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김다슬 조사역: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김다슬 조사역입니다
김경학 교수: 안녕하십니까.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김경학 교수입니다.
김다슬 조사역: 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이 귀가 솔깃해 질 주제일 것 같은데, 바로 재산 늘리기입니다. 재산 늘리기가 중요한 건 알지만, 어떤 분들은 사실 ‘꼭 그게 필요한 가?’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경학 교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산 늘리기는 꼭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언제 어떠한 일이 우리에게 발생할지를 모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윤택하고 미래는 불안하지 않도록 우리가 경제생활 계획을 세워야 됩니다. 다시 말하면, 수입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그 수입을 현재와 미래에 적절히 배분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김다슬 조사역: 특히 요즘같이 수명이 길어진 시대에서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계획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경학 교수: 일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 30세 후부터는 수입은 늘어나고 50-60세에는 경제적 은퇴로 수입은 줄어들고, 반대로 지출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크게 돈이 나가는 결혼, 주택구입, 자녀 양육자금, 자녀 결혼자금, 노후생활자금을 다 감안해서 나이별로 소득·지출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김사슬 조사역: 그러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대별로 지출 계획만 세워 두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요?
김경학 교수: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습니다. 바로 '리스크'인데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리스크에 직면합니다. 예를 들면, 직장의 안정, 해고위험과 같은 직업리스크 또 질병이나 사고가 있을 수 있죠. 이와 같은 건강리스크 그 다음에 자녀교육비 등도 리스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30년 공부하고 30년 직장생활하고 돈을 벌고, 30년은 집에서 쉬면서 그런 생활 패턴인데, 100세 장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장수리스크에 들어갑니다. 문제는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수명이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리스크를 잘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됩니다. 게다가, 지금은 은행에 예금만 한다고 해서 이자가 크게 늘어나는 시대는 아닙니다. 1980년대에는 연 24%였던 평균 금리가 최근에는 1%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수명은 반대로 65세에서 85세로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우리가 금융지식을 쌓아서 재산을 늘리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의 미래를 적절히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다슬 조사역: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재산 관리는 정말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럼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김경학 교수: 우선 종잣돈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지출 관리가 필요한데, 합리적인 지출 관리를 위해서 4개의 통장 활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급여통장, 지출통장, 비상금통장, 투자통장. 이렇게 4개를 만들어서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김다슬 조사역: 투자통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외에도 많은 통장이 필요하네요? 그러면 각각의 통장을 어떻게 관리하면 될까요?
김경학 교수: 먼저, 주택관리비, 대출이자, 공과금처럼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은 급여통장에 자동 이체를 해놓습니다. 그리고 외식비나 활동비 등 변동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것은 지출통장에 연계해서 체크카드를 쓰면 됩니다. 그리고 이 지출통장에서 돈이 남으면 비상금통장으로 이체를 하고, 부족할 경우에는 비상금통장에서 가져와서 쓰고, 또 비상금통장이 어느 정도 충분히 여유가 되면 투자통장으로 가서 여기서부터 장기투자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김다슬 조사역: 사실 돈이 들어오면 저희가 사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서, 그런 유혹을 참으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김경학 교수: 제가 만나본 부자들은 보니까, 먼저 강제 저축을 하고 그 다음에 지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출할 때도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지출 통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출할 때 1만 원을 쓸 때는 1분 생각하고, 10만 원을 쓸 때는 10일 생각하고, 100만 원을 쓸 때는 30일 동안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1, 10, 30 소비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지출 계획을 세워야 되겠습니다. 그 다음에 종잣돈을 모으게 되면 또 규칙을 세워서 투자상품을 잘 선택해서 돈을 불려나가야 됩니다.
김다슬 조사역: 저는 이제 투자라고 하면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러면 정말 수익성 하나만 보고 투자상품을 결정하면 안 되는 거겠네요.
김경학 교수 투자상품은 안전성과 수익성, 환금성 등을 고려해야 됩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감안하여 금융상품을 여러 종류를 같이 투자하는 것을 포트폴리오라고 합니다. 다양한 금융상품, 금리와 리스크를 참고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을 배분해서 위험을 줄이고 수익성을 적절히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다슬 조사역: 요즘은 금융산업도 많이 발전해서 금융상품들이 정말 다양하게 많더라고요. 그러면 먼저 혹시, 교수님께서 간단하게 어떤 종류의 투자상품이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경학 교수: 금융상품은 크게 예금, 주식·채권 등의 증권, 그리고 보험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예금 상품은 대부분 확정된 이자와 위험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투자를 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등의 증권에 투자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상품에 가입하시면 되겠습니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수요에 맞춰서 다양한 형태의 금융상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은 자신의 투자목적과 여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김다슬 조사역: 은행 예금이자가 낮기는 해도 사실 원금손실이 없다는 점에서는 처음에 종잣돈을 모으기 좋은 것 같아요. 예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면서요?
김경학 교수: 예금에는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이 있습니다. 이자는 거의 없습니다. 또 이자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성예금이 있습니다. 저축성예금에는 일정 기간을 정해서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입금하고,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정기적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를 미리 정해서 목돈을 금융기관에 1개월에서 3년 동안 맡기는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간이 길수록 이자율이 높게 적용됩니다.
김다슬 조사역: 생각보다 예금의 종류가 정말 많네요
김경학 교수: 예금의 종류를 선택할 때는 목적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주택마련을 위해서는 주택청약관련 예금,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연금관련 예금 또한 목돈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기예금, 또 대출을 빨리 받고 싶을 때는 상호부금 그리고 절세를 위해서는 세금우대예·적금을 추천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 반드시 복리효과를 감안해야 합니다.
김다슬 조사역 : 단리, 복리 할 때 그 복리효과 말씀이신 거죠?
김경학 교수: 네, 그렇습니다.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복리는 원금과 이자를 합친 것에 대한 또 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상당한 효과가 있는데요, 72의 법칙이라고 있는데,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할 때는 72 나누기 연이자율입니다. 예를 들어, 1천만원이 2천만원이 되려면 72나누기 10% 이율일때는 7.2년이 걸립니다. 또 20%의 수익률을 본다면 72나누기 20하면 3.6이 나오죠. 그래서 3.6년이 걸립니다.
김다슬 조사역: 복리효과를 감안해도 요즘 은행 예금이자가 너무 낮아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사람들이 주식이나 채권에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저는 그 원금손실이 있다는 점에서는 좀 두렵더라고요.
김경학 교수: 네, 맞습니다. 주식이나 채권투자는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는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서 대신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이 있습니다. 간접투자상품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투자자가 자산운용회사에 돈을 맡겨서 그 돈을 운용하여 이익을 돌려받는 수익증권이 있습니다. 보통 OO펀드라고 하는데 보통 채권, 주식 등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서 돌려주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뮤추얼펀드가 있는데, 고객으로부터 주식을 공모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채권, 주식에 투자해서 번 돈을 이익으로 배당하는 것입니다. 요새는 은행에서도 고객으로부터 돈을 신탁받아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이를 통해 이익을 배당하는 금전신탁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요즘에는 부동산 투자와 같은 경우 거액을 장기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하기에는 힘듭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 '리츠'라는 부동산 간접투자형 상품이 있고, 또 여러 가지 부동산 간접투자형 수익증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채권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캐나다, 브라질 등의 주정부에서 토지를 담보로 발행하는 해외채권이 있습니다. 이러한 채권은 금리도 높고 상당히 주정부에서 보증하기 때문에 상당히 안전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시에는 양국 간의 세금문제와 환율문제까지 감안해야 합니다.
김다슬 조사역: 정말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상품들이 있네요. 이런 금융상품들을 선택할 때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김경학 교수: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장단기 목표를 설정한 후 해당상품의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 목적, 기간, 세금 등을 다 감안하여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그럴 때 반드시 안전성, 수익성, 환금성을 감안해서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또 돈 빌리기 레버리지 즉, 지렛대 효과 활용 여부도 선택해야합니다. 보통 우리가 물건을 들 때 그냥 드는 것보다 지렛대를 통해서 들면 더 쉽게 들어지죠. 그래서 확실한 투자가 있다면 돈을 대출받아서 투자를 하는 것이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김다슬 조사역: 내 집 마련과 같은 큰 이슈가 발생할 때는 대출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면 대출을 받을 때 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김경학 교수: 반드시 자신의 상환능력을 감안하고 이자지급, 원금상환 등을 예측하여 자신의 소득과 자금계획을 맞춰서 대출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출 만기 전에 상환할 경우에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것도 꼼꼼히 살펴보고 가장 좋은 금융기관과 상품을 결정해야 합니다.
김다슬 조사역: 그런데, 금리가 현재 경제상황을 설명하거나 혹은 투자를 어떻게 해야할 지 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금리가 오를 때, 혹은 내릴 때 투자를 어떻게 해야될까요?
김경학 교수: 경제상황을 설명하고 그 상황을 볼 때는 금리가 종합적인 지표가 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미국의 FRB 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경기상황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워렌 버핏'이라고 불리는 천재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자산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달걀 모형으로 설명했습니다. 금리가 저점에서 상승할 경우에는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부동산을 매도합니다. 그리고 금리가 정점 부근으로 갈 때는 금리가 높으니까 예금을 시작하고 주식은 매도합니다. 금리가 정점에서 하강할 때는 채권투자를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오르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저점 부근을 향해 갈 때는 부동산에 투자하고 채권은 처분하는 순환 과정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반대로 떨어지게 되며,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이자 부담이 적어져서 사람들이 부동산 쪽으로 투자가 활성화되서 가격이 오르게 되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모델입니다.
김다슬 조사역: 물론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금리에 따라서 투자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큰 흐름은 제시해 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또 실천할 사항이 있을까요?
김경학 교수: 끝으로 중요한 것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재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기가 아는 금융지식이 많다 하더라도 실행을 그에 맞지 않게 하는 경우 즉, 주관성이나 감정을 개입해서 투자할 경우에는 투자 실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두 번 그렇게 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번째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산 늘리기입니다. 자기계발 투자를 활성화하고 자기 개인의 상품가치를 제고해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확실한 노후대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김다슬 조사역: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고 하는데 오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착실히 실행해 나간다면 앞으로 어떠한 암초가 와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알기 쉬운 경제 이야기’ 5편 모두 마치겠습니다.
김다슬 조사역: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