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카데미 | 화폐 속 바다 이야기

등록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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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바다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는데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광물자원이 해수와 해저에 많이 있어 향후에도 인간과 바다는 밀접한 관계를 이어갈 것입니다. 바다와 인류의 이야기는 화폐에도 담겨 있는데요. 경제와 인간을 탐구하는 경제인문학 지식쇼 복카데미. 화폐를 통해 바다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실 한영준 기자님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영준 : 안녕하세요 파이낸셜 뉴스 소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영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바다라는 주제라 그런지 오늘 조사역님도 약간 바다색 옷을 입고 오신 것 같은데,
진행자 : 기자님은 해초?
진행자 : 세계에는 아름다운 바다들이 정말 많은데요. 자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화폐에 나라들이 있다고요?
한영준 : 아무래도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엔, 이름난 관광지나 휴양지의 바다들이 화폐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자메이카는 50달러 지폐에 닥터스 케이브 해변을 담았고, 해안선의 길이가 무려 3444km에 달하는 베트남은 20만동 지폐에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 풍경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홍콩 20달러에 새겨진 리펄스 베이, 통가 100파앙가에 새겨진 바바우제도도 정말 아름답죠.
진행자 : 바바우 제도에 가면 희귀한 해양동물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요.
한영준 : 바바우 제도는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불릴 만큼 천혜의 바다를 갖고 있는데요, 7월~9월 말쯤에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으러 이곳으로 옵니다. 운 좋으면 집채만한 혹등고래가 새끼를 낳아 키우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혹등고래가 멸종위기 동물이라 쉽게 눈에 띄지는 않을 겁니다. 그 대신 통가 2파앙가 지폐에서 혹등고래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그럼 통가와 같이 멸종위기 동물을 화폐에 담은 나라들이 또 있나요?
한영준 : 네, 그렇습니다. 제가 퀴즈 하나 내볼게요. ‘해양동물 중에서 0000은 모든 종이 멸종위기 종이다.’ 0000은 뭘까요?
진행자 : 글쎄요. 바다표범?
한영준 : 정답은 바다거북입니다. 바다거북은 모든 종이 멸종위기인데, 그래서 그런지 바다거북을 지폐에 새긴 나라들이 많아요. 브라질 2리라, 쿠웨이트 1/2 디나르에 새겨진 매부리바다거북 등등 쿠웨이트 같은 경우는 화폐 디나르의 가치가 굉장히 높아요. 1디나르에 3~5천원 정도가 돼서 1/2디나르, 1/4디나르가 있다고 하는데, 이건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고요.코모로 1만 프랑, 아루바 5플로린에 새겨진 푸른바다거북 모두가 멸종위기 종입니다.
진행자 : 나중에는 이런 동물들을 화폐에서만 볼 수 있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바다와 얽힌 역사 얘기를 나눠볼까 해요. 15세기 신항로 개척사를 화폐에 담은 나라들도 있다고요?
한영준 : 네, 그렇습니다. 우선 신항로 개척이 시작된 역사적인 배경부터 짚고 넘어가죠. 퀴즈 한번 맞혀보세요. ‘유럽의 신항로 개척이 시작된 것은 00 때문이었다’ 00은 무엇일까요?
진행자 : 소금?
한영준 : 정답은 후추입니다. 지금이야 흔한 게 후추이지만, 15세기 당시에는 후추는 생강, 차, 비단 등과 함께 동방에서 온 사치품이었습니다. 후추와 같은 향신료의 생산지는 인도였죠. 후추를 얻기 위해선 인도에서 유럽까지 이슬람 상인들이나 아프리카 상인들을 거쳐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겁니다. 당시 후추는 무게로 따져서 금값에 버금갈 정도로 비쌌다고 해요. 그런데 오스만제국이 지중해 일대를 장악하면서 인도로 향하는 육로도, 해로도 다 막혀버립니다. 그러니까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겠죠? 그게 뭐냐면 인도랑 직거래를 하자, 우리가 직접 인도까지 가겠다 그렇게 된 겁니다.
진행자 : 후추가 결국 유럽을 움직이게 한 셈이네요.
한영준 : 그렇죠. ‘신항로 개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
진행자 : 콜럼버스?
한영준 : 네, 맞습니다. 엘살바도르 50클론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빼놓고는 신항로 개척사를 얘기할 수가 없지요. 콜럼버스가 유럽과 인도의 거리를 굉장히 짧게 봤습니다. 지금의 항해술로 충분히 유럽에서 인도까지 갈 수 있다! 라면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닌면서 설득을 했습니다. 우리는 갈 수 있으니까 지원을 해달라고요. 그런데 결국에느 거절을 당하다가 콜럼버스에게 유일하게 지원을 해준 인물이 있었는데 그게 스페인 왕국의 이사벨 여왕이었습니다. 그 이사벨 여왕이 결국에는 콜럼버스를 지원했고, 그렇게 인도를 찾아 대서양을 떠난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을 했죠. 그런데 안타깝다고 말을 해야 될까요? 콜럼버스는 자신이 도착한 곳이 죽을 때까지도 인도였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 그런데 당시에 콜럼버스가 발견한 건 결국 인도가 아니라 아메리카 대륙이었잖아요. 그러면 인도로 향하는 직항로를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한영준 : 사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도 이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게 누구냐면 포르투갈의 항해왕 엔히크 왕자입니다. 포르투갈 옛 통화인 1만 에스쿠도에 당당하게 새겨진 사람이죠. 포르투갈은 당시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 끝에 유럽의가장 서쪽 끝에 치우쳐져 있는 당시로 봐도 굉장히 작은 유럽의 변방 국가에 불과했거든요. 그런데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동쪽에 있는 강대국들로 진출하기가 어렵다 보니 그럴 거면 아예 서쪽으로 눈을 돌려서 우리는 육지가 아니라 바다로 나아가자라고 해서 천문 지리 선박 전문가들의 잔뜩 모아서 먼 바다로 항해할 수 있는 배 항해술 개발하자. 그렇게 해서 나온게 바로 대항해 시대를 연 범선 카라벨 선인데요. 지중해 변방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이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게 만든 카라벨선이 포르투갈 1만 에스쿠도 앞면에 새겨져 있습니다.
진행자 : 포르투갈의 엔히크 왕자가 생각했던 신항로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서 인도로 가는 항로였던 거죠? 그럼 얼마나 걸려 인도에 도착한 건가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신항로 개척을 하면서 식민지를 건설해 세력을 확장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영준 : 네 맞습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개척해서 정말 대량의 금과 은을 가져서 정말 전 유럽을 떠나서 전 세계의 경제를 지배했고요, 그리고 사탕수수 등등을 재배하려고 대농장을 운영하기도 했죠. 그리고이 두 나라에 이어서 해양 패권을 차지했던 네덜란드 영국 같은 경우도요 동방, 아프리카, 아시아 등등으로 진출하려고 동인도 회사를 설립을 했는데 우리가 동인도 회사라고 하면 보통 배회사라고 생각을 하기 십상인데, 막상 무역 독점권이라든지 그리고 해군력 등등을 바탕으로 해서 식민지를 개척하는
기지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 대항해시대가 시작될 수 있었던 건 어떻게 보면 카라벨선과 같은 이동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이 이전에는 어떤 배가 있었나요?
한영준 : 인도 항로가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교역의 중심은 지중해였어요. 지중해는 내해라고 불릴만큼 규모가 조금 작은 바다이긴 하지만은 바람이 굉장히 변덕스러운 바닥이기도 했거든요. 그러니까 돛만 가지고 배가 움직이기보다는 노를 저어서 움직이는 선들이 많았는데요, 대표적인게 이제 갤리선인데요. 갤리선은 배 양쪽에 이렇게 노를 잔뜩 들여 놓아서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그 노를 젓는 방식으로 그게 주가 되어서 배를 움직이는 그런 배였습니다.
진행자 : 갤리선도 화폐에서 볼 수 있나요?
한영준 : 네 키프로스에 있는 20파운드에 있는 고대 그리스 상선 키레니아선이 바로 갤리선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노르웨이 100크로네에 바이킹선도 나오는데요, 이게 이제 8세기에서 11세기 무렵에 어떻게 보면 바이킹이라고 불리던 노르만족들이 타고 다니던 배였습니다. 이건 뭐냐면 8~11세기 노르만족이 만든 배입니다. 북해라든지 북유럽의 바다는 굉장히 차가워서 겨울에는 얼기까지 하거든요. 그런 배를 그럼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배의 끝이 굉장히 뾰족하게 나와 있는 그런 배들도 있죠.
진행자 : 갤리선은 노꾼이 있어야 하니까 멀리 가긴 좀 힘들었겠네요.
한영준 : 그렇죠. 갤리선은 노꾼들이 많이 승선해야 하기 때문에 화물을 많이 실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먼 바다를 나가기가 힘들죠. 그래서 엔히크 왕자가 범선을 개발한 겁니다. 노를 없애고 돛을 키워서 바람의 힘만으로 항해를 가능하게 만든 거죠. 노꾼들이 없으니까 화물도 많이 장착할 수 있고 속도도 더 빨라져서 장거리 항해도 가능해졌습니다. 덕분에 대항해 시대가 가능하게 된거죠.
진행자 : 그러면 범선은 카라벨선이 전부인가요?
한영준 : 그렇지 않습니다. 포르투갈 5천 에스쿠도에 나오는 카라크선이 있는데요, 카라벨선은 삼각돛을 썼는데, 카라크선은 그 이후에 바람을 받는 힘을 더 키우기 위해서 사각돛, 삼각돛을 섞어서 사용했어요. 1492년 당시에 콜럼버스 군단이 타고 갔던 배가 총 3척이었는데요, 그 중에 두척 핀타오, 니냐호는 카라벨선이었고, 산타마리아호는 카라크선이었습니다.
진행자 :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이런 범선이 어떻게 쓰였나요?
한영준 : 대항해시대 무렵에는 범선이 주로 무역선으로 많이 활동을 했죠. 그런데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바다에서 싸우는 해전이 많아지면서 이제 전함으로 많이 활용이 되는데요 그 대표적인게 지브롤터 20파운드 지폐에 전함 빅토리호가 나오는데요, 이 빅토리아호가 트라팔가 해전에서 나폴레옹을 무찌른 전함으로 유명하죠.
진행자 : 트라팔가 해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트라팔가 해전은 또 유럽의 패권을 바꾼 유명한 전투잖아요.
한영준 : 당시에 유럽을 석권해서 정말 뭐 전 유럽을 호령했던 나폴레옹과 나폴레옹과 함께 움직였던 스페인이 영국의 함대를 공격한 전투가 트라팔가 해전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기함인 빅토리아호를 비롯해서 전함인 테레메르호 등등 정말 뛰어난 항해술 그리고 선박 기술 등등을 활용한 영국이 나폴레옹을 상대로 승리를 합니다.
진행자 : 트라팔가 해전에서 또 다른 승리의 주역이었던 전함 테메레스호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영국 신권 20파운드에 보면, 앞면에는 윌리엄 터너, 뒷면에는 전함 테메레스와 증기선 그림이 있어요. 윌리엄 터너는 누구인데, 영국 지폐에 등장하게 된 걸까요?
한영준 : 우리가 보통 지폐에 화가가 실린다는게 참 생소하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죠. 그런데이 윌리엄 터너가 영국의 몇 안되는 유명 화가이기도 하고 그리고 뭐 인상주의 영향을 준 거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지폐 뒷면에 그려진 그림 윌리엄 터너나 그린 그림이 영국사에서 갖는 의미가굉장히 크다고 할 수가 있는데요. 해가 지지하는 해양제국 영국을 만드는데 정말 큰 공을 세운 이 테메레르호가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인 증기기관을 장착한 증기선에 예인돼서 들어오는 그 장면을 그린 20파운드 지폐에 담긴 윌리엄 터너의 역작입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정말 대활약을 했던이 테메레르호가 전쟁이 끝나고 30여년이 지난 1838년에 더 이상 쓸 수가 없다라고 해서 폐선이 됩니다. 그렇게 폐선이 돼서 조선소로 인양이 되어서 해체가 되는데 그 해체가 되는 과정에서 인양을 한 그 배가 또 다른 범선이 아니라 증기기관을 가진 증기선이었습니다. 1769년에 제임스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산업혁명이 본격화됐다라는 이야기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 이후에 이제 1803년에 로버트 풀턴이 이 증기기간을 장착한 증기선을 발명을 합니다.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이 배가 아직 약해서금방 막 부서지고 그랬는데 나중에 1807년에 풀턴이 다시 제작한 증기선인 노스리버호는 본격적으로 운항에 성공을 하면서 이제 증기선이 바다에 나서기 시작을 하고 산업혁명도 본격화됐다고 할 수가 있죠. 증기선의 시대가 열리면서 대항해 시대에서 산업혁명의 시대로 옮겨가고요.
진행자 : 화폐를 통해 신항로 개척부터 산업혁명 등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까지 엿볼 수 있는 게 신기하네요. 기자님 오늘 어떠셨나요?
한영준: 제가 뭐 역사를 참 좋아한느 사람이기도 하고 그리고 경제부 기자로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화폐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 이 화폐 박물관에서 화폐 이야기 역사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저 개인적으로 참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 저도 영광입니다. 오늘 세계의 다양한 화폐들 속에 있는바다와 또 그의 얽힌 역사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한영준 기자님 오늘 유익한 시간 정말 감사합니다. 복카데미는 여러분의 경제 인문학 지식을 넓혀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시간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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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역사 좋아하시나요? 화폐💶에는 바다🌊와 인류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아름다운 해변🏖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 동물🐋, 대항해시대의 역사와 선박 이야기⛵🛳까지 오늘 이야기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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