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발생과 1999년 유럽경제통화동맹(EMU)
출범 이후 동아시아에 지역환율제도, 이른바 아시아통화제도(AMS)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학계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대부분 1979년부터 EMU 출범시까지 20년간 운영되었던
유럽통화제도(EMS)를 AMS의 모델로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AMS가
EMS를 모방하여 설계될 경우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
이는 EMS가 정책조정의 부담이 회원국들에게 비대칭적으로
분배되었던 구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대칭성에도
불구하고 EMS가 오래 지속된 것은 기본적으로 회원국들 간에
유럽통합에 대한 강한 지지를 배경으로 한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서는 지역통합에 대한 지지가 미약한데 이러한 상황에서
AMS가 비대칭적으로 설계·운영된다면 회원국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여
동 제도의 지속적 운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지역환율제도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책조정 부담이 회원국들에게 대칭적으로 분배될 수
있도록 동 제도가 설계되어야 한다. 현재 동아시아 정치·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AMS가 도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데 가중치 설정,
국가간 정책조정 부담 등 여러 사안들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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