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쉽게 알아보는 경기변동과 고용

등록일
2024.02.16
조회수
191
키워드
경기순환 경기변동 고용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담당부서
경제교육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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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조사역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의 이은진 조사역입니다.

이명종 교수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경제교육실의 이명종 교수입니다.

이은진 조사역 : 우리는 흔히 경기가 '좋다', '나쁘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오늘은 이 경기변동과 그에 따른 고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경기란 무엇인지 알고 가야할 것 같은데요?

이명종 교수 : 보통 개인이나 기업들이 장사가 ‘잘 된다’ 혹은 ‘안 된다’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좋으냐 나쁘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렇다면, 전문가를 통해 경기진단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명종 교수 : 우리도 몸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파악을 하려면 건강검진을 받잖아요. 그런데 국민경제 전체도 보면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어 경기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을 경기진단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이은진 조사역 : 우리 몸이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하듯이, 경기도 좋고 나쁘고를 반복하는 것을 경기변동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명종 교수 : 네, 그렇습니다. 우리 몸을 전체로 보는 거잖아요. 국민경제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거든요. 국내총생산, 소비, 투자 등 거시경제 변수들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하는 현상을 보통 우리가 경기가 ‘좋다’ ‘나쁘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은진 조사역 : 결국, 경기변동이란 높았다가, 낮았다가를 반복하는 순환의 개념인거네요?

이명종 교수 : 그렇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림을 보면 경기순환 과정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경기의 정점에서 다음 정점, 또는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그림을 보면 가장 낮은 점 두 개가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저점과 그 다음 저점 사이의 기간을 하나의 순환주기라고 부릅니다. 순환주기는 다시 상승국면과 하강국면으로 나누어집니다. 저점에서 정점까지 경제가 좋아지는 기간을 상승국면, 정점에서 저점까지 경제가 나빠지는 기간을 하강국면이라고 합니다. 또한 경기가 저점에서 장기추세선까지 올라가는 기간을 회복기, 장기추세선을 넘어 정점까지 가는 기간을 확장기, 정점에서 장기추세선으로 하락하는 구간을 후퇴기, 마지막으로 장기추세선에서 저점까지 내려가는 기간을 수축기라고 부릅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경기가 좋다, 불경기다 하는 것들은 어떤 구간을 말하는 건가요?

이명종 교수 : 우선 경기가 좋다는 부분은(장기추세를 기준으로) 경기정점에 있는 구간, 보통 호경기라고 이야기하고요. 그 다음에 경기가 나쁘다고 할 때는 저점에 있는 구간, 보통 불경기라고도 하고 침체기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경기변동이 어떤 모습을 보여왔나요?

이명종 교수 : 우리나라는 1972년부터 총 11번의 경기순환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긴 주기가 67개월 정도 되는 제6순환기가 있었고요. 좀 짧은 주기는 35개월인 제7순환가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길고 어떤 때는 짧고 그렇게 꼭 대칭적이지는 않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러고 보니 한 주기 내에서도 상승국면과 하강국면의 지속기간이 매우 비대칭적인데요?

이명종 교수 : 상승국면은 지속기간이 평균 33개월로 조금 길고 하강국면은 좀 평균 18개월로 경기의 상승국면이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나고 하강국면은 좀 짧게 나타납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렇다면 경기변동의 정점과 저점은 누가 결정하고, 어떻게 결정하는 건가요?

이명종 교수 :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통계청이 결정합니다. 주로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여러가지의 경제지표 상황을 보고 그때가 정점이었고 저점이었구나 하는 것을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기준경기순환일의 결정은 정부가 경기순환국면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는 의미에서 각종 연구나 정책자료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경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경기순응적' 또는 '경기역행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이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이명종 교수 : 어떤 경제 변수가 있을 때 그 경제변수가 국내총생산(GDP)과 같이 움직이면 경기 순응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려운 말로 양의 상관 관계에 있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국민소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제지표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경기역행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면 소비, 투자 등의 변수들은 국내총생산(GDP)과 같이 움직이고, 실업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면 경기가 좋으면 실업률은 낮잖아요. 경기가 나쁘면 실업률은 높죠. 그래서 GDP와 실업률은 경기역행적 관계에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또 다른 어려운 말로 '경기선행적', '경기후행적', '경기동행적'이라는 말도 쓰던데 이것들은 어떤 뜻인가요?

이명종 교수 : 경기선행적은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제변수를 이야기합니다. 경기동행적은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변수를 이야기하고 경기후행적은 경기보다 더 늦게 움직이는 변수를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많이 접하는 주가지수, 장단기금리차가 있습니다.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 등이 경기보다 먼저 움직인다. 그래서 이 변수를 보면 ‘앞으로 경기가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 생산지수, 생산지수가 좋아지면 ‘경기가 좋다’ 그것은 같이 움직이는 변수라고 생각을 합니다. 후행지수라는 것은 경기가 좋아진 다음에 변수가 움직이는 건데 대표적으로 취업률을 들 수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면 기업들이 직원을 더 뽑아야겠다고 생각할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취업자수는 후행지수에 속하고 그 다음에 기업어음(CP) 수익률 이것도 후행지수에 들어있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이런 지표들이 경기보다 먼저 가면 선행, 같이 가면 동행, 늦게 가면 후행이라고 하는 거군요. 그럼 현재 우리가 경기순환의 어떤 지점에 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보통 어떤 식으로 파악할 수 있나요?

이명종 교수 : 현재의 경기상황 진단방법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경기지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국민소득통계, 산업생산지수, 도소매판매지수 등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이 지표들을 통해 신속하게 경기상황을 파악하거나 장래의 경기흐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경기종합지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선행지수, 동행지수, 후행지수를 활용을 해서 경기국면을 파악하는 방법인데,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전환점 예측 시에도 굉장히 유용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경우에 경기지표의 대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빅데이터라든지 경기지표, 정보 등을 이용해서 경기동향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다 신속한 경기 동향 파악을 위해서 미국 연준은 나우캐스트(nowcast)라는 방법을 사용을 하고 있는데 최근 경제와 관련된 경제지표가 나오면 매주 국민소득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설문조사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업한테 물어보는 것입니다. '지금 경기가 좋습니까?', '나쁩니까?' 그래서 개인한테 물어봤을 때 나오는 지표가 소비자동향지수, CSI라고 합니다. 기업한테 물어봤을 때 나오는 지표가 기업경기조사, BSI라고 합니다. 네 번째로는, 계량경제모형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소비자는 가처분소득의 함수, 투자는 소득과 이자율의 함수, 이런 식으로 함수를 만들어 놓고 경제분석을 통해 경기를 판단을 하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경기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그 방법에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파악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교수님, 그런데 말씀해 주신 방법들은 충분한 분석이 필요하다 보니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요. 요즘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해당되지 않을 수 있는데 '립스틱 효과'라고 해서 경기가 불황일 때 오히려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말이 있잖아요. 혹시, 이렇게 경기변동을 파악하는 재미난 방법들이 또 있을까요?

이명종 교수 :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준 의장의 경우, 쓰레기 배출량을 보고 경기상황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경기가 좋으면 아마 쓰레기 배출량이 많았을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나빴으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쓰레기 배출량을 파악을 했습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전 미국 재무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그랜드 피아노, 고급 피아노잖아요. 경기가 좋을 때는 많이 팔릴 것으로, 그렇지 않을 때는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경기를 파악했습니다. 그 다음에 월트 디즈니 회장은 아무래도 디즈니랜드의 예약률을 보고 경기상황을 파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미국 재무부 장관으로 지정된 재닛 옐런 전 미국 연준 의장은 성형외과의 경우에 경기가 좋으면 (고객이) 많이 오고 경기 나쁘면 (고객이) 덜 오는 것을 통해 파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은지 조사역 : 경기가 나빠지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아무래도 일반인들의 걱정은 실업문제입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왜 실업이 늘어날까요?

이명종 교수 : 경기후퇴기에는 기업이 생산물을 팔아야 하는데 잘 안 팔리잖아요. 그러면 재고가 많이 쌓이겠죠. 그러면 기업가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조업을 단축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인건비를 줄이려고 할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임금을 낮춰야 되는데 그 방안의 하나가 고용을 줄이는 방안이 있습니다. 고용을 줄인다는 것은 결국은 우리가 실업이 발생을 한다는 것이고 만약 경기후퇴가 장기화되면 대량 실업으로 이어져 한 나라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경기후퇴가 시작되면 우선 실업을 걱정하게 됩니다.

이은진 조사역: 그렇다면 반대로 경기가 아주 좋아진다면 실업률이 0%인 세상도 올 수 있을까요?

이명종 교수 : 아닙니다. 실업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실업 중에는 자기가 선택을 해서 하는 실업이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좋은 일자리를 찾아서 들어갔다 하더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올 수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일시적으로 실업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마찰적 실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찰적 실업은 으레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은 경우에도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럼 앞 편에서 다루었던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처럼 산업구조 개편에 의한 실업문제도 발생할 수 있겠네요.

이명종 교수 : 맞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혁신으로 옛날 기술이 아무 쓸모 없거나 어떤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 발생하는 실업이 있는데요. 이것을 구조적 실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 1970~80년대에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종목이 섬유와 신발 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업이 사양산업화 되면서 거기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일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구조적 실업이 발생했습니다. 앞에서 말씀하셨던 4차 산업혁명의 경우에도 구조적 실업이 한 종류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결국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명종 교수 : 그렇습니다 . 마찰적 실업은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실업이고, 구조적 실업은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생기는 실업입니다. 그래서 경제 내에서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만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에 완전고용상태, 이때의 실업률을 완전고용실업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완전고용상태란 한 나라 안의 모든 근로자가 완전히 고용되어 실업자가 하나도 없는 실업률 0%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경제상황이 좋다고 해도 실업률이 0%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그렇다면 저희가 아까 말씀 나눴던 경기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은 어떻게 부르나요?

이명종 교수 : 불황으로 인해 실업이 발생하는 것을 경기적 실업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불경기 때는 일자리가 줄어들게 됩니다. 불경기에는 수요가 줄어들어 물건이 팔리지 않아 기업이 생산량을 줄이게 되면서 경기적 실업이 발생하게 됩니다. 정부는 단기 경제안정화정책을 실시하여 이러한 경기적 실업을 줄이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은진 조사역 : 지금까지 이명종 교수님과 함께 경기변동과 고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알기 쉬운 경제 이야기’ 7편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 제작시기 : 2021.2

** 강사 : 한국은행 이명종 교수

[경기] 경기란 무엇이고 경기가 좋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봅니다.

[경기를 진단하는 방법] 경기를 진단하는 다양한 방법과 재미있고 간단한 체감 경기진단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실업] 경기가 나빠지면 실업률이 높아집니다. 경기가 매우 좋아진다면 실업률이 0%까지 낮아질 수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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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경제교육실 경제교육기획팀
전화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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