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서듣는경제강의 8편] 외환시장과 중앙은행의 역할

등록일
2022.02.14
조회수
5367
키워드
외환시장 중앙은행
담당부서
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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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변정연: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변정연입니다. 오늘 이 시간은 앞서 다뤘던 국제 수지와 환율 편에 이어서 보시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국제 거래는 각국의 화폐가 서로 다른 환율을 매개로 이루어진다라고 전해드렸습니다. 이 환율은 외환이라는 상품의 가격을 말하는데요. 따라서 환율은 외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이 되죠. 그런데 이 외환이 거래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외환 시장입니다. 환율을 결정하는 외환 시장의 움직임은 간혹 온 나라를 들썩이게도 하는데요.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외환 시장, 과연 무엇을 가리키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또 관련한 중앙은행의 역할은 무엇인지 오늘 낱낱이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은행 경제교육실의 감충식 교수, 그리고 조홍균 부실장과 함께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감충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 안녕하세요.

변정연: 네, 지난 시간에 저희가 국제 수지와 환율에 대해서 짚어봤는데, 워낙 두 분께서 잘 설명을 해 주셔서 국제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한층 잘 이해했습니다. 이 환율을 매개로 국제 거래가 이루어 진다라는 점을 제외하면, 아무래도 국제 경제도 국내 경제 현상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라고 이해를 해 봤고요. 오늘도 쉽고 명쾌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단 외환 시장의 개념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주식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은 여의도의 증권 거래소다라고 쉽게 와 닿는데, 외환 거래가 이루어지는 외환 시장, 이건 좀 감이 멀거든요.

감충식 교수: 외환 시장이란 외환의 매매 거래 등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말합니다. 그러나 남대문 시장이나 광장 시장처럼 우리 주변의 전통 시장과 같이 어떤 특정 장소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외환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메커니즘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그러니까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 이것도 특정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걸 의미하겠네요?

조홍균 부실장: 바로 주식과 채권 거래가 이루어지는 메커니즘이 바로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고 이처럼 자금의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금융의 거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그러한 장소나 메커니즘을 통칭해서 금융 시장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감충식 교수: 외환 시장 역시 금융 시장의 일부로서 통상 서로 다른 나라의 통화가 환율이라는 가격을 통해 매매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금리를 매개로 외화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을 외화 자금 시장이라고 하는데 외화 자금 시장도 외화를 주고받는다는 의미에서 외환 시장에 포함됩니다.

변정연: 개인들도 아무래도 여행을 가거나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할 때 다른 나라 통화를 환전하는 정도는 하는데요. 이 또한 외환 거래에 포함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감충식 교수: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이 환전하는 행위도 외환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외환 거래의 일종입니다. 기업이나 은행은 대량의 현물환 거래 외에도 선물환이나 외환 스와프, 통화 스와프, 통화 옵션 등 다양한 외환 파생 상품도 거래합니다. 이런 외환 거래는 한 나라 내에서는 영업 시간 내에만 이루어지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4시간 내내 끊임없이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외환 시장은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외환 시장은 24시간 열려 있는 거죠. 예전부터 외환 거래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돼서 세계 외환 거래의 허브 역할을 하는 몇몇 외환 시장이 있습니다. 런던, 뉴욕, 동경 외환 시장 등이 그것이죠. 홍콩이나 싱가포르 외환 시장도 활발하지만 동경이 런던 외환 시장의 영업 시간과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자료 화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지구의 어느 방향에 있는지에 따라서 각국의 밤낮이 다른데요. 글로벌 외환 시장이 어떤 형태로 24시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조홍균 부실장: 지도를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런던 외환 시장이 아침 8시에 개장을 하고, 오후 1시가 되면 뉴욕 현지 시간으로 아침 8시가 되면서 뉴욕 시장이 오픈이 되고 동시에 런던 외환 시장과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뉴욕 시장이 폐장을 하고 두 시간이 지나면 동경 외환 시장이 개장이 됩니다. 그래서 글로벌 외환 시장은 24시간 가동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변정연: 각국의 외환 시장이 24시간 내내 열려 있다. 이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 각국 간 글로벌 외환 거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표현이겠네요?

감충식 교수: 그렇습니다.

변정연: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는 큰 규모의 거래와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까지 이루어진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이 외환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체는 어떤가요?

감충식 교수: 외국환 은행에서 단순히 환전을 하는 우리 개인들도 외환 시장의 참가자 중에 하나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은 수출 기업처럼 외환 공급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무역 거래나 해외 송금, 여행 등에 필요한 외화의 실수요자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정부도 대외 거래를 위해 외환 시장에 참가를 합니다. 이렇게 고객이 참가하는 시장을 대고객 시장이라고 하고요. 개인이나 기업 외에도 중요한 외환 시장 참가자들이 있는데 외국환 은행, 외국환 중개 회사, 그리고 한국은행과 같은 외환 당국이 그들입니다. 이들 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은행 간 시장이라고 하죠. 외국환 은행은 대고객 거래 결과로 발생하는 은행 자체의 외화자산과 부채 간의 차이, 이를 외환 포지션이라고 하는데요. 이 외환 포지션을 은행 간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조절하게 됩니다. 또 환율 전망을 바탕으로 환차익을 위한 거래도 하고요. 대형 은행의 경우 전 세계 외환 시장의 거래에 참가함으로써 세계 외환 시장과 국내 외환 시장을 연결시키는 역할도 하죠.

변정연: 근데 환율이라는 건 시시각각 변동하니까요, 외국환 은행들이 직접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최적의 매수, 매도 가격을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감충식 교수: 좋은 지적입니다. 그래서 외국환 은행들은 최적의 매매 가격을 파악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대개 중개 수수료를 지급하고 외국환 중개 회사를 통해 거래를 하게 됩니다. 외국환 중개 회사들은 중개 업무만 하고 외환 거래를 직접 하는 건 아니라서 환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요, 중개 수수료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얻게 됩니다. 한편 중앙은행과 정부는 외환 당국으로서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 매매 거래에 참가하는 시장 참가자입니다.

변정연: 네, 그렇군요.

조홍균 부실장: 현재 우리나라 은행 간 외환 시장에 참여 중인 외국환 은행은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 국내 지점 등 총 43개가 있습니다. 여기 종금사와 증권사 10개 등 총 53개 기관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환 중개 회사는 10개가 있고요. 참고로 지난해 우리나라 일 평균 현물 환 거래량은 203억 달러 정도였습니다. 선물환 등의 외환 파생 거래는 일 평균 320억 달러 정도였고요. 우리나라의 일 평균 수출입 규모가 40억 달러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변정연: 외환 거래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 느껴집니다. 정부와 중앙은행도 외환 거래에 참가한다고 하셨는데요, 이것이 외환 시장의 안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감충식 교수: 자율변동 환율 제도 하에서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게 되면 외환의 가격인 환율이 급등할 수 있겠죠, 이럴 경우에 외환 당국은 환율 급등락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변정연: 그렇다면, 이 외환 당국의 대표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도 살펴볼까요?

감충식 교수: 대표적인 것으로는 외환 당국이 외환 시장에서 직접 외환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외환 시장 개입이 있습니다. 외환 시장 개입은 외환 당국이 은행 간 외환 시장에서 자국 통화를 대가로 외화 자산을 매입 또는 매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통해 외화의 수급과 환율의 등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때 환율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하고,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환율 조작이라고 합니다.

변정연: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두가지 얘기해 주셨는데요.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환율 조작, 좀 어려운 거 같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데 좀 더 쉽게 설명해 주실까요?

감충식 교수: 스무딩 오퍼레이션부터 말씀을 드려보죠. 예를 들어 경제의 기초 여건이 양호해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면 불안해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급히 빼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환율이 급등하게 되겠죠. 그렇지만 며칠 내로 불안 심리가 가라앉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자금을 들여와서 국내 투자를 늘리게 될 거고요. 그래서 외화자금이 유입되면 환율이 내려가서 대개 이전의 환율 수준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시적인 요인으로 환율이 급등락하게 되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예기치 않은 손실을 볼 수 있어서 시장 불안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외환 당국은 환율의 급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화 부족으로 환율이 급등할 때에는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시장에 공급을 하고요. 반대로 외화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돼서 초과 공급된 외화로 인해서 환율이 급락하게 되면 그 외화를 매입함으로써 환율의 급등학을 막고 환율이 보다 부드럽게 변동하도록 합니다. 이것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시장 불안 심리 등으로 환율이 급 변동할 경우에 시장 참가자들이 환율 변동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환율 변동 속도를 조절하는 거죠. 반면 환율 조작이란 이런 겁니다. 환율이 올라가면 자국의 수출이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되겠죠. 때문에 외환 당국의 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환 시장에서 외화를 대량 매입함으로써 환율을 인위적으로 특정수준이상 유지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목적의 외환시장 개입을 환율 조작이라 합니다. 이렇게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환율 조작 둘다 외환의 수급 조절을 통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동일한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 행동 사이에 구분이 모호한 측면이 있습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스무딩 오퍼레이션과 환율조작. 방법은 비슷한데 환율의 변동성 완화를 위한 시장 개입은 스무딩 오퍼레이션이고 또 무역 정책 시에 환율을 특정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것은 환율 조작이다 이렇게 이해해보면 맞을까요?

감충식 교수: 네, 그렇습니다.

변정연: 그런데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을 하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걸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조홍균 부실장: 네, 그렇습니다. 미국이 환율 조작을 통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죠. 미 재무부는 지난 1988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환율 정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국제수지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해서 환율을 특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나라가 있다면 이것을 지정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 무역 거래상 패널티를 준다던가 이런 방법으로서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2010년에 미국이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지금의 무역분쟁이 시작된 바 있죠.

변정연: 그러면 미국의 환율 조작국과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요건이 좀 궁금하거든요.

조홍균 부실장: 네, 기준은 바로 세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미 무역 흑자가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 두 번째는 GDP 대비 경상 흑자 비율이 3%를 초과하는 경우가 되고, 세 번째는 연간 달러화 순매수가 GDP의 2%를 초과하거나 12개월 중 8개월 이상 달러화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가 해당이 되는데 이 세 가지를 다 충족하면 환율 조작국이 되고, 그 중에 두 가지에 해당이 되면 관찰 대상국이 되는 것입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우리나라 돈을 무제한으로 발행할 수 있는 한국은행이라도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무제한 매입해서 환율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건 아니다 라는 말씀이신데요.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저희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감충식 교수: 먼저,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생성되고 또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나 외국인 증권 자금이 유입되므로 인해서 외환시장에서 외화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을 가정해 보죠. 외화의 공급이 늘어나면 그 외화의 가격인 환율은 내려가게 된다고 앞시간에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물론 외화의 수급변동에 따른 환율 변동은 외환 시장에서 즉시 반영이 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대규모의 외환이 일시에 공급이 된다면 그 가격인 환율이 급락하게 됩니다. 환율의 급변동은 외환시장의 불안을 초래하고,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면서 경제에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환 당국인 한국은행은 발권력을 동원해서 외환시장에서 초과 공급된 외화를 매입함으로써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도록 완만하게 하락하도록 스무딩 오퍼레이션 즉,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하는 겁니다. 이런 외화 매입의 결과 한국은행은 외화를 보유하게 되는데요. 이 외화 보유금이 추후 외환시장에서 외화 수급의 문제가 발생하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이를 매도하여 환율의 급등을 막는데 사용됩니다.

변정연: 그렇군요.

조홍균 부실장: 이처럼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발권력을 통해서 이루어져서 통화의 확대 공급을 수반하게 되고 이것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공부한 공개시장운영과 같은 이런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서 풀린 통화를 환수하는 정책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것을 불태화 정책이라고 표현을 합니다만은 앞서 공부한대로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하고 있죠. 그때문에 환율정책을 수행할 때에도 물가안정이라고 하는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고려하는 이른바 총체적인 정책판단 그리고 그런 접근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변정연: 네, 외환보유액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감충식 교수: 2021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40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입니다.

변정연: 와, 이게 엄청난 규모네요. 외환시장에서 매입한 이렇게 큰 금액의 외화 현금을 그대로 보관한다 이건 좀 비효율적인 것 같은데 연기금의 경우 운용을 해서 수익을 내기도 하는데요. 외환보유액은 어떻습니까?

감충식 교수: 물론 말씀하신 대로 5000억 달러, 우리 돈 600조 원에 육박하는 외환 보유액을 현금 상태로 금고에 보관하지는 않습니다. 수익을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투자 운용을 하고 있죠. 그러나 외환 보유액을 운용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유동성 확보입니다. 외환 보유액이라는 것이 최종적인 대외지급 준비자산이라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서 높은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해야만 합니다. 또한 외환보유액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위해 투자대상 금융상품은 신용도가 높고 회수불능이나 가치하락 가능성이 아주 낮아야 합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은 유동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외화 자산의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성도 높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수요 선진국의 국채와 정부채, 그리고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주식 등으로 투자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예, 쉽게 말하면 개인이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잖아요. 이럴 때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서 유동성을 고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말씀인 거 같은데요. 외환보유액도 실제 운용함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네, 맞습니다. 크게 시장 리스크, 신용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운영 리스크 이렇게 구분을 해서 외화자산을 한국은행이 아주 잘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변정연: 네, 리스크 관리 체계에 따라서 유동성과 안정성을 또 확보를 하면서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방법으로 외환 보유액이 운영되고 있다니 정말 믿음직스럽다 국민으로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가진 외환 자산이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게 아닐까요?

감충식 교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외환 보유액의 확충이 위기 예방을 통해 국민 경제에 큰 이익을 가져오는 측면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외환 보유액은 언제든 사용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자산으로 운용해야 하므로 수익률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는데 반해 아까 조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통안증권을 발행한다든지 해서 하는 그런 비용들이 역시 있기 때문에 이런 보유비용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적정한 수준의 외환 보유액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변정연: 그럼,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의 적정성은 어떤 지 궁금하네요.

감충식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 규모는 유사시 대외 지급 요청에 대응하기에 결코 부족한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적정한 지에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곤란한 데요. 대내외 여건이 변화하면 필요한 외환보유액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고 더 작아질 수도 있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네 지금 말씀하신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정 외환보유액 수준은 여러가지 과거의 환율 제도, 자본 자유화 정도, 경제발전 단계, 외채구조, 경상수지 사정, 또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외 차입능력 등 여러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국제기구나 학계에서도 최적의 룰을 제시를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더구나 대외 지급수요와 외환보유 비용 자체도 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최적, 또는 적정 외환보유액 규모는 장기적이고 동태적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감충식 교수: 유사시를 대비해서 적정수준의 외환보유액 수준을 갖추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나라들이 각자 외환보유액을 쌓아 두는 것은 좀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한 나라가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쌓아두고 있어도 인근 나라에서 위기가 발생하여 위기가 전염되는데 대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중앙은행간의 금융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변정연: 적정한 외환보유액을 쌓아 두는 것 말고도 갑작스러운 대외 지급요청에 대비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 이렇게 들리거든요?

감충식 교수: 네, 그렇습니다. 개별 국가의 외환 보유액만으로는 긴급한 외화 유동성 부족이나 인근국가로부터의 위기 전염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는 다수의 회원국들이 모여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MF 등의 각종 국제 금융 기구들이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자금지원제도와 아세안 플러스 3의 다자간 스왑 협정 같은 다양한 역내 금융협정 등이 그것들입니다. 이러한 금융 안전망들은 위기 발생 시 범세계 또는 인근 지역내 회원국 간에 금융지원을 통해 위기를 예방하고 일단 위기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변정연: 말씀하신 스왑이라는 용어가 앞서도 언급됐었는데요. 그러고 보니까 글로벌금융위기나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각국에 통화 스왑을 체결한다 이런 뉴스도 굉장히 많이 접했습니다. 한미통화 스왑 이것도 굉장히 익숙하고요.

감충식 교수: 네, 그렇습니다. 양국간 개별 협정을 통해 유사시 금융지원을 받는 방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중앙은행 간의 통화 스왑 계약체결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통화 스왑이란 양국의 통화를 매매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다시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반대로 매매하는 거래기법을 말합니다. 주로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일정기간동안 특정국가의 화폐가 필요할 때 많이 사용하는 거래 방법이죠. 중앙은행 간의 통화 스왑은 실제 일정 기간 동안 국가 간 자금 대출 효과를 나타냅니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외화 유동성이 부족할 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홍균 부실장: 흔히 통화 스왑은 중앙은행 간의 최고 수준의 금융 협력이다 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한국은행은 미국을 포함해서 총 8개국의 중앙은행과 통화 1,578억 달러 이상의 양자간 통화 스왑을 체결해서 유사시에 대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변정연: 네 알겠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코로나 위기 그리고 주식 등의 금융시장도 그렇고요. 예기치 못한 이슈나 여타 국가의 금융 불안이 또 국제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현상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더욱더 깊이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외환 시장과 외환보유액에 모든 것을 제대로 알아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외환 당국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특히 국제 금융 협력을 통해서도 국내 경제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쉽게 이해를 해봤습니다. 외환시장과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서 정말 쉽고 깊은 이해가 가능한 시간이었는데요, 오늘도 함께해 주신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감충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님 두분 고맙습니다. 이어서 우리나라 고용 구조와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짚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내용

[풀어서 듣는 경제강의: 제8편] 외환시장과 중앙은행의 역할


  o 강의자: 경제교육실 감충식 교수, 조홍균 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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