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 안정뿐 아니라 금융취약성과 기대형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관련 연구들은 금융취약성이 높으면 충격 발생 시 디레버리징과 총수요 감소가 경기침체를 증폭시켜 통화정책의 안정화 부담을 키울 수 있으며, 경제주체의 기대형성에 따라 동일한 통화정책의 실제 효과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선행 문헌에서는 금융취약성(financial vulnerability)이 위기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경기침체의 규모와 통화정책이 감당해야 할 안정화 부담을 결정하므로 사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개별 경제주체가 자신의 차입과 디레버리징이 경제 전체의 총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면 금융취약성이 사회적으로 과도하게 누적될 수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3. 이에 따라 학계에서는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역할을 적절히 조합하여 금융취약성과 거시경제 안정을 함께 달성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정책금리는 경제 전체의 수요와 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거시건전성정책은 금융부문의 레버리지와 위험축적에 보다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므로, 두 정책의 비교우위와 상호작용을 고려한 정책조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4. 또한 통화정책의 효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의 기대형성과 정책 전달경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가 축적되고 있다. 미래 정책정보가 경제주체의 현재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정도는 정보의 시계와 전달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한편, 최근의 경기와 자산가격 변화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금융취약성의 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연구는 중앙은행이 미래 정책방향에 관한 정보와 함께 정책의 조건, 경제전망 및 파급경로를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5.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관련 문헌은 통화정책의 설계·운용 과정에서 금융취약성과 경제주체의 기대형성 방식을 보다 정교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즉, 금융취약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을 적절히 조합하는 한편, 정책의 조건과 파급경로가 경제주체의 기대와 의사결정에 원활히 반영되도록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