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경제의 통합화 진전과 중국 등 새로운 경제권의 부상으로 해외 경제변수들 간의 상호 영향력이 커졌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분석들은 해외충격간의 상호의존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주로 개별 충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효과를 분석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본 연구는 미국, 유로,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변수들이 상호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모형과, 해외충격을 외생적으로 받아들이는 소규모 개방경제 모형을 결합하여 현실 경제의 분석에 적합한 글로벌 구조 VAR 모형(Global SVAR model)을 새로이 구축하였다.
본 모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세계 경제모형은 축차적 구조 VAR 모형을 가정한다. 이때 충격의 식별을 위하여 실물변수는 금융변수에 대해 당기에 영향을 미치나, 금융변수는 실물변수에 시차를 두고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가정한다. 나아가 추정변수 과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해외충격을 계산함에 있어 해외 주요국과의 무역거래 비중을 이용한 가중평균 개념을 도입한다. 한편 한국경제모형은 동태적 연립방정식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소규모 개방경제에 부합하도록 해외변수들을 외생으로 가정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러한 외생변수들과 분산제약을 이용하여 모형의 식별을 수행한다.
동 모형에 의하여 해외충격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경제는 미국 못지않게 중국으로부터의 충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물가상승과 위안화의 절하충격은 국내 경제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국내 경제변수는 해외 주가, 실질환율 등 금융변수 충격뿐만 아니라 물가, 장기금리 등 실물변수 충격과도 동조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셋째,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를 상승시키며, 그 효과도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주요 변수의 해외충격 반응이 상당부분 이론적 예측과 부합되는 결과를 보여준 것은 본 논문에서 제시한 모형이 그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현실 경제의 분석에 있어 유용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앞으로 본고가 제시한 모형의 틀에 기초하여 자료 주기 또는 변수 선정을 달리하여 한국경제의 최적 모형을 개발하는 것은 매우 유용한 연구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 심 주제어: Global VAR 모형, 충격반응함수, 분산제약, 무역가중치
경제학문헌목록 주제 분류: C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