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1022회]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산업의 현재와 미래
(2026. 02. 13(금),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김성수 교수)
( 김성수 교수 )
안녕하세요. 방금 소개받은 경희대학교의 김성수입니다. 저는 후마니타스 칼리지라는 교양학부와 우주과학과 겸직을 하고 있고요. 원래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 10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호가 2015년경부터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달에서 할 수 있는 천문학을 연구하다 보니 우주 분야와 관련이 생겼고, 그 뒤로 우주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강연을 경희대학교에서도 진행하면서 이러한 내용으로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 New Space ] (p.2)
먼저 이 강연 제목에 뉴 스페이스가 들어가는데요. 뉴 스페이스는 유럽에서 조금 더 많이 씁니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 2.0이라는 말을 좀 더 많이 쓰는 것 같고요. 유럽에서 그 단어를 더 선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데 뒤에 가시면 그것을 알아차리실 수 있을 거고요. 어쨌든 뉴 스페이스는 이런 세 개의 단어로 요약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AI한테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거 말고 한 대여섯 가지를 주던데 그래도 이 세 개가 확실하게 핵심인 것 같고요. 그래서 전에는 우주 산업, 그러니까 로켓, 위성, 탐사선 이런 것들은 대부분 정부의 기관이 했죠. 미국이면 NASA가 되겠고 일본이면 JAXA라고 하는 데고요. 우리나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유럽의 경우에는 유러피안 스페이스 에이전시, 그러니까 유럽의 NASA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국도 러시아도 제가 지금 이름은 정확하게 기억 안 나지만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의 기관에서 우주 산업을 이끌어 왔었는데 그게 이제 점차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대인 거죠. 민간이 들어오려면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게 나중에 돈이 된다고 봐야 되는 거죠. 당장은 아니더라도 머지않은 시간 내에 비즈니스가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야만 민간이 들어오게 되는 시대고요. 그래서 이제 우주 시대가 조금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민간이 들어와서도 이게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이 되려고 하면 아무래도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죠. 기술 혁신이 있어야만 이윤이 남을 테니까요. 그리고 민간이 들어와서 일을 시작하게 되면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관에서는 아무래도 이 사업이 잘못되면 회사가 망하거나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이 관점이 다를 텐데요. 그래도 민간이 들어오는 순간 훨씬 더 효율적이 되고 훨씬 더 기술적으로 진보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화되고 있는 경향이 있어요. 예전에는 민간이 우주 산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정부 주도의 우주 프로그램에 공동 참여자로 수주를 받아서 거기에서 조금의 이윤을 남기는 정도였지만 이제 앞으로는 좀 달라질 거라는 걸 뒤에 가서 한번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New Space ] (p.3)
그래서 민간 주도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스페이스X가 당연히 첫 번째일 거고, 그다음에 여러분들 아직 많이 못 들어보셨을 수 있겠지만 중소형 로켓에서 민간 회사로서 우주 발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로켓랩이라고 하는데 거긴 뉴질랜드하고 미국이 만든 회사인데요. 주로 뉴질랜드 근처에서 발사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미국 동부에도 발사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얘긴 들었었습니다. 그다음에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의 베이조스 CEO가 스페이스X보다 1년인가 2년 먼저 만들었었습니다. 2000년 부근에 만든 회사인데 작년 초에야 겨우 궤도에 진입하는 발사체를 성공했죠. 이게 그 전에도 물론 블루 오리진이 우주 여행하고 이런 것을 성공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준궤도라 그래서 80에서 한 100km까지 올라갔다가 그냥 다시 내려오는 겁니다. 그 정점에 올라갔을 때는 그냥 속도가 제로가 되는 거죠. 근데 궤도에 올린다는 뜻은 최소한 200km 정도의 고도에서 원심력으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그러니까 추력이 없어도 원심력 자체만으로도 궤도에 머무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궤도에 올리는 겁니다. 그래서 궤도에 올리는 것과 준궤도 운동만 하고 내려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그 하늘과 땅 차이를 블루 오리진은 20년이 넘어서 작년에 겨우 처음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그것을 회사 만든 지 7년 만에 성공을 했고요. 블루 오리진은 20년이 넘게 걸렸었으니까 두 회사의 기술력의 차이는 이제 조금 명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궤도와 준궤도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스페이스X랑 블루 오리진이 거의 비슷한 기술력의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스페이스X는 확실히 한참 더 진보된 상태입니다. 그다음에 액시엄 스페이스라는 곳은 뒤에도 제가 잠깐 보여 드리겠지만, 저기는 NASA에서 오랜 기간 동안 우주 정거장에 관한 일을 담당하던 분이, 아마 담당 국장 정도 되셨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분이 나오셔서 민간의 투자를 받아 만든 민간 회사고요. 그래서 저 회사는 민간 우주 정거장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거기도 이제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요. 저도 2015년경부터 달에 탐사선을 보내는 곳에 과학 탑재체를 싣는 쪽에 참여를 하면서 우주 기사를 많이 보게 되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저는 로켓을 하는 공학자가 아니고 위성이나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전자 공학자도 아니어서 어떻게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천문학은 물리학의 사촌쯤 되거든요. 그래서 물리학을 잘 알고 쓰는 사람으로서 이 우주 과학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공학의 근저에는 어떻게 보면 물리학이 존재하고요. 저는 물리학을 하는 사람이니까 '이런 것들은 어떻게 이렇게 무거운 것을 우주에 올릴 수 있을까?', '위성을 어떻게 궤도로 변경할까?' 이런 것들을 좀 관심 있게 봤었고 그러면서 스페이스X라는 회사가 정말 대단한 회사라는 걸 그때 알았죠. 왜냐하면 스페이스X가 로켓의 1단 부분을 수직 재착륙을 처음 시킨 게 2015년경이었어요. 그러면서 그건 진짜 천지 개벽이 일어난 일이었죠. 그리고서는 그 뒤에 계속 우주 기술의 발전에 관심을 가졌는데 액시엄 스페이스라는 회사가 이제는 우주 정거장을 민간 회사가 직접 운영하고 이윤을 남기겠다고 선언한 순간에 저도 그전에 스페이스X의 성공을 그렇게 보고 놀라웠던 입장에서도 액시엄 스페이스의 등장은 정말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게 이제 드디어 되는구나. 이 우주 산업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 정거장은요. 미국도 처음에 할 때 의회에다가 왜 이런 걸 미국이 해야 되는지를 충분히 설득하기 힘드니까 혼자 못 하고 러시아하고 같이 했었습니다. 경쟁 상대였던 러시아하고요. 그리고 나중에는 캐나다, 일본, 유럽, 인도 이렇게 들어와서 정말로 국제 우주 정거장이 됐었죠. 처음에는 두 나라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그 뒤에 중국은 또 워낙에 덩치도 크고 돈도 많고 엄청나게 우주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했죠. 천궁이라는 이름으로, 물론 중국 발음이겠지만 톈궁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한 발음은요. 근데 그렇게 국가 주도의 우주 정거장만 보다가, 그것도 미국 혼자 안 하고 여러 나라가 같이 한 우주 정거장을 민간 회사가 하겠다는 걸 보고서는 '아, 이제 진짜 시대가 변하고 있구나' 하는 걸 또 느끼게 됐었습니다. 그럼 기술 혁신은 어떤 것들이 있어왔냐면 일단은 수직 착륙을 통해서 재사용을 하는 건데요. 사실 재사용은 처음은 아닙니다. 우주 왕복선이 80년대 개발해서 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쓰였고 2008년인가까지 쓰이다가 그다음에는 중지를 시켰죠. 왜냐하면 두 번의 인명 사고도 있었고요. 근데 인명 사고가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었습니다. 우주 왕복선은 왕복을 해서 재사용을 한다는 목표는 좋았는데 이것을 수평 착륙을 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걸 80년대부터 개발을 했었는데요. 80년대 기술로는 수직 재착륙은 불가능했고 수평 착륙을 시키려다 보니까 날개가 필요했습니다. 엄청나게 큰 수평 날개와 뒤에 꼬리 날개, 수직 날개가 필요해서 무게를 너무 가중시켰고 그러다 보니 60년대 아폴로 시절에 달에 가는 데 쓰였던 새턴보다도 1kg을 우주에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 열 배가 더 들었습니다. 한 10년, 20년 뒤에 나왔던 우주 왕복선이 그전 세대 것보다, 60년대 로켓보다 10배 이상 더 돈이 들었죠. 그것을 2000년대까지 질질 끌고 오면서 더 이상 운영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NASA가 어떤 결정을 내리냐면 미국 내 회사들한테 돈을 줘서 너희가 로켓 개발을 해라라고 했었고요. 그중에 2006년에 처음 한 것 같고 그다음에 2010년경에 하고, 한 4~5년마다 한 번씩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계속 미국 내 회사들한테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계약을 하는 거죠. 그런데 계약을 상대방이 못 지켜도 페널티를 물리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미국 내 로켓이나 우주선을 만드는 회사를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안 되면 할 수 없지'라는 개념으로 한 서너 회사를 계속 주기적으로 돈을 줬었는데 스페이스X가 매번 받았던 데고요. 스페이스X는 매번 계약을 지켰었습니다. 그것도 계약 기간보다 더 빨리 하거나 아니면 더 많은 양을 배달을 했었죠. 그래서 스페이스X는 그렇게 정부 NASA의 지원을, 뭐 일방적인 지원은 아니죠. 계약이니까 돈 받고 그것에 맞는 의무를 다 한 거긴 한데요. 그러면서 계속 커왔는데 어쨌든 이 스페이스X가 수직 착륙을 2015년경에 성공을 하면서 그때부터 획기적으로 비용 절감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 얘기는 다시 뒤에서 잠깐 보여 드리겠고요. 그다음에 메탄 엔진으로 요즘에는 대세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소를 연료로 쓰거나 아니면 등유를 썼었죠. 등유를 아주 정제해서, 영어로는 등유가 케로신이지 않습니까? 그것을 아주 정제하면 항공유가 되고요. 더 정제를 하면 로켓 연료가 됩니다. 근데 그렇게 수소나 등유를 쓰던 것을 최근에 와가지고 메탄을 썼는데 메탄은 좀 더 까다로웠습니다. 이걸 연료로 해서 메탄용 엔진을 만드는 건 조금 힘들어서 초기에는 안 썼고 최근에 와서 쓰게 되는 건데 이 메탄 엔진을 쓰면 장점은 재사용할 때 유리합니다. 왜냐하면 메탄은 탄소가 수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을음, 검댕이 엔진 안에 덜 생기고요. 그래서 로켓을 회수한 다음에 재사용을 하기 전에는 검댕을 다 떼내야 되는데 그 떼내야 되는 기간이나 비용이 훨씬 적게 듭니다. 그래서 거의 그냥 착륙을 시킨 다음에 며칠이나 몇 주 안 돼서 재사용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화성에 갔다가 돌아오는 로켓을 만들어야 되면 화성 현지에서 연료를 조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서 조달을 못 하면 결국 연료를 다 들고 가야 되는데요. 그러니까 거기서 조달할 수 있으면 오는 편에 연료를 덜 들고 가도 되니까 비용이 절감되죠. 근데 화성에서는 대기가 대부분 이산화탄소고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메탄으로 바꾸는 기술은 지구상에서는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아주 쉽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어렵진 않은데 화성에서 하는 건 조금 더 까다롭죠. 근데 최근에 탐사선들이 그런 실험들을 해서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겠다고 판정이 됐고요. 그러면 그렇게 메탄으로 바꾼 것을 연료로 써서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되죠. 우리가 탐사선을 보낼 때는 돌아오는 로켓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 탐사선을 회수할 필요 없으니까요. 근데 사람을 보낼 땐 당연히 돌아오는 편도, 그러니까 복편이 있어야 되겠죠. 그래서 돌아오게 하려면 장기적으로 봐서는 메탄 엔진이 필수적일 것이다. 당장 그 화성에 있는 희박한 이산화탄소 대기를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으로 바꾸는 것은 당장은 불가능할 텐데요. 언젠가는 앞으로 가능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다음 마지막으로 궤도 급유인데 궤도 급유가 뭐냐면은 지구 저궤도 또는 저궤도에서 정지 궤도를 잇는 천이 궤도, 전이 궤도에다가 미리 연료 탱크를 보내 놓습니다. 탱크를 먼저 올려놓고 그다음에 연료를 거기다가 여러 번 로켓을 보내서 꽉 채우고, 그러면 진짜로 멀리 갈 로켓을 궤도에 올려서는 그 연료 탱크에서부터 재급유를 받아서, 왜냐하면 로켓은 올라가는 동안에 상당한 대부분의, 사실은 8~90% 이상의 로켓 연료를 다 쓰고 올라가기 때문에, 넘겨받아서 더 멀리까지 연료를 꽉 채운 상태로 달을 가든 화성을 가든 소행성을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두 개는 지금 거의 다 완성됐고요. 수직 착륙도 이미 기술이 완성됐고 그다음 메탄 엔진도 거의 완성이 됐다고 봐야 되고요. 궤도 급유는 원리적으로는 그렇게 까다로운 기술은 아닙니다. 사실 이미 지금 450km 고도에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는 꾸준히 연속적으로 연료를 보급해야 돼요. 왜냐하면 450km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연료가 조금씩 필요한데 그건 지금도 계속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주 궤도에서 연료를 넘기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양을 빠른 시간 안에 안전하게 옮기는 데는 여전히 숙제가 좀 있는 걸로 보이고요. 근데 몇 년 안에 아마 여러분들은 분명히 궤도에서 연료를 재급유했다는 뉴스를 들으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이런 기술 혁신들 때문에 특히나 뉴 스페이스가 더 빨리 다가왔다,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는 우주 인터넷, 이건 이미 일론 머스크 아저씨가 열심히 수많은 위성들을 올려서 전 세계에 우주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액시엄 스페이스라는 회사에서 민간 우주 정거장을 지금 만드는 걸 계획하고 있고 이게 자꾸 해가 바뀌는데 2028년에서 2030년 사이에 첫 번째 민간 모듈을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 기존에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은 처음에 2030년까지 운영한다고 했다가 최근에 32년으로 미뤄진 것 같은데, 하나씩 모듈을 분리시켜서 대기 중에서 산화시키거나 바다로 떨어뜨릴 계획이고요. 그래서 일부 국제 우주 정거장의 기존 모듈들은 떨어뜨리고 새 것이 올라가서 하나하나 붙이고 결국에는 국제 우주 정거장 옛날 것이 다 액시엄 스페이스 것으로 바뀔 예정이긴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 민간 우주 정거장에서는 어떤 게 비즈니스 모델이 되냐면 일단 제일 먼저 쉬운 것은 우주 여행이죠. 이미 최근 3~4년 동안에 액시엄 스페이스에서는 그렇게 공개가 잘 되진 않았지만 한 6~7팀이 올라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한 번에 갈 때 한 사람당 그러니까 좌석 하나당 700억 원, 우리 돈으로는 700억 원 정도의 돈을 부과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떨어지겠죠. 그다음에 우주 태양광 발전은 지상에서는 밤에는 태양광 발전이 안 되고 날씨가 안 좋아도 안 좋고 먼지가 쌓이면 그것을 좀 털어 줘야 되고 뭐 이런 일들이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을 받으니까 수명도 좀 짧을 거고요. 근데 이것을 궤도에다가 태양광을 올리면 거기서 발전을 하면 훨씬 더 효율은 좋죠. 근데 단 문제는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를 어떻게 지상으로 전달할 것이냐는 건데 이것은 지금 마이크로웨이브로 송출하는 것을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웨이브 보내는 기술 자체는 뭐 이미 확보돼 있지만 어떻게 효율을 높이느냐가 문제입니다. 마이크로웨이브를 아무리 빔처럼 만들어서 나란하게 평행광으로 쏘려고 한다 해도 약간 벌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효율이 떨어지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손실 없이 그 에너지를 전달하느냐 이 문제만 잘 해결되면 그러면 우주 태양광 발전은 언제 일어날 일이냐의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일어날 것인가의 문제는 아니고요. 그다음에 우주 데이터 센터는 말들이 좀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주 데이터 센터가 과연 작동할 것인지 이런 것을 연구한다고 하는데요. 데이터 센터는 항상 문제가 뭐냐면 전기를 굉장히 많이 먹고 또 이것을 냉각시키는 데 환경의 지원을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너무 더운 데서는 에어컨을 트는 게 비효율적이죠. 그래서 많은 우주 데이터 센터들이 지하 깊이 있다든가 아니면 날씨가 좀 선선하거나 추운 데 있다던가 이런 식입니다. 근데 또 그런 곳은 전기 공급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잘 되면서도 냉각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우주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우주에 올리는 발사 비용이 많이 절감되니까 우주를 생각하고 있긴 한데 저도 사실은 우주 데이터 센터가 정말 지상보다 비용이 덜 들까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걸 전문가들이 계산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이 네 개는 그래도 이미 기존에 있는 기술이고요. 마지막은 아직 좀 요원하긴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이 민간 우주 탐사의 마지막 그리고 최종 병기라고 할까요? 진짜 돈이 되는 것은 달 또는 소행성 자원일 겁니다. 소행성에는 또 달에 없는 또 다른 자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또 소행성의 경우에는 뭐가 좋으냐면 거기는 표면 중력이 거의 무시할 만큼 작기 때문에 소행성에 가서 붙어서 자원을 채취한 다음에 다시 가져오는 게 달에 갔다 오는 것보다 비용이 좀 덜 들게 됩니다. 그리고 달에 없는 자원들을 갖고 있는 소행성은 워낙에 많기 때문에, 지구 근처 소행성입니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주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이 아니라 지구 근처에 있는 지구 근접 소행성들은 아주 많지 않지만 그래도 꽤 많이 있기 때문에 그중에 골라서 특정 원소를 찾으러 가는 그런 헌팅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달, 화성, 소행성 자원을 채취를 하게 될 텐데요. 그것은 우리 지구에서의 자원 채취 비용과 달이나 소행성에 가서 자원을 채취하는 비용이 역전이 되는 순간에는 무조건 나가게 돼 있는 거죠. 뭐 국가가 나서서 말려서 나가지 마세요라고 해도 민간기업이 무조건 나가게 될 겁니다. 근데 그게 한 5년, 10년 스케일로 보면 그때가 언제 오겠어 싶겠지만, 아주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상에서 자원을 구하는 건 점점 비싸질 거고요. 우주에 나갔다 오는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기 때문에 역전이 되는 날은 언젠가는 반드시 오게 됩니다. 정확히 언젠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그래서 지금 달이나 소행성에 가서 자원을 채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들이 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좀 있고요. 미국이나 일본, 일본이 특히 이런 걸 많이 요즘에 하고 있어요. 벤처 회사로.
[ “New Space”라는 표현의 기원 ] (p.4)
그러면 '뉴 스페이스'란 말이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 이 지도를 보시면 밑에 1540년에 독일의 한 지도 제작자가 만든 지도인데요. 지도 이름이 신세계 지도입니다. 맵 오브 더 뉴 월드(Map of the New World)인데, 그래서 유럽 사람들이 보기에 구세계는 유럽으로부터 저 끝에 있는 일본까지를 아우르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 여기가 구세계, 올드 스페이스고 그다음에 북미, 중미, 남미, 그다음에 호주, 뉴질랜드, 괌이나 오세아니아 지역에 있는 섬들, 이런 데가 이제 신세계, 뉴 스페이스죠. 그래서 보시면 남미가 좀 더 과대하게 표현되어 있죠. 왜냐하면 처음에 스페인 사람들이 갔을 땐 중미부터 시작해서 남미로 쫙 진출을 했거든요. 그리고 그 옆에 왼쪽에 보시면 중미가 초록색으로 돼 있는데, 그 옆에 조그맣게 섬이 하나 있는데 그게 일본입니다. 그러니까 서쪽으로 가면 일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일본보다 조금 더 왼쪽 위에 있는 붉은색으로 된 지역, 거기가 중국이고 좀 더 가면 인도가 됩니다. 그러니까 지구가 구형으로 돼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죠. 근데 이 평평한 지도에 어떻게 그려야 될지 잘 몰라서 좀 이상하게 돼 있긴 한데, 이미 그 1540년에는 세계의 반대쪽이 이렇게 구성돼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어쨌든 유럽 사람들이 '뉴 월드'라고 불렀는데, 망망대해를 건너 신대륙에 가서 새로운 동식물부터 광물까지 많은 것들을 수입하고 또 그쪽으로 수출도 하고 했죠. 그러면서 대항해 시대가 1420년, 30년대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되는데요.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남쪽을 통해서 인도로 가는 길을 발굴해 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 게 1420년대거든요. 그리고 결국 1490년대 마지막에 성공을 했고, 또 비슷한 시기에 콜럼버스가 스페인에 가서 돈이 아니라 배 세 척을 빌려서 중미를 발견하게 된 것도 1492년이니까 다 비슷한 때이긴 한데요. 어쨌든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 때 그 망망대해는 정말 죽을 각오를 하고 가야 되는데, 그게 지금은 우주 공간인 거죠. 우주도 우리가 '우주선'이라 해서 배 선(船)자를 쓰고, 망망대해란 말도 가끔은 우주에 빗대어서 쓰기도 하는데, 그렇게 지구를 떠나 달을 가거나 소행성을 가거나 화성을 가는 것은 옛날 대항해 시대에 새로운 섬과 미지의 세계를 찾으러 가는 거랑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사람들은 '뉴 월드'라는 단어에 대해서 자부심을 좀 갖고 있고, 지금 새로 바뀌고 있는 우주 시대도 '뉴 스페이스 시대'라고 말하려고들 하고 있죠. 그래서 다시 한번 유럽이 주름을 잡고 싶어 하긴 할 텐데요. 이제는 그렇게 만만치 않은 게 중국의 등장입니다. 그건 뒤에서 좀 더 다시 말씀드리겠고요. 바로 여기 오다 보니까 앞에 신세계백화점이 있던데 신세계백화점이 딱 그거잖아요. 뉴 월드의 한자어가 신세계니까요. 이 한국은행 강의에서 이 얘기를 할 줄은 몰랐는데, 제가 어디 가든 항상 SSG 아시죠? 어떤 사람은 그걸 야구단으로 인식할 거고 어떤 사람은 이커머스라 그러나요? 아무튼 인터넷 상거래로 알고, 어떤 사람한테는 그냥 아주 옛날부터 있던 백화점인데, 바로 그 백화점 앞에 와서 제가 이 말씀을 드리게 됐네요.
[ “New Space”라는 표현의 기원 ] (p.5)
이게 예전부터 있던, 기원전부터 있던 실크로드, 그러니까 동양에서 서양으로 문명과 문물이, 물건들이 전달되는 경로였죠. 빨간색이 육로고 파란색이 해로입니다. 근데 이 해상 실크로드는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이것도 굉장히 옛날부터 있었고요. 전 세계에서, 이건 아직 검증되진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역풍 항해를 처음으로 한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냐면 동남아시아입니다. 동남아시아를 보시면 거기에 파란색 줄이 많죠. 동남아시아에서는 그 거친 바다를, 아주 먼 대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먼 거리에 물살도 굉장히 빠르고 바람도 많이 부는 지역을 건너가야 될 필요가 훨씬 더 있었습니다. 연결된 유라시아 대륙에 살던 사람들은 바다는 그냥 옵션이었지만, 이 섬나라에 살던 사람들은 옆 섬에 가서 뭘 가져오고 서로 물물 교환을 하고 사고파는 게 굉장히 중요한 생존 수단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바람이 내가 가고 싶은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불 때도, 즉 역풍 항해를 할 필요가 더 있었고요. 그래서 그 동네에서 역풍 항해 기술이 먼저 생겼다고 보는 건 아주 잘못된 추측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거기서 만들어진 역풍 항해 기술이 점점 서쪽으로 가서 결국 14세기, 15세기에 서유럽에 전달이 되고 거기가 포르투갈, 이베리아반도죠.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이런 데가 되고, 거기서 이제 역풍 항해로 더 먼 바다를 가기 시작한 것은 우연은 당연히 아닐 겁니다. 근데 여기 지도에서 보시면, 이 파란색 선 중에 제일 왼쪽에 있는 지중해에서의 해로는 다 이탈리아의 해상들, 바다 상인들이 완전히 장악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그 당시 유럽에서 제일 잘 사는 데는 당연히 이탈리아였고요. 이탈리아는 도시 국가 형태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하나의 나라인 것은 200년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사람들한테는 도시가 훨씬 더 우선이었고 나라는 굉장히 뒤에 생긴 개념이었죠. 워낙에 도시별로 다들 잘 사는 해상들이 장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아마 이유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래서 동양에서 오는 비단부터 해서 약재, 향신료나 도자기, 이런 것들이 유럽에 전달될 때 마지막에 그 물건의 향방을 쥐고 있었던 것은 이탈리아 상인들이었고요. 그다음에 이탈리아 상인을 통해서 유럽에 있는 국가들이 그 물건을 받을 때는 마진이 더 붙은 거죠. 한참 더 붙습니다. 향신료 같은 건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왔는데, 동남아시아 상인들은 인도의 배 타는 사람들한테 넘겼고 인도는 다시 아랍에 넘겼죠. 그러면 아랍에서는, 이집트에서는 이제 대상 무역이라 그러죠. 낙타 등에다가 봇짐을 싸고서는 낙타가 한 100마리 이상 이렇게 행렬로 갑니다. 왜냐하면 거기 도적 떼가 많아서 아라비안나이트 그 도적 떼들 만나는 것을 대처하려고 무리를 지어서 가는데 그것을 대상 무역이라고 했고요. 그걸 통해서 육로를 거친 다음에 지중해에서 다시 유럽으로 들어갔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이 제일 먼저 받아서 그것을 동방에서 제일 먼 나라일수록 더 비싼 금액에 사야 했겠죠. 그런 나라들이 어디냐면 포르투갈이나 프랑스, 영국이나 네덜란드 이런 나라들이었습니다. 그 나라들은 불만이 많았어요. 이탈리아 상인들이 마진을 너무 많이 남기고 우리는 비싸게 사야 되니까. 그래서 포르투갈 그리고 스페인이 대양 진출을 다른 나라보다 먼저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들은 대양에 더 가까웠죠. 프랑스나 영국, 네덜란드보다 대양에 가깝고 불만도 많았고, 그런 다 연유가 있습니다.
[ “New Space”라는 표현의 기원 ] (p.6)
그래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양 항해를 성공한 다음에 한 100년에서 150년 동안은 전 세계 무역을 장악했죠. 지도에서 파란색으로 된 게 포르투갈 배들이 많이 간 곳이고, 하얀색으로 된 데가 스페인 배인데요. 재밌게도 제일 오른쪽 끝에 있는 빨간 점이 나가사키인데, 짬뽕으로 유명한 데죠. 나가사키인데 저기에는 포르투갈 사람들과 스페인 사람들이 다 갔었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일단 동아시아는 자기 거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막 누볐고요. 그다음에 스페인 사람들은 중미, 남미를 장악한 다음에 중미, 남미의 서해안 쪽에서, 그러니까 태평양 쪽이죠. 태평양 쪽에서 배를 타고 섬들을 막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괌도 그때 먼저 발견한 거고, 그다음에는 필리핀에 도착해서 거기도 스페인령화 했었죠. 그리고 다시 돌아오려면, 해류를 타고 돌아오려면 결국 대만을 동쪽으로 스쳐서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일본 규슈의 남쪽을 통해서 태평양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나가사키가 있는 그 지역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제일 동쪽 끝까지 간 곳이기도 하고, 스페인 사람들이 괌이나 필리핀에서 다시 뉴 스페인인 중미로 돌아가기 위해 필수로 거쳐야 되는 데였고요. 그러다 보니 일본은 굉장히 빠른 시점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사람들을 만났었습니다. 중국도 굉장히 오랫동안 쇄국을 했잖아요. 우리나라가 조선 시대 마지막까지 쇄국을 한 것만큼이나 중국도 못지않게 대항해 시대를 딱 성벽을 만들어 놓고 들어오지 마라고 했고, 들어오려고 해도 몇 군데만 조금 내줬죠. 처음에는 마카오를 포르투갈에 내주고, 나중에 영국한테는 홍콩을 내주고, 중간중간 가끔 상하이나 이런 데를 열기도 했지만 굉장히 제한적으로만 무역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였는데 조선은 관심이 없었어요. 그리고 포르투갈과 스페인 둘 다 조선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중국하고 비슷하다고요. 어차피 중국에서 못 얻는 것을 한국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 중국에서 제한된 무역이지만 여기서 하고, 중국에서 못 얻는 건 일본으로 가자. 그래서 일본에 가서 엄청나게 많이 무역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그걸 정확하게 간파를 하고서는, 자기들이 중국에 가서 떼오는 건 문제가 없었거든요. 중국이 일본하고의 무역은 막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일본 사람들이 가서 중국에서 떼오면, 그걸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사람들이 얻어서 본국에 가서 팔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불행히도, 제가 다시 일본 얘기로 돌아오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항해 시대 때 구세계, 올드 월드 중에서 대항해 시대의 풍파를 안 맞은 두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중국하고 우리나라죠. 중국은 일부러 막은 거고요. 우리는 관심이 없었죠. 물론 그때가 19세기죠. 19세기 말, 1800년대 말에는 미국 배도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함포도 쏘고 하면서 문을 열라고 했는데, 그전까지는 우리는 그냥 편하게 있었던 겁니다. 그걸 간파한 일본이 전쟁을 한 게 임진왜란이었죠. 포르투갈이 처음에 나가사키에 상륙을 한 다음에, 그게 1540년대쯤 됩니다. 그 이후에 한 50년인가 지났을 때 임진왜란이 일어난 거죠. 그 사이에 자기들은 신식 군대, 서양식 조총을 갈고닦아서 그걸로 자기들은 충분히 명나라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역사 시간에 임진왜란은 일본 애들이 정명가도, 그러니까 명을 치러 가는데 길을 빌려달라는 거였는데, 사실 그거는 일본이 어디 명을 칠 힘이 있겠느냐, 말이 안 된다, 그냥 조선을 점령하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저는 그렇게 들었었거든요. 근데 이 역사를 알고 보면 일본이 볼 때 중국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왜냐하면 동양에서는 나름 자기들이 눈을 가장 빨리 뜬, 그리고 포르투갈, 스페인에게 상당히 많은 신식 문명과 물건들을 많이 받은 유일한 나라였으니까 조선은 아주 쉽게 봤을 거고요. 심지어 명조차도 충분히 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뒤에 가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지만, 어쨌든 옛날 15세기부터 한 4세기 동안 진행된 대항해 시대와 지금 21세기에 새로 진행되고 있는 우주 시대를 비교해 보면 비슷한 게 있습니다. 그 당시에 동아시아, 인도를 통해서 들어오던 물건이 굉장히 비쌌는데 대항해 시대를 시작하면서 장거리 운송 비용이 굉장히 저렴해졌죠. 그러니까 복잡하던 해상 무역이나 육상 무역이 굉장히 단순화된 겁니다. 근데 지금 아까 말씀드린 그런 이유들로 우주 발사 비용이 굉장히 저렴해지고 있어서, 그게 또 지금 같은 현상인 거고요. 그다음에 그 당시 몰랐던 대륙에 가서 금과 은, 그리고 여러 가지 온갖 새로운 물건들이나 식물들을 가져오게 됐고, 예를 들어 감자와 고구마를 중미, 남미에서 유럽이 수입했고요. 그 뒤에 그게 한 100년도 안 돼서 중국까지 전해졌는데, 그리고서 중국이 200년 안에 인구가 두 배인가로 늅니다. 왜냐하면 기근일 때 굶어 죽을 수 있었던 사람들을, 고구마와 감자가 구황작물이잖아요. 그때 다 먹여 살린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세상을 굉장히 많이 바꿔 놓았던 게 소위 콜롬비안 익스체인지(Columbian Exchange), 그 시대 이후 구세계와 신세계 사이의 물물 교환이었던 거죠. 어쨌든 신대륙 발견으로 인해서 세상이 정말 확 바뀌었던 겁니다. 우리가 김치를, 정말 2천 년 동안 고추를 먹은 것 같지만 김치가 빨개진 건 200년이 안 됐다는 게 정설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게 4~500년 전밖에 안 될 거고, 그다음에 그게 김치에 들어간 건 한 200년 전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우리가 전통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김치조차도 사실은 이 신대륙 발견의 영향을 받은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신대륙은 당연히 달, 화성, 소행성이 될 거고요. 거기 가서 가져오는 게 어떠한 이득이 될지 지금은 모릅니다. 옛날에 신대륙을 발견할 때 돈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간 건 아니었죠. 일단 가보자였고, 가서 땅을 차지하자. 저걸 내 걸로 만들자, 점령하자, 이런 생각으로 갔는데 가서 보니 결국은 어마어마한 부를 처음에는 스페인, 포르투갈한테, 그다음에 네덜란드한테, 그다음에 영국한테 주게 됐고, 네덜란드와 영국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역전해서 이긴 것은 자본주의 때문이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두 나라는 그래도 유럽에서는 가장 신용이 높은 데였고, 그래서 누가 사기 치고 도망가면 반드시 법정에서 벌을 받게, 반드시는 아니지만 높은 확률로 벌을 받게 만드는 그런 사회 구조가 있었기 때문에 주식회사의 형태가 생길 수가 있었던 겁니다. 돈을 미리 내놓고 나중에 이득이 생기면 돈을 나눠 받는 것은 신용이 있어야 가능한 거잖아요. 옛날에 없던 시스템이 저 대항해 시대 때, 어떻게든지 돈을 모아서 배를 한 척이라도 더 사고 선원을 한 명이라도 더 부리고 군인을 한 명이라도 데려오려면 돈이 필요했고, 그때 나왔던 게 네덜란드와 영국의 자본 주식회사 형태였던 거죠. 그래서 그 주식회사를 이길 수가 없었던 겁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은 돈이 워낙 많이 모자랐으니까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그냥 왕가나 귀족들이 갖고 있는 돈을 모아서 했고 거기는 항상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알게 모르게 대항해 시대, 그리고 신대륙 발견이 자본주의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또 한국은행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도 재밌는 것 같네요.
[ 급락하고 있는 우주발사 비용 ] (p.7)
우주 발사 비용은 지금 급락하고 있는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수직 착륙을 통해서 로켓을 재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로켓을 재사용하지 않을 때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너무 당연했죠. 일론 머스크가 이런 얘기를 참 기똥차게 하는데요. 재사용을 하려고 한다니까 기자가 물어봤죠. "왜 그렇게 재사용에 집착을 하느냐?" 그랬더니 "뉴욕에서 LA까지 비행기 한 번 타고 747 여객기를 버리는 거 봤느냐? 당연히 다시 쓰지 않느냐? 로켓도 재사용이 답이다. 아직 그 기술이 없을 뿐이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재사용을 하게 되는 순간 비용이 정말로 10분의 1로 떨어졌고요. 물론 재사용 하나 때문에 10분의 1이 된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기술이 합쳐져서이긴 합니다. 최근에 들어와서는 특히나 로켓의 규모가 클수록 kg당 발사 비용이 떨어집니다. 작은 로켓을 여러 개 쓰는 것보다 큰 로켓 하나가 여러 개의 화물을 싣고 올라가서 각 궤도에서 여러 번 분리를 해 우주 공간에다 뿌려 주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을 라이드 셰어(Ride Share)라고 얘기합니다. 옛날에는 피기백(Piggyback), 업어준다고 표현했는데, 요즘에는 좀 더 근사하게 라이드 셰어라고 마치 택시나 우버처럼 얘기하는 거죠. 여러 개의 위성이나 우주선이 하나의 로켓에 실려서 올라가고, 그걸 통해서 비용 절감이 또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로켓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클수록 무조건 효율적입니다. 비행기 여객기의 엔진과 비슷해요. 엔진은 클수록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요즘 비행기 엔진이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비행기들을 보시면 엔진을 앞에서 봤을 때 원래 동그란데, 밑부분이 약간 평평하게 되어 있어요. 완전히 원이 아닙니다. 착륙할 때 땅에 닿으면 안 되는데, 엔진이 자꾸 커지다 보니 닿을 정도가 돼서 아랫부분을 밋밋하게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 정도로 지금 엔진이 커지고 있는데, 로켓도 비슷한 개념이어서 큰 로켓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스페이스X의 다음번 로켓인 스타십(Starship)도 어마어마한 대형이죠. 물론 스타십의 진짜 목적, 속내는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로켓은 대형화가 될수록 확실하게 효율적이 됩니다.
[ 급락하고 있는 우주발사 비용 ] (p.8)
이거는 2016년에 두 번째로 재착륙을 하는 걸 보여드리는 건데요. 영상 한번 틀어주시겠어요? 중간쯤으로 가주실래요? 그냥 여기 보시죠. 저게 해상 바지선인데, 저것도 드론이라고 부릅니다. 꼭 나는 것만 드론이 아니고 이렇게 자율 주행을 하는 움직이는 것들을 다 드론이라 부르는데, 저건 해상 드론입니다. 저 해상 바지선의 길이가 한 80에서 100m 되고요. 지금 착륙한 1단의 높이가 48m에서 50m가 약간 안 됩니다. 50m짜리 바늘 같은 게 저 착륙장에 지금 도착을 하는 건데요. 해상 바지선에 처음으로 착륙시킨 영상이고, 그전인 2015년 12월에는 지상 착륙장에 착륙 성공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고요. 일론 머스크 조차도 수직 착륙이 이렇게 빨리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급락하고 있는 우주발사 비용 ] (p.9)
다음 영상 보여 주시겠어요? 그다음에 이것은 차세대, 아직 개발을 완료하진 못했지만 거의 개발 완료 단계에 있는 스타십 이고요. 한번 틀어 주시죠. 이건 훨씬 더 큽니다. 전체 높이가 120m에 달합니다. 1단이 70m고요, 2단이 50m여서 120m면 아파트 한 40층짜리 높이거든요. 그게 올라가는 걸 지금 보시는 거고, 워낙 커서 그런지 속도가 좀 더 느린 것 같죠?
[ 급락하고 있는 우주발사 비용 ] (p.10)
이건 1단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카메라입니다. 외부에 있기 때문에 마이크가 없어서 소리가 안 나는 거고요. 이게 내려가다가, 스타십은 1단 재착륙을 할 때 평평한 착륙 패드에 착륙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발사했던 발사대로 돌아와 착륙을 합니다. 발사대 옆에 젓가락(Chopsticks)이라고 부르는 로봇 팔이 와서 얘를 잡는 거고요. 옆에 조그맣게 나와 있는 걸쇠 같은 곳에 완벽하게 들어맞습니다. 그러려면 이 동체의 기울기라든가,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는지 이걸 완벽하게 맞춰야 하거든요. 정말 정밀하게 파인 튜닝(Fine-tuning)을 해서 잡는 겁니다.
[ 곧 실현될 우주 기술: 궤도 급유 ] (p.11)
아무튼 이제는 타워에서 잡을 정도로 기술이 진보한 겁니다. 팰컨 9 이 착륙장에 착륙하는 것도 대단한 건데 이것은 아예 타워에서 딱 잡고 있죠. 타워에서 잡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건 시간이 남으면 나중에 질문 시간에 답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실현될 우주 기술로는 아까 말씀드린 궤도 급유가 있는데, 이것은 지금 상상도입니다. 아직 스페이스X에서 어떤 식으로 궤도 급유를 할지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그림을 보여준 적이 없어서, 다들 AI 같은 것으로 열심히 상상해서 그려보고 있는 단계이긴 합니다. 이것이 말씀드린 대로 몇 년 안에 구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곧 실현될 우주 기술: 궤도 급유 ] (p.12)
심지어 3월 초에는 아르테미스 2가 발사될 예정입니다. 아르테미스 1의 경우에는 마네킹(더미)을 앉혀 놨었죠. 아르테미스 2는 사람을 태우고 착륙은 하지 않은 채 달을 선회한 다음에 돌아오는 임무입니다. 그리고 아르테미스 3에는 실제 착륙을 하게 되는데, 이때 우주 급유 또는 궤도 급유라는 기술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단어를 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그렇게 재급유를 통해서 달에 가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실 달에 갈 땐 재급유가 필요 없습니다. 옛날 아폴로 시절에도 재급유 없이 한 번에 갔다 왔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은 '한 번 한 것을 또 하느니 그동안 안 해본 것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일부러 복잡하게 달에 가는 미션을 구상하고 있고, 거기에 재급유가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구현되는 것을 아마 몇 년 안에 여러분은 보시게 될 겁니다.
[ The Cost of Space Flight ] (p.13)
이 그림이 여러분들한테 좀 더 인상적이길 바라는데요. x축은 연도입니다. 1960년대부터 2030년까지 나와 있고, y축은 1kg을 우주 저궤도에 올리는 데 드는 비용입니다. 저궤도가 제일 먼저 가는 곳이기 때문에 보통 저궤도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1kg의 화물을 궤도에 올리는 데 드는 돈인데요. 로그 스케일입니다. 그래서 한 칸이 두 배씩 뛰어서 맨 밑이 100달러, 제일 위가 51,200달러입니다. 60년대부터 70년대, 80년대까지 보면 1번과 2번 소유즈는 과거 소련의 로켓이었죠. 그다음에 새턴 5호이고, 심지어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도 거의 같은 가격으로 유지됩니다. 저것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화폐 가치를 환산한 그림이고요. 그런데 중간에 푹하고 튀어 오르는 게 3번 스페이스 셔틀(우주 왕복선)이죠. 저 때 우주 왕복선을 만들었는데, 개념은 맞는 방향이었지만 실제로는 수평 착륙을 하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한참 뛴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보면 두 칸 반에서 거의 세 칸이 뛰었으니까 2의 3승, 즉 여덟 배죠. 최소한 여덟 배 이상은 더 돈이 들었다고 보시면 되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도 거의 비슷한 금액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경쟁이 없었고, 그때까지는 모두 방산 업체나 국가 기관이 우주 발사 서비스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했는데, 당연히 NASA의 기술이 전수된 것이었고요.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기술이 전수되었죠. 그것을 미국은 20~30년 정도 먼저 했고, 그동안 발사를 계속해 온 보잉과 록히드 마틴은 거대한 방산 업체입니다. 우리가 보잉이라고 하면 여객기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큰 방산 업체고요. 그 방산 업체들이 그냥 편안하게 위성을 쏴 달라고 하면 얼마라고 부르고 1년에 수차례 발사를 했던 거죠. 그러다가 이상한 곳이 하나 튀어나왔는데 그게 바로 스페이스X였고, 2002년경 만들어진 회사가 2013년경부터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쨌든 2015년 이후부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사를 하는 회사가 되었고, 그 무렵 재착륙에도 성공하면서 발사 시장을 확 뒤집어 놨죠. 그래프 오른쪽 밑으로 물결처럼 보이는 게 2000년대 후반에 팰컨 1이라는 시험 로켓이 스페이스X에 의해 성공한 모습입니다. 상업 서비스는 팰컨 9이 처음이었는데, 이때 이미 가격이 3~4배, 즉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팰컨 헤비라고 해서 1단 부스터를 옆에 두 개 더 붙여 총 3개를 연결해 올라가는 더 큰 로켓의 경우 거기서 또 가격이 다운됐습니다. 그다음에 2020년대 중반인 현재, 만약 스타십이 완성되면 팰컨 헤비보다도 최소 두 단계 반에서 세 단계 더 내려가 8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저 스타십이 완성되면 불과 20~25년 만에 비용이 50분의 1로 떨어집니다. 그게 뭘 뜻하냐면, 예를 들어 방학 때 유럽이나 미국에 가는 비행기 값이 보통 200만 원 정도 하는데, 200만 원 하던 비행기 표가 얼마 지나지 않아 4~5만 원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대학생 여러분이 한 달 알바를 해서 유럽 여행을 가던 것이, 이제 하루만 알바를 해도 비행기 값이 나오는 시대가 우주 발사 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니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보시길 바랍니다. 발사 비용이 50분의 1로 떨어지는 건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것도 3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요.
[ THE GOLDEN AGE OF TRAVEL IS NOW ] (p.14)
이 그림은 미국 여객 항공 협회에서 만든 건데, 1940년에 비해 2015년에 비행기 값이 10분의 1로 떨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물론 현재 가치로 환산한 경우지만, 10분의 1이 되었으니 옛날에 굉장히 비싼 운송 수단이었던 비행기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로켓은 10분의 1도 아니고 50분의 1로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천지가 개벽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우주 로켓 발사 시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낮아진 우주발사 비용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1 ] (p.15)
낮아진 우주 발사 비용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중 하나가 이 그림인데요. 원래 로켓은 지상에서 우주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페이스X가 제시하고 있는 사업 모델 중 하나는 지상에서 지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가는 겁니다. 포인트 A에서 포인트 B로 로켓을 이용해서 가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잠재 고객은 당연히 미군입니다. 미군은 전 세계에 미군 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비용이 비싸니까, 차라리 국내에 운영 베이스를 두고 있다가 유사시에 로켓에 비행기나 탱크 같은 무거운 것들을 싣고 30분이나 한 시간 만에 병력을 움직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군이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아주 위급하게 이동해야 하는 대기업 CEO들이 미국에서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갈 때 언젠가는 이런 것을 이용할 날도 올 수 있습니다. 전에는 로켓이 당연히 우주에 갈 때 쓰는 것이라고만 생각해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발사 비용이 낮아지니까 이제 새로운 영역에서도 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입니다.
[ 낮아진 우주발사 비용이 가져올 가까운 미래 2 ] (p.16)
또 하나는 제가 뒤에서도 달이나 소행성에 가서 뭘 가져올 수 있느냐 얘기할 때 말씀드릴 거긴 한데, 달에서 가져와서 지구 또는 지구 근처에서 제일 먼저 상품화될 코모디티(Commodity)라고 해야겠죠. 그것은 아마도 물일 겁니다. 요즘 주로 달의 남극을 많이 가고 있기 때문에, 남극 지역 깊지 않은 지하에 있는 얼음을 캐서 태양광 전기를 이용해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고, 그것을 냉각해 산소 탱크와 수소 탱크에 넣어 놓은 다음, 그것을 그대로 들고 지구 저궤도나 앞서 얘기한 천이 궤도(전이 궤도)로 갖고 오면 거기에서 재급유하는 연료로 팔 수가 있습니다. 지상에서 발사해서 올라갈 때 지구 표면 중력이 굉장히 세서 올라가는 동안 연료를 거의 대부분 쓴 로켓이 저궤도나 전이 궤도에 가서, 달에서부터 온 연료인 물을 분해한 산소와 수소를 받게 됩니다. 물을 분해하면 하나는 로켓의 연료가 되고 하나는 산화제가 되니까요. 그래서 그 연료를 가지고 화성이나 소행성 등 더 먼 곳을 갈 수 있게 되는데, 실제로 달에 있는 얼음을 녹여서 산소와 수소로 분해해 지구 궤도로 가져오면 돈이 된다는 내용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나중에 합병해서 만든 ULA라는 회사의 백서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수년 전에 이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밝힌 백서에서 전문 기관이 직접 계산을 한 겁니다. 그래서 이것은 허무맹랑한 봉이 김선달 같은 우스갯소리가 절대 아니고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게 돈이 될지 참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지구에서 똑같은 양의 연료를 들고 가는 것보다 달에서 가져오는 게 더 싼 이유는 표면 중력 때문입니다. 달의 표면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인데요. 그래서 달의 중력장을 벗어나는 데 드는 비용은 지구 중력장을 벗어나는 데 드는 비용의 6분의 1이 아니라 훨씬 더 차이가 커서 수백 분의 1정도가 됩니다. 우주 탐사의 첫 번째 관문은 지구 중력장을 벗어나는 것이고 거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 비용을 덜 들게 만들어 주는 게 바로 달입니다. 그래서 지금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는 달 주변을 선회하는 정거장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옛날 우주 정거장은 당연히 지구 궤도에 있었지만, 이제는 달 궤도에 정거장을 갖다 놓으려고 하죠. 그 이름은 루나 게이트웨이고, 거기에 정거장을 두는 이유는 그곳을 전진 기지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거기는 이미 지구 중력장을 벗어난 곳이기 때문에, 달에서 캔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 정거장에 올리거나, 정말로 얼음을 녹여 분해한 연료를 달 정거장에 올려도 되거든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우주 탐사를 하는 것은 지구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집니다. 그래서 전문 우주인이나 더 먼 우주로 가는 탐사선들은 지구로 돌아오지 않고 달 궤도 정거장을 베이스로 해서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구 출발은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에 지구로 왕복하는 것은 최소화하겠죠. 물론 지구로 돌아오는 데는 대기가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비용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이처럼 아주 저비용으로 지구 귀환은 쉽지만, 반대로 지구를 벗어나는 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듭니다.
[ 낮아진 우주발사 비용이 언젠가 가져올 미래 ] (p.17)
그리고 낮아진 우주 발사 비용이 '언젠가'라고 제가 제목에 붙여 놓았는데요. 근데 전 꼭 온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가져올 미래인데, 저기 왼쪽에 보이는 돌 같은 게 조그마한 소행성입니다. 소행성을 텐트 같은 걸로 감싸서, 그 안에서 태양광을 이용해 일정 부분을 기화시키면, 기화된 것 중에 내가 원하는 원소만 포집해서 지구로 가져오는 건데요. 저렇게 둘러싼 이유는 소행성의 특징상 탐사선이 가서 옆에 붙어 있는 게 힘들기 때문입니다.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서 딱 붙어 있어도 조금만 충격이 오면 다시 튕겨 나갑니다. 그럼 잡으면 되지 않겠느냐 하실 텐데, 이게 암벽과 비슷합니다. 소행성은 토양이 거의 없어서 잡을 데가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결국 저런 걸로 감싸서, 끝에 있을 탐사선과 포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소행성이 다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수가 가장 편하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건 하나의 상상도이고 앞으로 다른 형태가 나올 수도 있는데요. 제가 본 그림 중에 이게 제일 인상적이어서 가져왔습니다.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간에 소행성 표면에서 물질을 얻어서 지구로 돌아오는 일들을 할 거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지구상에서 점점 희귀해질 원소들, 예를 들어 희토류나 티타늄 같은 것들의 채굴 비용이 앞으로 지구에서는 계속 올라갈 텐데, 우주 탐사 비용이 내려오면 소행성에 가서 가져오는 것과 언젠가는 그 비용이 역전될 겁니다. 이 일은 분명히 일어날 겁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보셔야 돼요. 마치 유럽이 신대륙에 가서 뭘 캐오면 돈이 될 거라 확실히 몰랐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고, 지금 우리가 생각할 때 너무 당연한 수준이잖아요. 수백 년 뒤에 보면 21세기 초에 살았던 사람들이 우주에 간다고 돈이 될까 의심했다는 사실 자체를 상상도 못 할 겁니다. 당연히 저 일은 언젠가 일어날 거고요. 지금 당장 일어날 것 같지 않으니까 '에이, 설마' 하는 거지, 저것은 그냥 당연한 귀결처럼 보입니다.
[ 낮아진 우주발사 비용이 언젠가 가져올 미래 ] (p.18)
그리고 다음 그림은 조금 더 큰 소행성이어서 중력이 좀 있으면 저런 걸 설치하는 게 좀 편하다는 거였고, 이전 그림은 좀 작은 소행성이었습니다. 아주 큰 소행성의 경우에는 지구 근처에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멀리 가야 될 가능성이 크고요. 저런 중력을 가진 소행성이 지구 근처에 있으면 지구에 사실 굉장히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다시 활발해진 우주탐사 ] (p.19)
그래서 우주 탐사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 페이지도 이제 중요한 페이지인데요. 중국의 추격이 첫 번째 이유고, 그다음에는 스페이스X가 성공하는 걸 보니까 다들 우리나라도 그래서 한화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키우고 있잖아요. 다 어떻게 보면 정해진 수순이었던 겁니다. 민간 기업이 성공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준 가장 좋은 예가 스페이스X였고, 각 정부는 자기 나라의 제2, 제3의 스페이스X를 만들려고 엄청 노력을 하고 있죠. 그다음에 우주 탐사 시장이 급성장을 해서 진짜로 돈이 될 거라고 하는 기대가 이젠 생기고 있고요. 예를 들어 액시엄 스페이스 같은 데는 자기 돈으로 하는 게 아니죠. 자본주의에서 누가 자기 돈으로 사업을 하겠습니까? 당연히 돈을 빌리는데, 대부분은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있습니다. 워낙 위험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벤처 같은 시리즈 A, 시리즈 B 이런 공식적인 루트를 통하는 건 아니고, 굵직굵직한 큰손들한테 가서 돈을 빌리는 거죠. NASA에서 그렇게 오래 일하다 온 사람이 아는 사람도 그 윗선도 많았겠죠. 그래서 큰손들한테 가서 지금 투자를 받고 있는 형태인데, 돈이 모이고 있으니까 2028년에서 2030년까지 첫 번째 모듈을 올리겠다고 하고 있겠죠. 그리고 실제로 액시엄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하고 손을 잡아서, 앞서 말씀드린 한 자리에 700억을 내고 우주 정거장에 가서 일주일 동안 우주 여행을 하고 오는 것을 만들어낸 회사가 제가 아까 말씀드리길 깜빡했는데 바로 액시엄 스페이스였습니다. 어쨌든 지금 활동을 하고 있고 사업을 이미 시작했는데, 연습 삼아 한 거겠죠. 그런데 돈이 들어가고 있다는 거는, 물론 액시엄 스페이스가 10년 안에 망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큰손 투자자들이. 그래서 확실하게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주 탐사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얘기를 하기 전에 중국의 추격에 왜 반응을 하느냐, 그건 미국입니다. 중국의 우주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관심을 가질 나라는 당연히 미국이죠. 이건 어떻게 보셔야 되냐면요, 오랜 기간 동안 20세기는 어떻게 보면 석유 패권으로 많은 걸 설명할 수 있잖아요. 세계사의 많은 부분이 석유 패권이었는데 최근 한 10년은 반도체였죠. 그래서 대만은 TSMC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그렇게 쉽게 함락되지 않을 거다, 이런 관측도 있을 정도고요. 요즘 대학에서 의대 빼고 가장 인기 있는 학과가 예전에는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이랬다가 한동안은 컴퓨터공학이 좀 떴죠, AI 직전까지는요. 그러다가 지금은 AI가 코딩을 하는 시대가 오니까 컴퓨터는 상대적으로 좀 관심이 떨어지고 전자공학이 자연스럽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놀라웠던 거는 화학공학도 요즘 굉장히 인기입니다. 반도체 공정에 화학공학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 밖에도 화학공학은 플라스틱 관련 소재 개발에도 많이 들어가고, 앞으로 특히 로봇은 많은 부분이 쇠가 아니라 합성수지 같은 탄소 관련 재료들을 사용해야 해서 신소재공학과 아니면 화학공학과에서 연구하고 있는 분야여서 로봇도 그렇고 AI, 반도체 쪽으로 많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쨌든 반도체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AI시대가 오면서 특정 목적의 반도체가 다시 굉장히 중요해지게 됐죠. 삼성이 HBM 기술에서 처음에 삐끗해서 망하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지금 다시 회복하고 있고, 우리가 매일같이 듣고 있는 얘기가 대부분 또 반도체지 않습니까? 엔비디아가 이렇게 클 거라고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저도 20년 전부터 항상 그래픽 카드 살 때는 엔비디아를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진짜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었고요. 엔비디아가 초창기에 먹고살기 힘들었는데 왜냐하면 그래픽 카드가 옛날에는 컴퓨터를 살 때 따로 사야 되는 부품 중 하나였는데, 언젠가부터 마더보드에 통합이 되면서 그래픽 카드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되니까 엔비디아가 좀 휘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먹여 살렸던 게 한국의 PC방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20년 전에 젠슨 황이 우리나라에 와서 PC방을 둘러보고 간, 그때 찍힌 앳된 모습의 사진도 있어요. 엔비디아는 사실 몇 번 망할 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꾸역꾸역 왔죠. 거기도 결국 다 반도체였고요. 그래서 21세기 초반은 어떻게 보면 반도체 패권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어마어마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어떤 급 이상의 반도체나 CPU는 중국에 못 들어가게 금수 조치를 하고 있는데, 미국 입장에서 다행히도 중국이 아직 고가 반도체는 자립을 못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그다음은 우주가 될 겁니다. 지금 중국이 2000년대 초반부터 엄청난 돈을 들여서 많이 성장을 했고, 2030년에 중국인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다시 생존해서 돌아오게 만드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무래도 좀 폐쇄적인 국가다 보니까 모든 정보를 개방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2030년에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할 거라고 대부분 관측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주 발전, 우주 탐사만큼은 그래도 가끔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계획대로 꾸준히 잘해 왔거든요. 근데 미국 입장에서 보면 1972년 이후에 유인 탐사를 우주 정거장 바깥에서 한 적은 없습니다. 모든 유인 탐사는 다 우주 정거장에 국한됐죠. 1972년 이후에 우주 정거장은 450km 고도에 있고요. 그러니까 1972년 이후에 어떠한 인류도 1,000km 이상을 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건 되게 놀라운 사실입니다. 잘 인지를 못하고 있는데 1972년 이후에는 고도 1,000km 이상을 나간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게 이번 달 초에 있을 뻔했죠. 아르테미스 2가 그걸 할 뻔했는데 한 달 미뤄져서 3월 6일인가 재발사 일정이 잡혀 있고, 그때 가면 그게 54년 만에 다시 가는 겁니다. 54년 만에 1,000km 이상을 벗어나서 달에 가는 거죠. 그동안 1,000km 이상을 나간 적이 없었고요. 갈 필요가 없으니까, 우주 그러면 그냥 500km까지만 가면 충분하지 그 외에는 굳이 갈 이유가 없었는데, 달에 가거나 정말 화성을 갈 때만 그 궤도를 벗어나는 건데요. 여태까지 아무도 안 갔죠. 그러니까 미국한테도 지구를 벗어난 유인 탐사 기술은 없다고 봐야 됩니다. 1972년에 마지막으로 갔지만 그때 쓰던 CPU는 지금 우리 휴대폰에 있는 칩 성능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때 부품은 지금 안 쓰고 있죠. 그때 도면이 있어도 만들 이유가 없습니다. 가치가 없어요. 그걸 만들어서 겨우겨우 작동하게 할 텐데 그럴 이유가 없죠. 그러니까 만약 미국이 유인 탐사를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를 해야 됩니다. 꽤 시간이 걸리죠. 못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할 필요가 없고 돈이 많이 드니까 안 해 왔던 건데, 그걸 중국은 조용히 차근차근 준비해서 2030년에 완성을 한다? 그러면 이제 중국은 달에 가서 진짜 달 자원을 캘 수도 있고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도 있고 소행성에 탐사선을 보낼 수도 있게 되는데, 그 시기에 미국은 팔짱 끼고 다른 나라들은 가만히 있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중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인 탐사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한테는 엄청난 안보 위협이 됩니다. 경제 안보 위협이 됩니다. 진짜 생각 못 했던 뉴 월드에서 돈이 되는 걸 발견했는데 중국이 혼자서 한 10년을 그냥 차지하고 있다, 그 10년의 격차는 어마어마하겠죠. 반도체 10년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차이라는 건 그냥 아시잖아요. 우주 기술 차이도 당연히 어마어마한 차이일 거고, 대항해 시대 때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150년 동안 떵떵거리고 살았는데 우주 시대의 스케일이 그 정도 될 겁니다. 우주에서도 무언가 하나 터지면 한 세기 동안은 그 나라가 왕권을 차지할 수 있을 텐데 미국은 이제 그런 걸 보기 힘들겠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대항해 시대랑 똑같습니다. 국가 간의 경쟁이에요. 과거 대항해 시대에도 이탈리아 상인들이 다 해 먹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대양 진출에 성공하니까, 그다음에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런 나라들이 나오기 시작했었죠. 우주도 똑같이 중국이 혼자 치고 나가는 걸 일부 나라들은 절대 못 볼 것이고, 중국이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우주에 다시 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굳이 그 날이 언제 올까', '우주 탐사가 정말 돈이 되는 날이 언제 오겠어'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오는 이유 중 하나가 국가 간의 경쟁이라는 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민간 우주 탐사 분야는 첫 번째는 국가 우주 탐사에 민간 회사가 참여하는 거였다가, 그다음엔 일시적으로 우주 여행을 하겠죠. 근데 우주 여행은 워낙 비싸서 수요층이 얇습니다. 그래서 그걸 목표로 오랫동안 사업을 하기는 개인적으로 힘들다고 보고요. 결국 종국에는 우주 탐사에서 가장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건 달과 소행성에서의 자원 채굴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민간 우주 여행 ] (p.20)
여기부터는 민간 우주 여행에 어떤 게 있는지 보여 드리는 그림을 가져왔는데, 시간이 거의 다 돼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 민간 우주 여행 ] (p.22)
저 사진에 있는 일본인은 벤처 사업으로 굉장히 성공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벤처가 아니라 거의 중견 기업이 됐을 텐데, 그 일본의 이커머스 회사 CEO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분이 스페이스X에다가 "돈을 얼마 줄 테니 나를 달까지 유인 우주 여행을 시켜 달라"라고 해서, 한 10년 전에 팰컨 9으로 가는 것을 계획했었는데요. 그 뒤에 스페이스X 측에서 "우리 지금 스타십을 개발하느라 너무 바쁘니까, 스타십이 완성되면 민간인 중에 제일 먼저 태워 주겠다"라고 해서 그걸 몇 년을 미뤘습니다. 그런데 스타십 개발이 늦어지면서 저 일본인 사업가도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라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제가 최근에 얘기를 들었는데요. 처음 팰컨 9으로 갈 때는 로켓에 타는 사람이 많아야 6명인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 스타십은 훨씬 더 큰 로켓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100명까지 태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초반부에는 최소한 10명을 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일본인이 전 세계 예술가들한테 "네가 왜 나랑 같이 우주 여행을 가야 되는지를 잘 설명하면 공짜로 여행시켜 주겠다"라고 해서 10명을 뽑았고, 그중 한 명이 빅뱅의 탑이죠. 중앙에 있는 저 일본인 사업가 바로 왼쪽에 보라색 머리가 예, 빅뱅의 탑입니다. 그래서 빅뱅의 탑이 달에 공짜로 한 번 갈 뻔하다가 결국 무산이 됐는데, 어쨌든 이런 여행도 한동안은 사업 영역에 들어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 민간의 우주 자원 채굴 ] (p.23)
달 자원에서는 지구에서 희귀하거나 앞으로 희귀해질 원소들, 예를 들어 세륨, 가돌리늄, 이트륨 등의 희토류라든가 우라늄, 헬륨-3 등 달에서 가치 있는 것들은 저런 게 있을 거고요. 소행성 자원의 경우, 그 원소들은 지구에도 여전히 있습니다. 지구에 없는 게 소행성에 있는 건 아니라고 보셔야 돼요. 다만 이제 지구에서 채굴하는 비용이 더 커지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겁니다. 금, 백금, 티타늄, 은 등의 귀금속, 또 저 밑에 있는 희토류를 비롯해 심지어 구리나 은, 코발트 같은 것도 소행성에서 가져오는 게 더 저렴해질 때가 분명히 올 거고요. 이 페이지에 있는 것 중에 유일하게 지구에는 거의 없고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만 있는 것은 헬륨-3입니다. 헬륨-3는 지구상에서 찾는 게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달 표면에는 태양으로부터 날아와 쌓여 있는 헬륨이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되고요. 지구에는 그러면 왜 태양에서 오는 헬륨이 안 쌓일까요? 지구는 자기장에 의해서 태양풍이 직접 들어오는 게 막혀 있기 때문에 헬륨-3가 들어올 수가 없고, 대신에 달에는 많이 쌓여 있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화성의 경우에는 지구에도 없고 달에도 없는 특별한 자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화성은 또 갔다 오는 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건 거리가 멀어서이기도 하죠. 투자를 했는데 이것을 한 달 안에 회수하느냐, 3년 뒤에 회수하느냐는 당연히 그 가치가 다르니까요.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 비용이 드는 것보다 더 큰 이유는, 화성에서 다시 이륙을 할 때 지구 중력의 40%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달보다는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화성은 그렇게 매력적인 자원 탐사 대상은 아닐 거고요.
[ 가장 먼저 채굴될 달 자원 ] (p.24)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달에서 제일 먼저 채굴될 자원은 아마도 물일 것입니다.
[ 세 줄 요약 ] (p.25)
그래서 마지막 요약 페이지로 오면, 21세기는 제2의 대항해 시대인데 이 표에서 보시다시피 옛날에는 먼바다였던 게 지금은 심우주, 깊은 우주가 될 것이고요. 옛날 대항해 시대의 원동력이 됐던 것은 대양용 선박, 그러니까 역풍 항해가 가능한 선박과 항해술이 굉장히 중요했다면, 지금은 저렴해진 우주 발사 비용이 그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가져오려고 했던 것, 그래서 이윤이 됐던 것은 금이나 노예, 향신료 등 신세계에서의 자원들이었는데, 지금은 지구에서는 채굴 비용이 더 비싸질 자원들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스페이스X의 성공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었고, 중국의 약진이 또 굉장히 큰 모티베이션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저렴해지는 우주 발사 비용이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네, 여기까지 마치겠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