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약>
일반적으로 GDP는 통화정책이 변경될 경우 시차를 두고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통화정책
의 지연효과(delayed effect)). 동태확률일반균형(DSGE)모형에 재화시장의 불완전경쟁 및 가격경직
성을 도입한 뉴케인지언 모형을 이용한 기존연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경제주체가 소비를 변
화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습관형성(habit formation) 가설). 그러나
최근의 미시자료를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행태가 동 가설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것
으로 나타났다.
본고는 통화정책의 변경으로 총수요가 변화될 경우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다양한
생산조정수단을 모형화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지연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 즉, 기업은 수요변동이 있을 때 당기에는 재고나 근로 시간 및 강도 조정 등으로 대응하며
차기에는 고용조정을 다른 수단보다 저렴하게 활용하여 생산을 조정한다. 기업생산이 수요에 의
해 수동적으로 결정되는 기존모형과는 다르다. 현실적으로도 기업이 변화된 수요에 대해 상대적
으로 비싼 조정수단인 고용보다는 재고로 먼저 대응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론 및 모의실험 결과 통화정책의 지연효과를 잘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재고조정
없이 고용조정만을 고려하거나 재고조정만 고려할 경우에는 지연효과를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존의 뉴케인지언 모형에 기업의 신축적인 재고조정 및 점진적 고용조정이라는 현
실적 행태를 동시에 고려하여야 통화정책의 지연효과를 잘 설명할 수 있다.
본고의 분석결과는 통화정책의 수립에 있어 총수요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기업의 재고 및 다양한
생산요소의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