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공 보 관 - 지금부터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된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총 재 - 여러분, 이미 알고 계시듯이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배경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이후의 대외여건의 전개상황을 보면, 먼저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 흐름이 그 뒤로 지속되었습니다. 주요국 별로 살펴보면 먼저 미국은 고용상황은 호조를 나타내었지만 감세효과가 약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습니다. 유로지역과 일본도 수출과 투자의 부진으로 성장세가 약화되었습니다. 중국은 경기부양 노력에 힘입어서 6%대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내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습니다. 주요국 금리는 완화적인 FOMC회의 결과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하여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4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등으로 반등하였습니다. 국내실물경제는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습니다. 설비와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며 소비는 승용차 판매부진과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출은 반도체경기 조정과 세계교역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입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가격의 하락 그리고 정부 복지정책 강화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낮아졌고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월에는 0.8%로 낮아졌습니다.
국내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었다가 최근에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 움직임에 동조하여 크게 낮아졌다가 4월 들어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로 상승했습니다. 가계대출의 증가세 둔화는 3월에도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었습니다.
지난 1월 이후의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하여 향후 국내 경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본 결과,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전망되었습니다. 금년 연간성장률 전망치를 방금 말씀드린대로 0.1%포인트 낮췄는데, 이는 1/4분기 중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며,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수출과 투자의 부진 완화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전망치 하향조정 또한 1/4분기 중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으로 실적치가 크게 낮아진 점을 주로 반영한데 따른 것입니다.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공급측면의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공공요금도 일부 인상되면서 1%대 초중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제전망의 자세한 내용은 오후에 조사국에서 별도 설명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성장의 연간 전망치가 이번에 소폭 하향조정 되었으나 향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점, 글로벌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대외경제 여건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그리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되,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시경제의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모두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은 전원일치였습니다.
질 문 - 총재님께 두 가지 질문 드릴 텐데요. 먼저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낮췄습니다. 정부가 6∼7조원 수준의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는데, 이번 경제전망에 추경이 반영됐는지 궁금하고요. 추경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이 추경으로 성장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두 번째 질문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오늘 통방문에서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다’ 이 문구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경기진단에 대한 평가문구 두 개가 사라졌습니다. 이 문구를 삭제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고요. 또 이 문구를 삭제한 것을 금리인상 깜빡이를 껐다고 해석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총 재 - 조금 전에 모두발언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번에 연간 성장률을 조금 낮춘 것은 1/4분기 중에 수출과 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보니까 그것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을 해서 이것을 반영한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 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정부가 추경을 포함해서 재정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또 1/4분기 중에 부진했던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조금 더 완화될 것으로 보여서 향후에는 성장세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추경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만 추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4월 전망에는 이 추경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전망에 어느 정도 반영하려고 한다면 추경의 규모라든가 구성내역, 지출시기 이런 것이 어느 정도 확정이 되어야 반영할 수 있는데 늘 하는 말씀이지만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 어느 쪽에 쓰느냐에 따라서 성장이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전망에는 반영을 하지 않았고 다음 번 전망 조정 시에는 그 효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겁니다.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 문구를 삭제한 이유는 최근에 성장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방향의 방향성을 사전에 정해놓기보다는 불확실성, 아까 언급한 여러 가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것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 다음에 전망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그대로 갈지, 이런 것을 좀 지켜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우리가 봤던 대로 갈 수 있을지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것은 하방리스크가 될 수 있을 거고, 오히려 반대로 미·중 무역협상이 상당히 원활하게 타결된다든가 추경편성이 확정이 된다든가 하면 이것은 우리 경제의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방리스크, 상방리스크가 혼재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앞으로 이것을 다 지켜보겠다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여전히 높은 가계부채 수준, 앞으로 다시 증가세가 높아질 가능성은 없는지 이런 것 때문에 경계감을 계속 유지해야겠지만 어쨌든 최근에 거시건전성 규제 등으로 인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종합해서 판단한 결과, 방향성을 사전에 정하지 말자 이렇게 한 거고, 다만 이러한 문구를 삭제했다고 해서 곧바로 인하까지 검토하겠다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질 문 - 세 가지 질문 드리겠는데요. 지금 성장전망도 하향하셨고 특히 물가전망이 지금 1.1%로 하향됐는데, 이러면 저성장 저물가라는 디플레이션 리스크(deflation risk)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이 있거든요. 향후 이 같은 요인에 따른 디플레이션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총재님의 의견을 듣고 싶고요.
두 번째로 앞서 말씀해 주시기는 했지만 1일에 총재님께서 직접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 의견을 여전히 견지중이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량기준 수출 같은 경우 2∼3월에 감소가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냈는데요. 향후에 물량기준이든 금액기준이든 수출의 회복가능성, 특히 반도체 부문의 회복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지 총재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총 재 - 우선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제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져서 그런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최근에 물가가 큰 폭으로 낮아진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여건, 이런 것을 감안해 보면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그런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면 가격이 상품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고 정의를 합니다. 최근에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낮아졌는데 그 이유는 모두발언에서 말씀드렸듯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요인, 그리고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에 주로 기인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이런 공급측 요인이라든가 정부정책의 효과를 제거하고 그런 영향을 빼놓고 경기상황과 관련이 높은 그런 물가지표를 따로 놓고 분석을 해보면 그러한 물가는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면 임금상승세가 이어질 거고, 앞서 말한 공급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그간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는데 그러한 압력도 완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아까 초중반 말씀을 드렸는데 하여튼 1%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할 때 지난 4월 1일 기자간담회 때 제 발언을 언급하셨던가요? 그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번에 다시 성장, 여러 가지 전망, 물가, 그리고 금융안정 상황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짚어봤습니다. 짚어봤는데 그래도 이러한 입장에는 아직은 변화가 없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반복하는 말씀이 되겠습니다만 우선 1/4분기 중에 수출과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해서 금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췄지만 앞으로는 아까 말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 오후에 조사국장이 자세한 내역은 설명드릴 겁니다. 물가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공급요인이라든가 복지정책 강화로 많이 낮아졌지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가는 꾸준한 상승을 보이고 있고, 그렇게 보면 하반기 이후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고 다시 증가세가 살아날 가능성은 없는지, 사실상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여전히 금융안정상황도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 라고 하는 종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수출회복 가능성을 질문하셨는데, 1/4분기 중에는 수출이, 아까 물량기준으로 말씀을 하셨지요? 물량기준으로도 수출의 증가세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렇지만 하반기로 가면서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는데, 물론 하반기 이후에 회복이 되어도 연간 전체로 보면, 물량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물량기준으로 보면 수출증가율이 지난해보다는 조금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반도체가 되겠는데, 반도체도 전문기관의 전망을 참고를 합니다. 그 기관의 전망을 종합을 해 보면 그간의 반도체의 부진상황은 일시적 조정국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도체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아직도 다수 기관에서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3월중 데이터를 보면, 물론 한 달간의 지표이기는 합니다만 3월중에는 반도체의 수출물량 회복속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다수의 전문기관들의 하반기 회복전망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 주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저희들도 그러한 반도체경기가 전망대로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기자간담회 때 말씀을 어떻게 드렸느냐 하면 일각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이 되더라도 그 시기가 하반기 들어서부터라기보다는 그 뒤로 가지 않겠느냐, 또 회복속도도 그렇게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그런 견해가 있다는 점을 인용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견해가 아직도 여전히 있는 만큼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반도체 경기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질 문 - 총재님께서 금융안정상황에 대해서 평가도 해주셨고 거시건전성 정책 등 효과도 언급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경계는 계속 해야겠지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은 현 단계에서는 많이 줄었다 이렇게 봐도 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총 재 -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평가로 가장 대표적인 우리 가계부채를 1차적으로 평가 해보면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최근 수 개월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고, 그것이 주택경기라든가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의 결과에 상당히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가계부채 규모가 GDP 기준으로 보면 GDP의 100%쯤 되고 가처분소득으로 보나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OECD 내 여타국의 평균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고, 또 가계부채 규모가 이제는 경제성장을 제약할 수준까지 왔다는 경고도 일부 기관에서는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가계부채가 명목소득을 넘어서는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빨리 개선되어야 되겠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소득을 웃도는 증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개월간의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가지고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이 지난 것 아니냐고 하는 해석은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금융안정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질 문 - 최근에 주식시장이 역대 최장 랠리를 보였는데요.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이 됐고요. 반대로 채권시장은 대체로 경기둔화 쪽을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최근에 나타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다소 상반된 흐름에 대한 총재님의 견해를 듣고 싶고요.
또 최근에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 명대의 증가를 기록을 했습니다. 숫자는 조금 회복되는 느낌이지만 아직도 고용을 보는 시각이 좀 불안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총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총 재 - 지난달 말 이후에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당폭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들어온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가 높아진 점이 있고 또 미 연준이 완화기조로 돌아선 영향, 그 다음에 우려되었던 중국경제가 정부의 여러 가지 적극적인 부양노력에 힘입어서 그 후에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생각보다는 개선되고 있는 점,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을 해서 투자심리가 좋아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도 월별로 기복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경기둔화에 베팅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든 간에 외국인의 투자행태는 글로벌 금융․경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의 일시적인 움직임에서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이런 외국인 자금의 흐름을, 늘 그랬지만 면밀히 지켜보겠습니다.
취업자 수에 대한, 고용에 대한 평가를 물으셨는데,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 명을 넘어서는 증가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고용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역을 보면 보건복지업이라든가 농림어업의 고용증가폭이 좀 컸고, 그 다음에 도소매·숙박음식이 그 전에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었는데 그 감소 폭이 좀 줄어든 데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주력 제조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라든가 조선 그쪽의 고용상황은 해당 산업의 구조조정과 그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데 따른 영향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령별로 보아도 여러 가지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질 문 - 두 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지난 3월 업무보고에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을 이제 얘기할 때가 됐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번 1월 기자간담회에서 원론적인 얘기였다고 해명하시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기회에 입장을 조금 더 확실히 밝혀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성장률 전망치 2.5라고 하셨는데 소수점까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총 재 - 지난 달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얘기가 나왔었는데, 잘 아실 겁니다. 그때 그런 질문이 있어서 그야말로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 후에 기자간담회 때도 확실히 다시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지금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 저희들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기대효과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입장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중한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우리 경제의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일이 훨씬 많고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장률 전망치에 관련된 것은 오후에 조사국의 설명을 듣고 그때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질 문 - 두 가지 질문드릴까 하는데요. 최근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장단기금리 역전, 이에 따른 소위 R의 공포 이런 것들이 상당히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다시 정상화되기는 했습니다만 오늘 금통위에서 ‘완화정도의 축소 조정’ 문구도 빼고 물가나 성장률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지금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bp정도 가량 빠져서 1.74%정도에서 왔다갔다 거래되고 있는데요. 다시 기준금리하고 역전이 됐습니다. 이런 금융상황, 시장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장단기금리 역전이 어떻게 보면 자기실현적 예언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금리인하 쪽을 압박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좀 드는데, 지금 이런 시장반응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요. 지금 추경얘기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추경을 하면 경기부양을 위해서 한은도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팔러시믹스(policy-mix) 차원에서 맞다, 그래서 금리인하를 해야 된다는 견해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추경을 하면 경제성장률은 좀 올라갈 수도 있고 또 어찌됐든 한은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다시 전망할 수도 있으니까 가계부채 문제나 이런 것을 생각한다면 금리인상도 하나의 팔러시믹스라는 생각도 좀 드는데요. 만약 추경을 지금 집행하게 된다면 금리인하를 하는 것이, 아니면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어느 쪽이 팔러시믹스에 더 가깝다 라고 보시는지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총 재 - 장단기금리 역전, 주요 선진국에서도 있었고 미국에서도 3월 하순에 일시 역전이 됐다가 다시 시장의 반응이 너무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역전이 해소된 적이 있습니다. 저희들도 일시 그런 적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소위 리세션(recession)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는 게 거의 모든 기관의,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입니다. 저희들도 리세션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고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물론 연간성장률 전망치를 1/4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조정을 했지만 앞으로의 성장흐름은 잠재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상황에 대한 설명은 오후에 참고를 하도록 하시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면 팔러시믹스 차원에서 금리인하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도식적으로 해석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우리 실물 경제를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추경을 하니까 같이 중앙은행도 따라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식의 예단은 적절치 않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앞으로 우리가 예상했던 성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금 현재로서는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공 보 관 - 더 이상 질문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상으로 기자간담회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