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이명종 교수: 안녕하세요. 국민대학교 이명종 교수입니다. 오늘은 숫자로 읽는 경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지표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이렇게 말들 하는데, 과연 어떤 지표를 보고 경제를 판단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명종 교수: 우리가 우산을 준비해야 할지 안 할지를 어떻게 판단할까요? 강수 확률이라는 지표를 가지고 판단합니다. 강수 확률이 20%다, 그러면 오늘은 비가 안 오겠지, 우산을 준비 안 해도 됩니다. 그러나 강수 확률이 80%다, 그러면 비가 올 확률이 높으니까 우산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명종 교수: 요즘은 식당에 가거나 할 때도 체온을 잽니다. 체온이 높으면 문제가 있는가 보다라고 판단을 하죠. 우리 온도가 35.8에서 37.8도 정도 되면 이게 정상 체온이고, 38도 이상이다 이러면 코로나가 의심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는거죠.
이명종 교수: 그러면 경제는 어떨까요? 경제가 좋은지 안 좋은지는 어떻게 알까요? 경제 지표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경제 지표들이 있을까요? 큰 것만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명종 교수: 한국에서 갤럭시 휴대폰, 제네시스 승용차,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미국에 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수출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수출이라는 지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얼마나 물건을 들여오는지를 판단하는 지표가 뭘까요? 수입이라는 지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바깥에서 나가는 것은 수출이라는 지표를 보면 되는 거고 우리나라가 얼마 사오는지 총체적으로 전부 보려면 수입이라는 지표를 보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수출이 더 많은가, 수입이 더 많은가 이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습니다. 수출에서 수입을 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이 수출했는지 아니면 수입을 더 많이 했는지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위에 있는 그래프는 수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걸 얘기하고요, 밑으로 내려가 있는 것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명종 교수: IMF 외환위기가 1997년 12월에 있었습니다. 그 바로 직전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수출 빼기 수입을 보면 1996년 8월에 한 달 동안 35억 달러의 마이너스가 있었고요, 1997년 1월만 봐도 35억 달러 정도 됩니다. 최근에는 수출이 훨씬 많습니다.
이명종 교수: 그러면 수출과 수입의 차이가 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수출을 하면 우리한테 달러가 들어오고, 수입을 하면 우리한테 달러가 나가는 겁니다. 외환위기가 있던 그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7억 달러 정도밖에 안됐습니다. 지금은 4천억 달러가 넘습니다. 이렇게 외환보유액이 얼마인가를 보고 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이 정도되면 어려운 거구나, 이 정도되면 많겠구나라고 판단을 하는 지표가 외환보유액이라는 것을 말씀을 드리고, 2008년도에는 미국에서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네들이 달러를 가져가야 됩니다. 우리나라에 투자한 달러를 가져가다 보니까 2,600억 달러 정도 되는 외환보유액이 2008년 11월에 1,997억 달러 거의 600억 달러 정도가 사라졌습니다. 우리 경제가 어려우면, 앞에 신호등에서 말씀을 드렸듯이, 적신호가 오면 우리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되는가를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명종 교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은 원화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수입을 하려면 달러가 필요합니다. 달러하고 원화하고 바꾸는 것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환율을 보면 1,100원에서 1,200원 사이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우리의 환율이 666원이나 700원대 많이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IMF 직후에는 어떻게 됐나요? 1,706원까지 올라갔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 된다는데 과연 그럴까? 한번 보죠. IMF가 97년 12월에 있었는데 98년 2월에 44억 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아,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잘 되는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명종 교수: 그러면 여러분들 생각에는 환율과 수출과 우리의 소득의 관계를 알 수 있는데 무엇을 보고 여러분들이 판단을 하느냐 이런 얘기입니다. 지표는 수출, 수입으로 나타나지만 그 뒷면에, 바탕에는 환율이라는 지표가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환율을 보면 수출이 잘 되겠네, 수입이 잘되겠네, 이렇게 판단하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명종 교수: 그러면 비슷한 예로, 또 한번의 위기가 있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한번 볼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는 어땠을까요? 그 당시에 환율은 916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그전에 1,200, 1300원하던 환율이 많이 내려갔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환율이 다시 1,461원까지 오르다 보니까 우리의 수출은 다시 좋아졌고요, 그 이후에 점점점점 환율이 다시 내려오게 됩니다. 수출이 많이 되면 달러가 많이 들어옵니다. 우리나라 안에 있는 달러가 많아지면 우리 외환시장에 달러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환율이 그래서 내려갔던 거죠.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이 좋다 보니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우리나라의 환율은 어느정도 지금 안정화되어서 1,200원, 1,100원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명종 교수: 여러분들의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일을 하시고 그러면 가계 소득이 얼마나 생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월급이 얼마냐, 연봉이 얼마냐 이렇게 나올 수 있는데 그러면 국가 전체적으로 뭘 보고 판단할까요? GDP라고 합니다. 국내총생산이 항상 플러스 아닐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아닙니다. IMF 직후에 경제성장률이 -6.8%로 나타납니다. 아, 정말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었네라고 알 수 있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3.3%으로 나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 -3.2%였습니다. 경제가 얼마 성장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은 GDP 성장률을 보면 알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하죠. 경제 신호등, 적신호를 나타내는 것은 바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입니다.
이명종 교수: 경제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경제심리지수를 보면 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경제심리지수 평균은 100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는 62.8입니다. 코로나 사태를 한번 보시면 63.1로 나옵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굉장히 어려웠었구나라는 것을 경제심리지수를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이명종 교수: 그러면 다음으로는 과연 돈의 양은 어떻게 되는 거냐, 경제가 안 좋으면 돈을 좀 푼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무슨 얘기냐, 이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돈의 양은 누가 조절하나요? 한국은행이 조절을 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면 나머지 금리도 이거에 맞춰서 결정이 됩니다. 그러면 금리라는 건 뭘까요? 돈의 가격입니다. 돈이 많으면 돈의 가격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돈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돈의 양이 많다는 얘기이죠. 돈의 양이 많다는 얘기는 대출을 빌리기도 좋고, 어디 투자하기도 좋다 이런 얘기입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5.25%까지 굉장히 높았습니다. 지금은 0.5%까지 내려갔습니다. 이제는 돈을 쉽게 빌려서 장사를 할 수 있고, 가게를 열 수 있고, 어디 투자하기 쉽다는 얘기입니다.
이명종 교수: 그래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대출금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은행들도 필요시에 돈을 빌리게 됩니다. 은행들 간에 빌리는 금리, 콜금리라고 보통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 콜금리는 과연 어땠을까요? IMF 외환위기 직전에는 콜금리가 30%까지 갔습니다. 지금은 0.5%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는 돈을 빌리기 어렵다는 얘기가 되죠. 그만큼 은행들 간에 자금 사정이 어려웠다는 얘기가 되고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도 5%까지 올라 갔었는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다 보니까 은행의 콜금리도, 국가가 빌리는 금리도 내려갑니다.
이명종 교수: 국가도 IMF 외환위기 직전에 굉장히 낮은 금리로 빌리다가 은행들 간에 빌리는 콜금리가 30%까지 올라가다 보면 국가가 빌리는 금리도 9.77%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도 6.17%까지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많이 내렸습니다. 돈을 많이 풀었다고 보면 되죠. 그러다 보니까 국가가 빌리는 금리도 내려갔습니다. 지금은 거의 1% 정도 수준으로 금리가 내려갔습니다. 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내려가니까 전반적으로 국가가 빌리는 거, 은행이 빌리는 거 다 금리가 내려가게 됩니다.
이명종 교수: 여러분들이 은행에 맡기면 이자를 주죠. IMF 외환위기 전에는 이 금리가 10%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 이 금리가 거의 18%까지 올라갔어요. 최근에는 거의 1% 이정도 됩니다. 여러분들이 은행에 100만 원을 맡기면 그전에는 이자로 18만 원을 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 줘요? 1만 원밖에 안 줍니다. 왜 그래요? 한국은행이 이제는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돈의 가격이 떨어진 거죠. 사과나 배의 양이 많아지면 그 가격이 내려가듯이 돈도 양을 많이 늘리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결국은 예금 이자도 내려갑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우리 주머니 안에 있는 돈, 우리가 은행에 예금하고 있는 돈, 어떻게 탈 수 있을까 이게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통화 지표라고 하는데요, 1986년에 48조 원 하던 통화지표가 지금은 3,000조 원이 넘는다. 아 우리 돈의 양이 이정도 되는 구나라는 것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것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식이 얼마나 올랐는지 내렸는지를 나타내 주는 주식 전광판입니다. 여러분들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보면 성적이 바로바로 그때 나오긴 하지만 어떤가요?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자기들의 성적표가 나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적표를 모두 볼 수 있는 게 주가 지수입니다. 그 주식이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 지는 실시간으로 이 지표를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런 의미입니다.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가 성장을 하게 되면 이렇게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들의 주가지수입니다. 이걸 보시면 코로나 사태 직후에 경기가 나쁘다고 했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IMF 직후에도 주가지수가 내려가게 됩니다. 굉장히 중요한 기업체들의 성적표를 다 모아 놓은 겁니다. 전체 과목의 평균처럼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을 보고 있는 겁니다. 그 성적이 지금은 3,300까지 올라가 있으니까 2020년 3월에 1,458하던 주가가 지금은 3,300이 넘으니까 두배 이상 올랐다고 보면 됩니다. 주식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돈은 얼마일까요? 그 전까지만 해도 보통 20조 원 내외였습니다. 지금은 얼마에요? 68조 원, 거의 세 배 정도의 돈이 많이 주식을 사기 위해서 기다리게 됩니다. 주식을 사기위해서 기다리는 돈은 고객 예탁금이라고 하는데, 20조 원에서 68조 원으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주식을 사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돈이 많다 보면, 주가가 많이 올라가는구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종 교수: 우리나라 전체로 봐서 과연 물가가 올랐나 내려갔나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우리나라 전체도 어떤 품목, 어떤 건 내렸고 이런 걸 종합적으로 나타낸 지표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보면 지금은 0.5%정도로 굉장히 내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IMF 직전 28%, 25% 이렇게 많이 오른 적도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나라가 수입하던 원유가 많이 올랐습니다. 석유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올랐던 거고요. 지금은 그 이후에 많이 내려가서 이렇게 물가가 안정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안정되면 어떤 일이 좋은가요? 여러분들이 똑같은 월급을 받아도 물가가 오르면 살려고 하는 양이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자리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일자리를 얻었고 어떤 분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로 실업, 일자리를 잃은 게 얼마 정도 될지 이것을 계산해 보는 게 필요하죠. 그걸 보고 우리나라 현재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은가 적은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통계청이 발표합니다. 15세 이상 인구가 약 4,500만입니다. 그 중에서 경제 활동, 돈을 버는 것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람이 2,800만 명 되고요. 그 중에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약 2,700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러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114만 명이 되는데, 실업률이라고 하는 것은 이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4%로 나오는데 코로나 일자리를 보면 굉장히 어렵겠죠, 2008년 이럴 때도 보면 굉장히 실업률 높았고요, IMF 외환위기 직전에 어느정도 안정되던 일자리가 IMF 외환위기 직후에 실업률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은 어떨까요? 최근도 경제 사정이 굉장히 안 좋다고 여러분들이 많이 들었을 것이고, 코로나 사태로 정말로 실업률이 많이 올라갔을까, 그 지표가 그렇게 나타나나 보실 거 아니겠어요? 최근에 실업률을 보면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방금 전에 보시던 4.0% 실업률은 지난 4월 실업률 발표고요, 그 전에 2021년 1월 실업률 발표를 보면 5.7%입니다. 그러면 글로벌 금융위기 바로 직전에 낮았던 실업률이 4%였었는데 결국은 그 정도 수준으로 지금은 내려온 거고 그 직후에 어려웠던 5%수준과 금년 초에 5.7%, 이게 코로나 사태 이후로 굉장히 경기가 안 좋았었고, 결국은 여러분들이 판단해 보기에 실업률이 높았겠구나라고 판단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게 결국은 지표를 보고 우리가 판단을 하게 되는거죠.
이명종 교수: 여러분들은 오늘 숫자로 읽는 경제에서 환율,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GDP 성장률, 물가지수, 기준금리 등 어려운 주요 경제지표를 봤습니다. 지표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적어도 여러분들이 지표를 읽을 수 있으면, 경제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