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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초기, 청년고용은 왜 감소하는가?

등록일
2025.11.06
조회수
3887
키워드
AI 청년 고용 기술변화 연공편향
담당부서
조사국 고용연구팀
저자
한진수 조사역, 오삼일 팀장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AI 성능이 짧은 주기로 고도화되고 있다. 예컨대 코딩·문서 작성·데이터 분석 등 백오피스형 과업뿐 아니라 고난도 추론 및 멀티모달 처리까지 성능 개선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변화의 편리함 뒤에서는 세대 간의 새로운 격차가 나타났다. 주니어(20대) 고용이 감소하고 시니어(50대) 고용은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은 국민연금 가입자수 데이터[1] 를 활용하여 AI 확산 이후 노동시장 변화를 분석했다[2].

AI 노출도[3]가 높은 업종에서 청년고용이 더 많이 감소

최근 3년간(22.7월 대비 25.7월) 청년층(15~29세) 일자리는 21.1만 개 감소했는데, 이 중 98.6%가 AI 고(高)노출 업종(4분위 중 3~4분위)이었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같은 기간 20.9만 개 증가했는데 그중 69.9%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이었다<그림 1>. AI 확산이 시니어에게는 기회, 청년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림 1. AI 노출도1)에 따른 연령대별 고용 증감2)


AI 노출도에 따라 산업 중분류 단위 업종을 4개 분위로 나누고, 3분위부터 4분위까지의 업종을 AI 노출도 상위 업종, 1분위부터 3분위까지의 업종을 AI 노출도 하위 업종으로 구분하여 2022년 7월 대비 2025년 7월, 3년간의 연령대별 고용 증감을 나타내는 누적 막대그래프이다.       청년층, 15세부터 29세의 경우 총 21.1만 명 감소했는데 그중 20.8만 명은 AI 노출도 상위 업종, 0.4만 명은 AI 노출도 하위 업종에서 감소했다.       30대의 경우 총 19.4만 명 증가했는데 그중 7.6만 명은 AI 노출도 상위 업종, 11.7만 명은 AI 노출도 하위 업종에서 증가했다.       40대의 경우 총 11.9만 명 감소했는데, 그중 6.1만 명은 AI 노출도 상위 업종, 5.8만 명은 AI 노출도 하위 업종에서 감소했다.       50대의 경우 총 20.9만 명 증가했는데, 그중 14.6만 명은 AI 노출도 상위 업종, 6.3만 명은 AI 노출도 하위 업종에서 증가했다.

  • 주 : 1) AI 노출도에 따라 업종을 4분위로 분류
  • 2) 22.7월 대비 25.7월 수치
  • 자료 : 국민연금공단, 지역별고용조사, Felten et al.(2021), 저자 계산

이러한 AI 확산의 연공편향(seniority-biased) 고용 효과는 업종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청년층은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의 고용이 두드러지게 감소하면서 AI 노출도가 낮은 1~2분위 업종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50대는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에서 오히려 고용이 평균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림 2>.

그림 2. AI 노출도별 취업자수1)


청년층(15~29세)

ChatGPT 출시 시점인 2022년 11월을 100으로 하고, 전체 업종은 빨간색, AI 노출도가 낮은 1분위 업종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까지 분위가 높아질수록 진해지는 푸른색으로 취업자수를 지수화하여 표현한 선그래프이다. 청년층, 50대에 대한 별도의 2개 그래프이다.      청년층, 15세부터 29세의 경우 전체 평균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그러나 1분위부터 2분위까지의 업종과 4분위 업종 간의 최근 취업자수 지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데, 1분위 업종은 2025년 7월에 97.27, 4분위 업종은 86.07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청년고용 충격이 더 컸다.

50대

ChatGPT 출시 시점인 2022년 11월을 100으로 하고, 전체 업종은 빨간색, AI 노출도가 낮은 1분위 업종에서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까지 분위가 높아질수록 진해지는 푸른색으로 취업자수를 지수화하여 표현한 선그래프이다. 50대의 경우 전체 평균 취업자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에서 고용이 오히려 전체 평균 대비 더 늘어난 모습을 보인다. 2025년 7월에 전체 평균은 103.49, 4분위 업종은 107.58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 주 : 1) 그래프에 세로선으로 표시된 2022.11월은 ChatGPT 출시 시점을 의미

AI 노출도가 높은 4분위 업종 그룹 내에서도 신입 직원의 업무를 AI로 더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업종에서는 청년고용 위축이 더욱 확연했다. 2022년 11월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법무·회계·세무·광고·컨설팅 등을 포괄하는 전문 서비스업, 출판업, 그리고 정보 서비스업의 청년고용은 각각 11.2%, 8.8%, 20.4%, 23.8% 감소했다<그림 3>. 그러나 이러한 업종에서조차 50대를 포함하는 핵심연령층의 고용 증가 추세는 유지되었다[4].

그림 3. 연령별 취업자수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ChatGPT 출시 시점인 2022년 11월을 100으로 하고, 청년층, 15세부터 29세까지는 파란색, 핵심연령층, 30세에서 59세까지는 주황색으로 취업자수를 지수화하여 표현한 선그래프이다. 업종에 따라 각각 그려진 대한 그래프 2개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의 경우 청년층과 핵심연령층의 수치가 2022년 11월까지는 거의 동일한 수준과 기울기로 증가하는데, 그 이후로는 청년층의 수치는 감소하고 핵심연령층의 수치는 증가세를 유지한다. 2025년 7월 청년층은 88.77, 핵심연령층은 119.69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 서비스업

ChatGPT 출시 시점인 2022년 11월을 100으로 하고, 청년층, 15세부터 29세까지는 파란색, 핵심연령층, 30세에서 59세까지는 주황색으로 취업자수를 지수화하여 표현한 선그래프이다. 업종에 따라 각각 그려진 대한 그래프 2개이다. 전문 서비스업의 경우도 유사한 양상을 나타낸다. 2021년 7월 청년층은 93.6, 핵심연령층은 88.59의 수치를 기록했는데, 두 연령층 모두 2022년 11월에는 100을 기록하고, 2025년 7월 청년층은 91.24, 핵심연령층은 111.67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왜 AI가 청년층을 더 쉽게 대체하는 것일까?

주니어는 정형화되고(codified) 교과서적인(book-learning) 지식 업무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무는 AI가 빠르게 해낼 수 있다. 반면, 경력이 쌓인 시니어는 조직관리, 업무 맥락 이해, 의사 결정, 대인관계 등 AI가 현재로서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과 사회적 기술에 강점이 있어 AI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제로, 저연차 직원이 AI를 활용하는 경우 업무시간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주니어의 업무가 대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그림 4>[5].

그림 4. 경력별 AI 활용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율


BOK 이슈노트 제2025-22호에서 실시한 가계조사 데이터로부터 경력별로 AI 활용에 따른 업무시간 감소율을 나타낸 막대그래프이다.      5년차 이하의 경우 4.0%, 6에서 10년차까지는 3.4%, 11에서 20년차, 그리고 21년차 이상에서는 2.9%의 감소율이 나타난다.

  • 자료 : 서동현 외(2025) 가계조사 데이터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기업은 장기적으로 인재 확보 기반 및 육성 체계 약화를 방지하기 위해 인력 축소보다는 AI와 협업 가능한 인재 양성, 직무 재설계 등 보다 지속 가능한 전략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노동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청년층이 그 수혜를 입을 여지도 있다.

청년층은 AI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으로 ‘경력’에 대응해 나갈 수 있다. AI 확산 초기 중장년층이 경험의 깊이를 기반으로 기회를 얻었다면, AI를 잘 쓰는 청년들은 앞으로 AI와 함께 나타나는 새로운 산업기회를 모색하면서 AI를 보완적으로 활용하여 다양한 기회를 능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AI 활용 교육 확대, 공공 데이터 접근성 강화, 그리고 실패를 사회가 감내해 주는 포용적 창업 생태계 조성 등 정책 대응 방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1] 한국은행과 국민연금공단 간 체결한 MOU에 따라 연령대·업종별로 집계된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수 데이터를 제공받아 활용했다. 해당 데이터는 약 1,600만 명의 가입자 정보를 가지고 있어 상용근로자 대다수를 포괄하는 대규모 행정통계이다.

[2]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5-30호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향(seniority-biased) 기술변화를 중심으로"를 참조하기 바란다.

[3] Felten et al.(2021)의 직업별 AI 노출도를 각 업종(산업중분류) 내 직업별 분포(지역별고용조사 활용)로 가중평균하여 업종별 AI 노출도를 산출했다. 동일한 방법으로 Pizzinelli et al.(2023)의 직업별 잠재적 AI 상호보완성 지표를 활용해 업종별 AI 보완도를 산출했다. 업종별 구체적 AI 노출도·보완도 분포는 이슈노트의 <참고 1>과 <참고 4>를 참조하기 바란다.

[4] 이러한 연공편향적 고용 효과는 BOK 이슈노트 제2025-22호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가계조사를 바탕으로"의 가계조사 데이터로부터 산출한 AI 활용률을 보조 지표로 분석하더라도, 개별 업종 및 시기별 효과를 통제한 회귀분석에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 제2025-30호의 <참고 2>와 <참고 3>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AI 보완도가 높은 업종에서는 청년고용이 덜 감소했고, AI 확산에 따른 임금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5] 주니어(5년 차 이하) 중에서도 4년제 대졸 학사·석사의 AI 활용 업무시간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박사·전문대졸·고졸 이하의 업무시간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년 중에서도 중상위 수준의 학력 계층이 AI에 더 쉽게 대체되는 U-shape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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