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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 평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 송상윤, 임웅지 2023.04.28 8236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headline) 상승률이 지난해 중반 이후 상당폭 둔화한 반면, 근원물가(core, 식료품·에너지 제외)의 둔화세는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1]. Sticky한 근원인플레이션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는 tight한 노동시장 상황과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근원물가 전가(이차 파급영향)가 지목되고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이 두 가지 주요 배경이 근원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즉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노동시장의 영향과 이차 파급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최근 한·미 양국의 근원물가 상승압력을 평가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노동시장 상황은 미국에 비해 덜 tight한 모습


먼저 한국과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팬데믹 직전에 비해 tight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모두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실업자 대비 빈일자리 비율(v/u)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2]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노동공급(경제활동참가율)의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데다 노동시장 tightness를 나타내는 v/u갭[3]도 미국보다 낮아 노동시장 상황이 상대적으로 덜 tight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1. 실업률


자료: 통계청, BLS


그림 2. v/u갭1)2)


주:  1) 한국 v/u갭은 미국 v/u갭의 평균과 표준편차로 표준화

2) 23.1분기는 1~2월 평균

자료: 고용노동부, BLS, 저자 시산



노동시장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은 한국에 비해 미국이 더 큰 것으로 분석


다음으로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간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곡선 추정[4]을 통해 노동시장 tightness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면, 한국에 비해 미국 노동시장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두 배를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과 밀접한 연관성[5]이 있는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 상승률에 대한 미국 노동시장 tightness의 설명력(기여율)이 36.6%에 달하였으나, 한국의 경우 그 절반에 못 미치는 16.7% 수준을 나타내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노동시장 상황이 미국이 비해 덜 tight한 데다 노동시장 tightness에 대한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의 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6]. 이러한 결과는 최근 한국의 sticky한 근원인플레이션 흐름이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이차 파급영향 등 노동시장 이외의 요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림 3. v/u갭과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1)2)3)4)



주: 1) 한국 v/u갭은 미국 v/u갭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표준화

2) 미국은 PCE 기준

3) v/u갭은 전월기준

4) 분석기간: 2010.1~2023.2월

자료: 고용노동부, 통계청, BEA, BLS, 저자 시산

그림 4.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에 대한 v/u갭의 설명력(기여율)1)2)


주: 1)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 상승률 변동 중에서

   노동시장 tightness로 설명 가능한 부분의 비중

2) 2022.1~2023.2월 중 평균

자료: 저자 추정




우리나라에서는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차 파급영향의 지속성이 큰 모습


2021년 이후 수입물가 상승으로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은 한국이 미국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의 누적상승률을 보면 미국은 12.4%, 우리나라는 41.7%(원화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주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에 기인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원자재 수입 비중, 달러 강세 현상, 중간재 등 비에너지 부문의 상승압력 등으로 미국에 비해 더 크게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내 에너지가격은 미국에 비해 상승폭이 작은데, 이는 에너지원자재가격의 소비자물가 전가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유가 상승률 변화가 각국의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 본 결과, 국제유가의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은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지속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할 때, 지난해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최근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림 5. 누적 수입물가 상승률




자료: 통계청, BLS




그림 6. 근원서비스물가1)에 대한 국제유가의 이차 파급영향2)3)


주: 1) 집세 제외 근원서비스 기준

2) 두바이유가 상승률 10%p 변화시 물가상승률 변화폭

   중간값

3) 점선은 68% 신뢰구간

자료: 저자 추정



이차 파급영향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국에 비해서는 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노동시장 상황과 근원인플레이션 간에 유의한 정(+)의 관계가 존재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의 tight한 노동시장은 노동공급 부족 등 구조적인 요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어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sticky한 근원인플레이션 흐름은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이 전가(이차 파급영향)되는 데 적지 않게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에너지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서 앞으로는 이차 파급영향에 따른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 등 비용상승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1]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중반 정점을 기록한 이후 8개월간 2.1%p 낮아졌으나(22.7월 6.3% → 23.3월 4.2%), 근원물가 상승률은 최근 4개월간 0.3%p 둔화하는 데 그쳤다(22.11월 4.3% → 23.3월 4.0%).

[2] 실업자 대비 빈일자리 비율의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기업의 채용이 더 크게 증가해 노동시장 상황이 견조함을 의미한다.

[3] 노동시장의 근원인플레이션 압력을 추정하기 위한 노동시장 tightness 지표는 v/u갭을 이용하였다. 이는 v/u갭이 대다수 선행연구에서 이용하는 실업률갭보다 물가와의 연관성이 크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v/u갭 산출 방법은 BOK이슈노트 2023-13호를 참고하기 바란다.

[4] 필립스곡선 추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BOK이슈노트 2023-13호를 참고하기 바란다.

[5] 근원상품가격과 집세는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에 비해 노동시장 상황과의 연관성이 약한 편이다.

[6] 이러한 현상은 미국경제가 대외부문보다 국내 수요‧공급 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 데 반해,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 비해서 대외여건의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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