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의 현황 및 유가와의 관계
(국제경제리뷰, 제2019-8호)
【주요 특징】
◆(검토 배경)2000년대 중반 이후 국제유가의 변동패턴이 매우 불안정해진 가운데 통상적 수급요인만으로 유가 변동을 설명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원유 선물시장과의 연계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
ㅇ특히 원유 선물시장의 금융화 진전으로 투기적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었을 가능성*이 제기
*IMF(2014)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2000년대 초중반)과 2010년대 초반의 유가 급등에는 기초여건과 괴리된 투기적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원유 선물시장의 현황(출범 배경, 주요 선물시장 및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 유가와의 연관성을 파악
◆(현황)원유 선물시장은 유가 변동위험 헤지를 위해 1980년대에 출범(WTI: 1983년, Brent:1988년)하였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하여 빠르게 성장
ㅇ(출범 배경)1970~80년대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경기변동 심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이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이 요구
*1980년대 중반 유가결정 메커니즘이 관리가격체제에서 시장연계 공식가격체제로 전환된 점도 급격한 유가 변동을 초래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
ㅇ(주요 시장)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선물) 및 런던 대륙간거래소(ICE, Brent 선물)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점체제
▪중동산(두바이 등 6종) 및 중국산(셩리) 등 여타 유종의 경우는 2018.3월 상하이 국제에너지거래소(INE) 등에서 선물시장이 개설되어 거래
ㅇ(거래 동향)주요 원유 선물 거래량은 2000년대 초반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중반 이후 증가 규모가 빠르게 확대*
*2018년 기준 WTI 선물 거래량은 세계 전체 원유수요(1.0억 배럴)의 12.2배 수준
▪거래주체별*로는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비상업거래자의 매수포지션 확대가 선물 거래의 빠른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선물 거래자는 헤지 목적의 상업거래자와 투기 목적의 비상업거래자로 분류
◆(유가와의 관계)원유 선물시장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과 유가간 강한 동행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투기성 자금의 잦은 유출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
▪유가 상승·하락기에는 「초기 유가 변동→순매수포지션 조정→추가 유가 변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유가 변동폭이 확대되는 경향
▪한편, 원유 선물이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도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
ㅇ아울러 선물가격의 기간구조(term structure)에 내재된 향후 유가 흐름에 대한 정보는 실제로는 그 유효성이 중장기와 단기시계에서 상이했던 것으로 파악
▪중장기시계에서는 기간구조에 따른 유가 예측과 실제 유가 흐름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기간 관측되나, 단기시계에서는 어느 정도 유효
◆ (평가 및 시사점)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은 유가 변동위험 회피를 위해 출범하여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성장배경에 투기성 자금의 역할이 커지면서 유가 변동의 불안정성이 오히려 확대된 측면
ㅇ우리 경제는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으로 유가 변동이 성장, 물가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원유 선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강화할 필요
▪특히 최근에는 다수의 수급 불안요인(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자금 흐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할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