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남미 대륙 서부해안선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길쭉한 지형 때문에 북부, 중부, 남부의 지형적 특성은 물론 국민들의 생활양식에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런 차이를 좁히기 위함인지 칠레의 화폐는 동일한 규격과 통일된 도안배치 구도를 하고 있다.
칠레는 1975년의 화폐개혁(1000 에스쿠도→ 1페소) 이후 현재까지 페소(Peso)를 화폐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칠레에서 유통되고 있는 지폐는 6종(500, 1천, 2천, 5천, 1만, 2만 페소)으로 이들 지폐의 규격은 모두 가로 145㎜, 세로 70㎜로 같다. 또 도안배치 형태는 앞면에 인물초상, 뒷면에 인물과 관계된 건축물 등을 채택하는 전형적인 구도를 사용하고 있다. 인물도안으로는 카레라 핀토(1000 페소) 등과 같은 전쟁 영웅뿐만 아니라 194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라 미스뜨랄(5천 페소) 등 시인을 담아 화폐에서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