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과 유동성간의 관계분석(금융경제연구 제255호)
저자: 정규일 차장(금융경제연구원 통화연구실)
주택가격은 2002-03년중 급등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가격은 2005년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자산가격이 급등한 것은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확대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에도 그 원인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에서는 주택가격, 주식가격 및 유동성간의 장단기 관계를 이론모형에 입각하여 실증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자산가격 안정을 위한 시사점을 모색하였다.
Lastrapes (2002)의 동태균형모형을 원용한 자산가격 결정모형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소득, 미래 주택가격, 유동성과는 正의 관계가 있고 주식가격과는 負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론모형에 포함된 변수들을 대상으로 공적분 검정을 실시한 결과 자산가격과 유동성간에는 장기균형관계가 존재하며 장기적으로 유동성이 1% 증가할 경우 주택(주식)가격은 0.3(0.7)% 상승하고 반대로 주택(주식)가격이 1% 상승할 경우 유동성은 3.4(1.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가격의 단기조정 과정을 오차수정모형을 이용하여 추정한 결과 주택가격과 유동성은 단기적으로도 상호 正의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효과는 1996년 이후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들어 주택가격 상승이 유동성 증가를 통해 주택가격의 재상승을 초래하는 연결고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식가격과 유동성간에는 단기적으로 유의한 正의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분석 결과에 비추어 볼 때 주택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과 유동성간의 상호 연계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주택시장의 여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비율, 주택담보대출 적격성 심사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거시 감독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유동성이 자산가격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유동성이 실물경제활동에 필요한 적정수준을 과도하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산가격의 장기 안정화를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