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안정적 흑자기조를 유지하던 무역수지는 금년 들어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적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非자원국의 공통적 현상이나 금년 적자규모가 과거 원자재가격 상승기보다 이례적으로 큰 상황이다. 본고는 무역적자 원인을 경기적 측면과 구조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지속가능성을 점검해 보았다.
무역적자 원인을 점검한 결과, 먼저 경기적 측면에서 최근 무역적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급증에 대부분 기인하며,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둔화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변동 기여도를 수출입 단가 및 물량요인으로 분해하면, 1~8월중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452억달러 감소하였는데, 단가요인으로 472억달러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조적 측면도 살펴보면, 수출구조에서는 LCD·선박·자동차 등 일부 주력품목의 추세적 수출둔화와 해외생산 확대 등이, 수입구조에서는 중간재 및 자본재 수입수요 확대 등이 무역수지 약화 요인으로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무역수지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둔화 및 수입 증가에 따른 적자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무역적자의 대부분이 수입 급증에 기인하는 만큼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경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의 경우는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무통관수출 증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으로 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여건 개선 및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기반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