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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태경제학의 이해
학습주제
경제이론·교양
대상
일반인
설명

- 행태경제학의 이해


  o 강사: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과장 황인도

교육자료
안녕하세요? 이번 시간에는 행태경제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의 학습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행태경제학의 정의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둘째, 행태적 속성을 알고, 금융상품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셋째, 군중심리와 거품, 금융위기의 연관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각국의 행태경제학 응용 노력에 대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행태경제학이란 무엇일까요? 행태경제학이란 심리학, 인지과학 등의 발견 내용을 경제이론에 접목한 경제학 분야로,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감정적 요소가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은 행태경제학의 권위자인 Richard Thaler(리차드 세일러) 교수가 수상했는데 행태경제학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행태경제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을까요? 전통 경제이론이 복잡다기한 금융경제 현상을 설명하는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면, 정교한 미시이론에 기반한 DSGE 모델이 2007년 이후의 금융위기를 예측하는데 유용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가계의 자산선택행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전통경제 이론은 일정부분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용어를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Behavioral Economics는 행동경제학 또는 행태경제학으로 번역되는데, 여기서는 행태경제학이란 용어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행동은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일이나 반응을 의미하는데 반해, 행태는 행동의 양상이나 패턴을 의미합니다. Behavioral Economics는 반복되는 패턴이나 양상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이기에, 여기에서는 행태경제학으로 번역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통경제학과 행태경제학을 비교하여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통경제학의 첫 번째 가정인 완전합리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완전합리성에 의하면 인간은 가능한 선택대안을 모두 고려하여 그것의 비용과 편익을 철저하게 계산하여 편익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완전합리성의 의미를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Simon 교수의 정의를 빌어 좀더 엄밀하게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이용 가능한 선택대안을 모두 알아야 하고, 둘째 잘 정의된 목적함수가 있어야 합니다. 셋째, 대안을 선택했을 때 목적함수에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목적함수를 극대화하는 대안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조건들을 모두 만족 할 때 이를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Simon 교수는 정의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철두철미하게 선택할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는 주먹구구식 계산이나 간편법에 의존하는데 이를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부릅니다.

첫 번째 가정인 완전합리성 위반사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철저하게 계산할까요?
경제적 의사결정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선 어떤 사건의 발생확률을 객관적으로 잘 따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용가능 휴리스틱은 쉽게 이용가능(Available)한 정보(뉴스)에 의존하여 발생 확률을 어림짐작하는 것입니다. Ease of Imaginability 휴리스틱은 생생하게(vivid) 상상이 가능할수록(Imaginable) 발생 빈도 높게 추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두가지 휴리스틱에 의한 의사결정은 완전합리적인 선택과 거리가 있습니다.

휴리스틱이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을 낳는 사례를 볼까요? 항공기 관련 보험의 지불의사금액(WTP)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Johnson과 동료 학자가 하버드대 병원 종사자 50여명을 서베이한 결과로, Journal of risk and uncertainty에 발간되었습니다. 항공기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사망 시 10만불 지급하는 보험에 대한 지불의사금액을 조사했더니 평균 $14.12이 나왔고, 항공기에서 어떤 이유로든 사망 시 10만불 지급하는 보험에 대한 지불의사 금액은 평균 $12.03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응답들은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공기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사망할 확률보다, 항공기에서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테러사고시 보험의 지불의사금액을 모든 사고시의 지불의사금액보다 높게 매김) 응답했을까요?

존슨과 동료학자들은 휴리스틱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항공기 테러사고는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겨 뇌리에 잘 떠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사람들이 테러로 인한 항공사고 발생확률을 비합리적으로 높게 추정했기 때문일 것으로 동 학자들은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예는 어림짐작에 의존한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을 낳는 예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전통경제학의 두 번째 핵심가정인 이기심과 관련하여, 이기심의 위반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재자 게임은 실험참가자 1이 참가자 2에게 얼마를 떼어줄지 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실험을 설계하는 사람이 참가자1에게 10만원을 주었다고 하고, 이중에 다 가질지, 아니면 1만원을 떼어줄지 하는 것을 참가자 1이 결정할 수 있으며, 참가자간에 신분을 서로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익명으로 진행됩니다.
인간이 이기적이라면 참가자1이 모두 가져야 할텐데, Bolton, Katok, Zwick (1998)이 여러 ‘독재자 게임’의 결과를 종합 정리한 결과를 보면 보통 30%를 다른 참가자에게 떼어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에게는 전통경제학의 가정과는 다르게 이기적이지 않은 면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종합하여 정리를 해 보면, 전통경제학 두 가지 핵심 가정인 완전합리성과 이기심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행태경제학 이론(휴리스틱, 이타심)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기준점(reference point) 대비 손실(loss)이 주는 비효용이 같은 금액의 이득(gain)이 주는 효용보다 훨씬 큽니다. 이를 손실회피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수익이 -5%일때의 고통과, +5% 일 때의 기쁨의 절대치를 비교해보면, 고통이 기쁨보다 두 배 세 배 크다는 것입니다.

주식 프리미엄 퍼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식의 초과수익률이 지나치게 높은데요. 미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7%)는 무위험자산 (1%) 대비 6%p 높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위험회피도가 (문헌에 따라 틀리지만) 최소 30 이상이어야 합니다. 즉 말도 안되게 높은 위험회피계수를 가정해야만 주식의 초과수익률을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를 주식 프리미엄 퍼즐이라 부릅니다.

왜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 높은 초과수익률을 요구할까요? 행태학적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의 근시안적 사고와 손실 회피 성향 때문에 주식은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손익을 따지면, 주식은 빈번히 손실을 유발합니다. 손실이 주는 심리적 고통이 (손실회피에 의해) 크기 때문에 손실의 고통을 보상할 정도로 주식의 초과수익률이 높아야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합니다. 그래서 '주식의 초과수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행태경제학이 제시한 주식프리미엄 퍼즐에 대한 설명입니다.

가상의 주가 지수 그래프를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30% 올랐지만 매년 마다 이득과 손실을 따져보면 빈번하게 손실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수익을 단기적으로 따져보고, 손실에 대한 회피도가 큰 사람일수록 주식투자는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상품으로 보여지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6명이 각본에 의해 틀린 답을 말할 때, 과연 마지막 1명은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요?
EBS의 실험결과를 보면 실험 참가자의 70%가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오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튀는 것을 싫어하고 다른 사람 속에 포함되려는 속성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중심리는 거품이 발생하는 과정과 거품이 터지고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과정을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튤립버블 당시 튤립 한 뿌리의 가치는 소 네 마리, 돼지 여덟 마리, 양 열두 마리, 밀 24톤을 합친 것보다 더 높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단, 문헌에 따라 정확한 가치에 차이가 있음)

지금 돌이켜 보면 당시 튤립의 가치는 비정상적으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로 돌아가 상황을 상상해보면, 군중심리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consensus를 깨고 객관적으로 튤립의 가치를 매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튤립의 가치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다른 사람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투매현상이 나타나고 거품은 급속히 꺼지게 됩니다.

美연준 등 중앙은행 및 각국 정부는 행태경제학을 정책에 활용키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oston 연준은 행태경제학과 경제정책을 주제로 2003년 및 2007년 대규모 컨퍼런스를 개최하였습니다.

2007년 보스톤 연준 컨퍼런스에서 한 옐런(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을 보면, 행태경제학이 통화정책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美 정부는 2014년 백악관내 Social and Behavioral Sciences Team(SBST)을 설치하고, 2015.9월에는 사회·행태과학의 발견 내용을 정책에 활용토록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하였습니다.
영국의 경우 2010년 내각사무국 내 Behavioral Insight Team을 설치하였습니다.

행태경제학이 정책에 응용되는 예는 ‘넛지’라는 단어로 대표될 수 있겠습니다. 넛지는 강제적 명령이 아닌 옆구리를 살짝 찌르듯이 부드러운 개입으로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는 개입방식입니다.

학교 급식배열의 순서를 바꾸어서, 건강한 음식을 앞쪽으로 두어서 학생들이 건강식품을 더 많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넛지의 한 예입니다. 학생들의 식단 선택권을 제한하지는 않되, 배열만 바꾸어서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한 것이지요.

이번 시간에는 행태경제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의 학습 내용을 정리하며 수업을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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