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금융기관들의 양호한 대응능력과 대외지급능력을 바탕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 성장세가 낮아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게 되면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취약한 부문의 부실이 늘어나고 있어 동 부문에 대한 대출 비중이 큰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한편 최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한 가운데 다른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움직임이 있어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평가하는 금융불안지수의 움직임을 보면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소비 및 투자심리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여, 2022년 6월 이후 주의 단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금융시스템의 중장기적 안정상황을 측정하는 금융취약성지수는 민간신용 증가세 둔화 등에 힘입어 장기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경기가 둔화되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호전이 지연됨에 따라 취약기업 비중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높은 연체율 수준이 단기간내 개선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부동산PF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지방 부동산 부진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도 상존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양호한 금융기관의 대응능력 등을 기반으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금융안정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은 이전에 비해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정부와 협력하여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