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서듣는경제강의 5편] 기업경영분석Ⅰ

등록일
2022.02.14
조회수
5595
키워드
기업경영분석
담당부서
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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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변정연: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변정연입니다. 기업은 경제의 엔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기업이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서 경제의 동력이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죠. 건강한 기업을 알아보는 첫걸음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경영분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업경영분석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두 편에 걸쳐서 다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기업경영분석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해오신 김경학 교수님 모셨고요, 또 그 어떤 주제도 쉬운 설명으로 해설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시는 조홍균 부실장과 함께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김경학 교수, 조홍균 부실장: 안녕하세요.

변정연: 네 반갑습니다. 김 교수님, 우선 기업경영분석이 무엇인지부터 좀 계략적으로 설명해 주실까요?

김경학 교수: 기업경영분석이란 기업의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이용해서 각종 재무 비율을 산출하는 것을 기초로 해서 기업의 재무상태나 경영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조홍균 부실장: 기업경영분석은 우리 몸으로 비유하면 건강진단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강진단을 통해서 우리 몸의 건강성을 확인하는 것처럼 기업경영분석을 통해서 기업의 건강성을 파악할 수가 있는 것이죠.

변정연: 우리가 보통 건강진단을 받을 때 신체기관별로 나눠서 여러 결과표로 받아보고 또 우리 몸의 상태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기업경영분석을 통해서도 기업의 건전성을 다각도에서, 여러 방면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김경학 교수: 네, 맞습니다. 기업경영분석할 때는 하나의 지표가 아닌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을 합니다. 예를 들면 기업의 장래성은 성장성 지표로 판단하고, 이익 창출 능력은 수익성 지표로 판단하며, 재무 구조 건전성 이런 것들은 안정성 지표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업의 재무적 위험 노출 정도는 현금 흐름 지표로 판단합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그럼 기업경영분석에 필요한 지표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성장성이란 무엇이고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경학 교수: 먼저 기업의 성장성이란 기업의 규모나 영향력 등이 커가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걸 파악하기 위해서는 총자산, 유형자산 그리고 매출액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변동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죠. 기업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 등의 성장 정도는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이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성장성은 기업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예를 들면 미국 기업 아마존의 경우에 최근 매출액 증가율이 2018년에 30%, 2019년에 20%, 2020년에는 38%로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아마존을 높이 평가하는 데는 이러한 성장성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김경학 교수: 또 성장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매출액 증가율, 총자산 증가율, 유형자산 증가율 등이 있습니다. 해당 숫자가 클수록 성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변정연: 그럼 이 수치가 얼마나 커야 성장성이 높다고 보는지도 궁금한데요. 또 해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김경학 교수: 절대적인 수치만으로는 해당 업종과 기업의 성장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처럼 일부의 수치로 결론에 도달하면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죠. 그래서 성장성 지표 외에도 다른 모든 지표에도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거든요. 따라서 모든 경쟁업체나 산업체 평균 등과 비교를 하거나, 그리고 상대적으로 평균보다 높을 경우에 성장성이 높다고 하죠. 그리고 전년도와도 비교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준 연도와 대비를 통해서 성장성 등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일반적으로 높은 성장성이 미래 수익 창출 능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으로 이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성장을 추구할 경우에는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금 흐름과 유동성, 수익성에 대한 분석이 함께 이루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변정연: 성장을 추구하는 자체가 결코 잘못된 건 아니지만요. 내실 없는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다가 실패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만큼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들을 살펴봤고요. 그렇다면 함께 검토해야 하는 수익성이란 무엇이며, 관련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살펴볼게요.

김경학 교수: 수익성 분석은 기업의 경영성과, 이익 창출 능력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수익성 비율의 경우 대부분 분자에는 이익 항목이 있고, 그리고 분모에는 자산 또는 매출액이 사용됩니다. 이것은 생산이나 판매와 같은 활동을 통해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의미합니다. 수익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이자 보상 비율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이런 수익성 지표들은 대체로 기업들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영자와 주주, 채권자와 같은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 시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금년도에 어떤 기업의 수익성이 좋다고 한다면 주주들이 회사에 더 많은 배당금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저희가 자료화면으로도 함께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기업의 수익성은 이해관계자들이 특히나 민감하게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주제입니다. 특히 수익성이 주가와도 연관이 되기 때문인데요. 경영자와 주주들 간에 서로 상충되는 부분은 없을까요?

조홍균 부실장: 네, 말씀하신 대로 경영자와 주주 간의 이해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또 경영자와 주주 간에는 이른바 정보 비대칭이 입증된다고도 합니다. 재무 이론에서는 이를 주인과 대리인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 파생되는 문제들이 있고, 이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들이 모색될 수 있습니다. 그 제도적 장치 중 하나가 우리가 공부하는 기업경영분석을 통해서 재무제표 등을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죠. 그래서 기업의 모습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도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브랜다이스 미 연방 대법관이 남겼던 “햇볕이 최고의 살균제”라는 명언도 있는데, 주인-대리인 문제에서는 그만큼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김경학 교수: 우리가 공부하는 기업경영분석이 이런 투명성을 더욱 제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도록 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이렇게 두 분의 말씀을 듣다 보니까 기업경영분석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이어서 안정성 지표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김경학 교수: 안정성 분석이란 기업이 타인의 자본을 사용함에 따라서 채무 이행 불능 위험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을 운영할 때 자기 자본 외에도 다른 데서 자금을 빌려오잖아요. 그래서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빌려오거나 하는데, 이때 안정성 분석을 통해서 기업이 빌린 돈을 잘 갚을 수 있는지 그런 거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안정성을 측정하는 데 대표적인 지표로는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러한 것들이 있습니다.

변정연: 개인이 금융기관을 통해서 돈을 빌릴 때 여러 가지가 고려되는 것처럼 말씀해 주셨는데 안정성 지표가 높을수록 좋을지 낮을수록 좋을지 사실 쉽게 판단이 잘 서지 않는데,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거든요.

조홍균 부실장: 맞습니다. 만약 투자 수익이 확실하다고 하면 타인 자본 즉, 부채를 활용해서 레버리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부채 의존은 재무구조의 부실을 가져올 수 있겠죠. 반면에 너무나 재무구조의 안정성만을 쫓다 보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놓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그러한 적정한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변정연: 굉장히 공감하는 바인데요. 적정한 수준의 안정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인지의 여부도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활동성과 현금 흐름 지표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김경학 교수: 활동성 분석은 기업이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는가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걸 측정하려면 자산의 활용도를 잘 살펴야 하는데요. 기업 경영의 순환 과정을 보면 기업에 투입된 자금이 경영 활동에 사용되고, 여기서 수익이 발생되고요, 이 수익이 다시 기업의 자금으로 돌아옵니다. 이를 자본의 회전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회전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자본의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지표는 총자산 회전율이나 자기자본 회전율 그런 지표를 가지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현금 흐름 지표는 현금 흐름 보상 비율이나 현금 흐름 이자 보상 비율 등이 있습니다. 이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단기 차입금 상환이나 이자 비용 지불 능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거죠.

조홍균 부실장: 실제로 현금 흐름을 시장에서 평가할 때는 현금 자체뿐만 아니라 현금 흐름을 포괄하는 관련 지표들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이자와 세금, 감가상각 등을 공제하기 전 이익인 EBITDA와 같은 지표가 있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듣다 보니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실제 현금 흐름을 기준으로 한다는 게 어떤 뜻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다른 지표들 같은 경우는 실제 현금 흐름 기준이 아니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김경학 교수: 이걸 이해하려면 발생주의 회계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현행 회계 기준은 발생주의 회계 원칙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금의 유출입과는 무관하게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 그 기준으로 회계 장부에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에서 물건을 파는 거래가 성사됐다면 아직 물건값을 받지 않았는데도 수익성으로 인식이 가능합니다. 또 외상으로 팔았으면 나중에 받을 수 있잖아요. 돈을? 이것을 외상 매출금이라고 하고, 나중에 현금으로 또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이 얼마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금 흐름표로 여러 비율을 계산해야 합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기업의 성장성부터 수익성과 활동성, 현금 흐름 지표까지 기업경영분석의 전반적인 개념이 와닿는 것 같은데요. 그럼 어떻게 조사하는지 조사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한은에서 우리나라 전체 기업을 조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모든 기업을 다 조사하게 되는 건가요??

김경학 교수: 기업경영분석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의 전 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보호법이나 공공행정 그리고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 등은 제외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금융보호법에 속하는 은행 같은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방식이 일반 기업과 크게 다릅니다. 그리고 비영리 성격의 큰 기업에 경우에도 경영 방식이 일반 기업과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공공행정과 보건, 사회복지서비스 이런 것은 제외하고 편제를 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네, 일부 산업을 제외하더라도 보통 규모가 아니다 보니까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부터 일 일 것 같다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자료를 이용해서 편제를 하고 있나요?

김경학 교수: 예전에는 대기업 같은 경우는 전수조사를 했고요. 중소기업은 샘플링이라고 해서 표본조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저희 한국은행에서 국세청을 통하여 법인세를 내는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활용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법인세를 내는 전체 기업이 모집단이 됩니다. 2020년 기준으로 약 80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저희들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한결 시스템화됐다 이렇게 보면 될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산업별 재무 비율은 어떤가요?

김경학 교수: 각 산업에 속하는 모든 기업의 재무제표를 합칩니다. 합쳐서 거기서 계정과목을 가지고 재무제표를 새로 만들어서 그걸 가지고 지표를 산출합니다. 우리나라에 단순하게 기업이 두 개만 있다. A 기업 B 기업 두 개만 있다고 해보면 두 기업의 보시는 대로 총자산 증가율을 구해보면 66.7%가 나옵니다. 그런데 개별 기업으로 하면 하나는 총자산 증가율이 100%, 또 하나는 50%잖아요? 두 개를 평균을 내면 75%가 돼서 두 개가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변정연: 네 그렇군요.

조홍균 부실장: 말씀하신 대로 재무제표를 먼저 합치고 비율을 구하느냐, 아니면 비율을 먼저 구한 뒤에 평균을 내느냐의 방식의 차이는 기업의 비중을 어떻게 수리적으로 카운트 하느냐에 그런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큰 규모의 기업의 재무현황이 보다 높은 비중으로 반영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각 기업의 재무현황이 동일한 비중으로 반영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통계를 이용할 때에는 이 같은 수리적인 계산 방법의 차이를 알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변정연: 말씀하신 대로 계산 방법에 따라서 수학적으로, 수리적으로 이렇게 결과에도 차이가 만들어 지겠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은 확실히 알아두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김경학 교수: 기업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여러 수단 중 하나가 기업경영분석 통계입니다. 여러 통계의 개념과 작성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통계 안에 내포되어있는 히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이용자들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정연: 네, 알겠습니다. 기업경영분석의 기초를 다각도에서 이해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동 지표들의 활용 방법과 기업경영 분석 방법 및 한계, 최근의 흐름까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계속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오늘 수고해주신 두 분과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내용

[풀어서 듣는 경제강의: 제5편] 기업경영분석Ⅰ


  o 강의자: 경제교육실 김경학 교수(前), 조홍균 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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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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