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나라별 화폐의 종류는 대체로 지폐가 5~6가지, 주화가 6~7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폐의 종류가 너무 적으면 국민의 화폐사용에 불편이 따르게 되고, 반면 너무 많으면 국민들이 화폐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발권당국의 화폐 제조·보관 등과 관련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체코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화폐(단위 : 코루나(Koruna), 1코루나=100할러)의 종류가 유달리 많다. 지폐가 8가지(20, 50, 100, 200, 500, 1000, 2000, 5000코루나)이며 주화도 9가지(10, 20, 50할러, 1, 2, 5, 10, 20, 50코루나)나 된다.
이에 따라 체코의 중앙은행에서는 국민들이 화폐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화폐 액면에 따라 특별한 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폐의 앞면 오른쪽에 시각장애인의 액면 인식을 쉽게 하기 위해 20, 50코루나의 경우 각각 2개와 3개의 점을 두고 있고, 100~500코루나는 액면크기에 따라 1~3개의 세로막대, 1000~5000코루나는 액면크기에 따라 1~3개의 가로막대를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주화도 지름이 16㎜인 10할러를 기준으로 액면이 커짐에 따라 1mm 혹은 2mm씩 지름을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