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식서비스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데는 ①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트렌드 확산, ②K-POP 등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 향상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먼저, 최근 제조기업들은 생산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투입하거나 상품과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판매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주요 IT 제조기업들이 모바일기기 판매와 함께 클라우드, AI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차량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기능 등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뛰어난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전자 및 자동차를 중심으로 제조업‧서비스업간 융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그림 5>. 또한 제조부문과 별개로 K-POP,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주목할 만한 성과<그림 6>를 내고 있는 것도 지식서비스 수출 성장의 주된 요인이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성공은 단순한 서비스 소비를 넘어 국가 이미지 제고와 다양한 산업으로의 긍정적 파급효과[4]를 창출하고 있다.
그림 5. 우리나라 제조업의 업종별 지식서비스 수출
자료 : 한국은행
그림 6. 음악 및 게임 글로벌 시장 인지도 및 점유율
주 : 1) 빌보드 핫100 진입 K-POP
2) 2022년 글로벌 게임시장 점유율은 미국(22.8%), 중국(22.4%), 일본(9.6%)에 이어 세계 4위
자료 : Billboard, 한국콘텐츠진흥원
우리 서비스 수출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선할 점도 존재
첫째, 우리나라 제조기업들이 주로 수출하는 R&D 기반 지재권은 주로 해외 생산 및 시장진출을 목적으로 국내 본사와 해외 자회사간에 이루어지는 거래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여타 기업들에게도 공급할 수 있는 원천기술 경쟁력은 여전히 낮아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그림 7>. 둘째, 우리나라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활발히 판매되고 있으나, 해당 플랫폼에만 의존할 경우 지재권 확보 및 이에 따른 추가적인 콘텐츠 확장과 고수익 창출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판매구조가 지속된다면 국내에서의 독창적인 창작 기반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은 캐릭터, 만화 등에서 지재권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재권 사용료 부문에서 상당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림 8>. 마지막으로 게임 등 일부 산업에서는 각종 규제가 추가적인 성장을 제약한다는 현장의 비판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림 7. 우리나라 제조업의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자료 : 한국은행
그림 8.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재권 사용료와 문화·여가 교역1)
주 : 1) 각국별로 왼쪽부터 차례대로 수출, 수입, 수지
자료 : WTO
기업들은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 정부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
우리 서비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먼저 기업들은 데이터,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와 서비스 부문의 발전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그간의 제조설비·건설 부문 중심의 투자 행태에서 벗어나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도 적극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투자는 서비스 품질 제고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예컨대 정부는 업종간 경계를 허물어 기업들의 활발한 융합활동 및 신규사업 발굴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원천기술 연구개발, 문화·예술 창작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인재들을 초기에 발굴하여, 지원하고 양성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1] 각 유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면, ①지식재산권 사용료는 R&D 기반 권리와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게임이나 음악 저작권 등, ②정보·통신 서비스는 IT 개발 및 운영, 플랫폼 서비스 등, ③문화·여가 서비스는 공연 및 전시, 미디어 제작 등, ④전문·사업 서비스는 연구개발, 회계, 컨설팅, 광고 등을 포함하고 있다.
[2] 우리나라의 전문·사업 서비스는 주로 광고 및 PR 서비스로 본사 및 자회사간 내부거래가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3] 2020~24년 기간중 문화·여가 부문 연평균 성장률은 30.8%를 나타낸다.
[4]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의 틱톡 이용자 2,0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류 콘텐츠로 인해 한국 제품과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응답이 92%에 달했으며,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가 75%, 한식 경험이 57%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