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정연(한국은행), 박양수(한국은행)
<요약>
금융과 실물 간 불균형 심화와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금융사이클 분석은 LTV·DTI 및 경기대응완충자본 규제 등 거시건전성정책 수행뿐만 아니라 동 정책과 통화정책 간 조화적 운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대역통과필터와 전환점 분석을 활용하여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2000년대 초 카드사태 등 과거 위기를 잘 포착할 것, 순환주기는 실물사이클의 평균이나 그 이상일 것, 금융경제 지표들 간 동조성이 높을 것 등의 기준을 잘 충족하는 우리나라의 금융사이클 지수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민간신용/GDP, 가계신용/GDP, 기업신용/GDP, 실질 주택가격, 비핵심부채 비중 등이 금융사이클 측정지표로서의 적합성이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가계와 기업신용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에 대해 단기 순환주기의 대역통과필터 방식을 적용, 순환변동치를 추출하고 가중평균한 금융사이클 종합지수가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체로 잘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고에서 시산한 금융사이클 종합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86년 이후 총 5차례의 금융사이클을 경험하였으며 평균 주기는 23분기(5.8년)로 실물사이클(4.1년)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우리경제는 2010년 4/4분기 이후 시작된 제5순환기의 확장기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다가 2014년부터 금융사이클 상 확장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2000년대 들어 크게 강화되었던 실물사이클과 금융사이클 간 동조화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