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윤재호, 김현정

  1990 국내외에서 은퇴 전후 가계의 소비행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인구고령화로 은퇴가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동 계층의 소비행태가
경제전체에 미치는 효과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연구에 따르면 은퇴 직후
가계소비는 적게는 5% 미만에서 많게는 2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은퇴를 전후한 불연속적인 소비감소는 생애주기모형이 예측하는 소비평활화와
배치되므로 흔히 “은퇴-소비퍼즐”로 지칭되어 왔다. 동 퍼즐과 관련하여
해외연구들은 그 원인, 실제감소폭 등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국내연구들은 은퇴더미를 포함한 패널회귀분석 결과 은퇴가 가계소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동 결과는 핵심변수인
은퇴여부가  여타 설명변수인 가구특성 및 재무변수와 독립적이지 않아 초래되
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본고는 2단계 추정방법인 처치효과
(treatment effect) 기법을 적용, 이러한 문제점을 완화함으로써 은퇴가 가
계소비에 미치는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추정해 보고자 하였다.

   처치효과 기법을 이용한 추정결과 우리나라에서도 은퇴는 가계소비지
출을 약 9%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순자산 기준 자산분위
별로 보면 2분위 이상 중상위 계층에서는 은퇴후 유의한 소비감소가 나
타나지 않았으나 최하위 1분위 계층에서는 소비 감소폭이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비목별로는 차량유지비(21%) 및 대중교통비, 피복
비 등 기타소비(14.1%) 지출이 유의하게 감소하여 취업관련 지출 감소가
은퇴후 소비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지막으로 은퇴하지
않은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처치효과 분석을 통해 예상치 않은 은퇴의 영
향을 살펴본 결과 예상치 않은 은퇴는 소비를 추가적으로 6%p 정도 더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예상치 않은 은퇴의 영향 역시
최하위 자산계층인 1분위에서 가장 크고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는 은퇴자 비중 증가에 대한 대책 수립에 있어 특히
보유 자산규모가 작은 최하위 자산계층 및 비자발적 은퇴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을 확충하는 동시에 은퇴 전후 소득 및 소비 변화폭을 완화하기 위한
임금피크제 등 임금제도 개선, 중고령층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이 조속히
강구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Ⅰ. 서론

Ⅱ. 기존연구 검토

Ⅲ. 은퇴 및 비은퇴가구의 소비 현황
     1. 자료 및 은퇴의 정의
     2. 은퇴 및 비은퇴가구의 평균소비 비교

Ⅳ. 은퇴 전후 소비수준의 차이 분석
     1. 패널 회귀분석
     2. 처치효과 분석

Ⅴ. 결론 및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