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