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기업의 연구개발투자, 이윤 및 매출 변화 분석(금융경제연구 제259호)
저자: 권철우 과장, 전봉걸 과장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경제제도연구실)
본고는 외환위기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기업 합병이 기업의 연구개발투자행태 및 경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이론적·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즉, 합병 이후 당해 합병기업의 연구개발투자, 당기순이익 및 매출이 합병 이전에 비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이론적으로 볼 때 합병 효과는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합병 당시의 경제상황이나 합병의 동기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
1996~2003년 기간 우리나라 제조업 및 정보통신업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한 결과 합병 이후 대체로 연구개발투자 및 매출액은 줄어들고 이윤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당기순이익은 중소기업의 경우 초기에 감소하다 점차 증가하였으며 대기업은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중소기업이 계속 줄어든 반면 대기업은 초기에 증가하다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볼 때 이윤구조는 제조업의 경우 계속 개선되었으며 정보통신업은 초기 악화에서 개선으로 반전되었다. 매출은 제조업이 초기에 증가하다 감소로 돌아섰으나 정보통신업은 계속 증가하였다.
한편 연구개발투자는 모든 경우에서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분석결과에 비추어 볼 때 정책당국은 기업의 합병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합병 이후 매출감소·이윤증가가 시장영향력 확대에 기인한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편 기업합병이 연구개발투자 확대에는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같은 현상이 시장영향력 확대 또는 중복투자해소에 기인하는지가 불분명하므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동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