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결합을 뜻하는 커플링(coupling)은 한 나라의 경제·금융 상황이 다른 나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무역장벽이 낮아지고 국가간 자금 이동도 자유로워지는 등 세계경제가 점차 통합되어감에 따라 한 나라의 경제상황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커지게 되었다. 이처럼 국제무역과 자본이동이라는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국가간 상호작용에 의해 각국의 경제상황이 서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때 ‘커플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반면 디커플링(decoupling)은 국가간 경제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탈동조화(비동조화) 현상을 일컫는다. 일례로 최근 미국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데, 이를 미국과 중국 경제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디커플링 상태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의 경제상황과 다시 동조화되는 상태는 리커플링(re-coupling; 재동조화)이라고 한다.
한편 커플링, 디커플링, 리커플링 등은 그 의미가 확장되어 국가간 경제흐름을 비교할 때 뿐 아니라 생산, 소비, 주가, 환율 등 그 방향성이 연관되어 있는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묘사할 때에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소득은 증가하나 가계소득은 감소하는 기업-가계 소득의 디커플링 현상, 국가의 신용등급은 상승하는 반면 개별기업의 신용등급은 하락하는 등 국가와 개별 기업간 신용등급의 디커플링 현상 등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자료=한국은행 인천본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