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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 예측하는 '일기예보'…기업·정부 계획 토대 되죠

구분 경제이론·교양
대상 일반인
경제교육기획팀 (--) 2013.06.10 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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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에 전문가 판단 더해
경제전망 안 좋을 땐 정부 지출 늘리고 금리인하…기업 투자·개인 소비 줄여

전망 자주 어긋나는 이유
경제 자체의 불확실성에 예측기법 한계로 오차


Q.
 얼마 전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민간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3.1%로 전망했습니다. 여러 기관들이 올해가 끝나기도 전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기관별로 전망에 차이가 나는 건 왜일까요? 정승렬 한은 조사국 계량모형부 조사역이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A. 사람들은 보통 주말 계획을 세우기 앞서 일기예보를 참고합니다. 주말 기온은 높을지 낮을지, 혹시 비 소식은 없는지 알아본 후 등산을 가거나 바다로 떠날 계획을 세우는 거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생산하는 가전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날씨에 따라 가전제품 판매량이 변하는 만큼 일기예보를 참고해 생산량을 조정합니다. 

○경제전망은 왜 중요할까

향후 한국 경제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경제전망은 우리 경제에 대한 일기예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참고해 주말 계획을 세우듯이 경제전망을 보고 경제활동 계획을 짜게 됩니다.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면 소비자들은 소득이 늘어날 것을 기대해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판매량 증가에 대비해 투자를 확대하죠. 

특히 정부나 한은 같은 정책당국이 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향후 경제상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경제전망이 좋지 않을 때 정부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리게 되죠. 이런 정책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잘못된 경제전망을 토대로 정책을 실시할 경우 훗날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전망모형에 전문가 판단 더해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방대한 양의 계산을 위한 슈퍼컴퓨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예보를 결정하는 기상예보관이겠죠. 경제전망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교한 경제전망모형과 뛰어난 전망 전문가들이 경제전망에 필요합니다. 

경제모형은 복잡한 현실경제를 국내총생산(GDP), 물가, 금리 등 주요변수의 움직임으로 추상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소비는 가처분소득의 함수, 투자는 소득과 금리의 함수라는 식으로 모형을 설정해 그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이죠. 한은의 경우 BOKDPM(Dynamic Projection Model)과 BOK12라는 경제전망모형을 보유하고 있고요. 이외에도 초단기모형, 잠재GDP모형 등 다양한 모형을 이용해 향후 경제를 전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형에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경제를 단순화해 분석하는 만큼 모형에만 의존해 경제를 전망하는 경우 반영되지 못한 경제변수들이나 경제구조의 변화를 간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전망과정에서는 모형뿐만 아니라 최근 경제동향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망 담당자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결국 최종 전망은 모형에 의한 전망 수치와 전망 담당자의 판단이 결합해 결정되는 것이죠. 

○오차가 생기는 이유는

일기예보와 경제전망은 공통점도 많지만 차이점도 있습니다. 경제전망은 일기예보에 비해 오차가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기예보가 상대적으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는 자연현상을 예측하는 반면 경제전망은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는 다양한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제활동이 6개월, 1년 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경제전망이 어긋나는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래 경제상황의 불확실성과 예측기법의 한계를 들 수 있습니다. 

경제전망은 특정시점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미래경제를 예측하는 만큼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변화가 발생한다면 실제 경제의 움직임은 전망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최근처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전망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집니다. 

예측기법의 한계 역시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낳는 원인입니다. 모형이 경제구조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전망 담당자의 주관적 판단에 실수가 있는 경우 경제전망에 오차가 발생합니다. 

불확실성 극복위해 Fed 등선 범위 예측…“올 美성장 2.3~2.8%”


연구기관들은 보다 정교한 경제전망모형을 개발하고 경제에 큰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반영해 예측치를 수정하는 등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는 것이 경제전망의 본질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전망의 신뢰도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까지 고려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 중앙은행(Fed)이나 일본은행 등은 범위 전망을 합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일정한 범위 내 어딘가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는 형식인데요. 예를 들어 Fed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3~2.8%라고 전망했죠. 

영국 중앙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은 부챗살 모양의 확률분포도인 팬차트를 이용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팬차트란 확률분포의 폭과 비대칭 정도를 이용해 전망치가 일정 범위에 있을 확률분포를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한국은행 역시 매분기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에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상수지 전망치에 대한 팬차트를 수록해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답니다.


정승렬 한국은행 계량모형부 조사역
- 2013. 06.10 일부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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