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아나운서: 12월 20일, 뉴스속보입니다. 국내 굴지 기업 빛나상사가 막 세계적인 기업 일본의 마시모토 상사를 M&A하겠다고 발표하여,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동시에 빛나 상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데요.
사람1: 야! 빛나상사 주주들, 돈방석에 앉게 됐군.
사람2: 아, 그때 친구가 빛나상사 괜찮다고, 사라고 할 때 사 놓는 건데….
사람3: 에헴. 난 빛나 상사의 주식이 1000원일 때 샀으니까 지금 따지자면…. 워워! 나도 놀랄 지경이라구.
재민: M뭐? A라고 했나? 그게 뭔데?
세나: 그러게, 왜 사람들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고 좋아하는 거야? 너흰 아니? 송이야, 넌 안다고?
송이: 응. 그건 M&A라고 하는 거야. 기업합병을 의미하는 단어 Merger와 인수를 의미하는 단어 Aquisition의 합성어인데,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서 그 기업의 소유권을 획득하는 거야.
모두: 와!
강호: 송이야, 넌 어떻게 그런 걸 다 알고 있어?
송이: 그게…. 우리 이모가 오래전부터 주식투자를 해 오셨는데…. 주식투자를 직접 하면서 공부도 하시더라구. 그래서 옆에서 보다보니까 나도 알게 됐지, 뭐.
강호: 이야! 우리 송이는 음식도 잘 하고 경제지식도 많고 정말 대단해.
세나: 송이는 좋겠네. 칭찬도 듣고. 야! 너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거야?
송이: 얘는 참, 뭐가 빨개졌다는 거야?
재민: 그나저나, 왜 빛나 상사의 주식을 산 사람들에게 돈방석에 앉았다는 거지? 빛나 상사의 주식을 우리도 산다면 돈방석에 앉는 거야?
세나: 돈방석? 우리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거야?
송이: 얘들아! 왜 그래?
세나: 우리 주식 사러 가자!
강호, 재민: 그래, 주식 사자!
송이: 얘들아! 주식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 알아?
모두: 몰라!
송이: 어휴.
송이: 그러지 말고 이번에 해누리증권사가 중고등학생 대상으로 모의 주식투자 대회를 한대. 우리도 한번 나가보자.
모두들 : 모의 주식투자???
송이: 응, 2명이 한조가 돼서 우리가 진짜 투자자인 것처럼 주식에 투자해 보는 거야. 물론 진짜 돈으로 하는 건 아니고.
강호: 그래? 그런 게 있었어? 그럼 한번 해보자.
모두들: 좋아, 가는 거야!!!
증권사직원: 청소년 여러분, 이번 모의 증권투자 대회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여러분들은 각 팀마다 1000만원의 모의 투자자금을 받을 것입니다. 이 돈으로 여러분은 진짜 주식과 똑같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재민: 와, 1000만원!
송이: 쉿, 더 들어보자.
증권사직원: 3개월 후에 여러분의 투자실적을 비교하여 최우수자에게....@#$%^&*
송이: 일단 증권사 객장에 가보는 건 어떨까. 여기 증권사에 우리 이모가 상담하는 아저씨가 있거든.
아저씨: 송이 왔구나!
송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모두: 안녕하세요?
아저씨: 안녕! 송이 친구니?
모두: 네.
아저씨: 그런데 무슨 일이야?
송이: 친구들과 함께 아저씨 증권사에서 하는 모의 주식투자 신청했어요.
아저씨: 그래? 와, 대단한 걸. 너희들 그런데 주식 투자 어떻게 하는 건지 아니?
강호, 세나, 재민 : 몰라요!!!
송이: 아이고 두야!
아저씨: 그래! 음…. 그럼 저 전광판 보이지? 저 전광판의 숫자는 주식의 값을 나타내는 건데, 저걸 보고 ‘주가’라고 하지. 빨강색 친구는 가격이 올라가서 기분이 좋은 거고, 파랑색 친구는 가격이 내려가서 슬픈 거야.
세나: 아하, 숫자가 빨강색이면 주가가 오른 것이고 파랑색이면 내린 거구나.
아저씨: 그래서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보고 내리면 손해를 보는 거지.
송이: 아저씨, 저희들한테 투자할만한 회사 추천 좀 해 주셔요.
아저씨: 글쎄, 이건 반칙인데, 좋아. 이번 한번만이다. 음, 보자! ‘해삼전자’하고 ‘멍게자동차’, ‘너구리은행’ 같은 회사가 좋겠다. 회사도 튼튼하고 영업실적도 괜찮아. 하지만 잊지 마라! 주식투자는 투자자 자신의 책임이라는 거.
강호: 투자자의 책임?
세나: 근데 주식이 정말 뭐지?
나레이션: 어허! 사총사들, 주식도 모르고 주식투자를 하겠다는 발칙한 생각을 했으니…. 자, 주식이란 무엇인지 지금부터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시선집중!!!
세나: 아빠, 주식이 뭐예요?
아빠: 응? 갑자기 웬 주식?
세나: 제가 오늘 친구들이랑 모의주식투자하기로 했는데, 사실 주식이 뭔지 몰라서요.
아빠: 제일 중요한 것도 모르고 어떻게 주식을 투자할 생각을 했지? 역시 사총사답구나. 허허허.
세나: 우리가 무모하긴 해요, 그쵸? 히히히.
아빠: 주식이 뭐냐 하면 기업의 소유권을 말한단다.
세나: 소유권이요?
아빠off: 기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지? 이 돈을 한 사람이 다 내면 개인기업이라고 해. 우리 마을에 나누미마트도 사실 개인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아빠off: 개인기업은 주인이 1명이야.
아빠off: 그런데 큰 기업을 만들려면 한 사람이 큰돈을 모두 낼 수가 없잖아. 그래서 여러 사람들한테 돈을 투자하라고 하는 거야. 예를 들어 만명이 만원씩 투자하면 1억원이라는 큰돈이 모아지지 않겠니?
세나off: 아아! 그렇구나!
아빠off: 그리고 투자한 사람한테 투자했다는 증거로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주식을 1장씩 나누어 주는 거야. 이렇게 만든 회사를 ‘주식회사’라고 해. 주식을 셀 때는 100주, 200주, 이렇게 센단다. 이 회사는 만원짜리 주식을 만주 발행해서 1억원의 돈을 마련한 거지.
세나off: 어, 그럼 주식회사의 주인은 누구예요.
아빠off: 응, 주식회사의 주인은 회사에 투자한 모든 투자자들이야. 그래서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주주’라고 해. 그래서 주식은 주식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인 거지.
세나off: 아, 그렇구나. 근데 주인이 그렇게 많으면 누가 회사를 운영해요?
아빠off: 좋은 질문! 주식회사의 주주들은 회사의 주인이지만 직접 회사를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지는 않아. 그래서 경영자를 따로 뽑아서 회사를 자기들 대신 경영하게 한단다. 그리고 1년에 한번 이상 주주들이 모두 모여 얼마나 회사를 잘 경영했는지 보고도 받고 회사의 중요사항을 결정하기도 한단다. 이를 ‘주주총회’라고 해.
세나off: 아아. 그렇구나. 아빠 고맙습니다.
세나: 음, 빛나상사 주식을 사면 돈방석에 앉는다고 했지. 내일 애들한테 빛나상사 주식을 사자고 해야지.
나레이션: 이렇게 하야, 강호와 송이는 해삼전자와 너구리 은행에, 재민이와 송이는 빛나상사와 멍게 자동차에 투자를 하기로 하는데…. 사총사,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를 방문. 각자 결정한 주식을 사고…. 주식을 사고 나서 받은 통장에는 각 회사 이름과 몇 주를 샀다는 표시가 되어있다.
재민: 강호와 송이는 해삼전자를 100주 샀는데 주당 5만원이고, 너구리 은행은 총 200주, 주당 2만 5천원이구나.
세나: 재민이와 나는 빛나상사 주식을 주당 8만원에 총 100주, 멍게자동차는 주당 2만원에 총 100주를 샀어.
강호: 자, 그럼, 우리가 투자한 주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볼까?
모두: 그러자.
세나: 얘들아! 해삼전자는 주당 5만 5천원으로 올랐는데, 빛나상사는 7만 5천원으로 떨어졌대.
송이: 주식시장은 변동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 하루 사이에 이렇게 많이 변하는구나.
강호: 왜 주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걸까?
송이: 응 그건 말이야…. 회사가 경영을 잘해서 이익을 많이 내게 되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이 회사 주식을 사려고 해, 한마디로 인기짱이 되는 거지. 그럼 이 회사의 주가가 오르게 되는데. 만원이었던 주식이 2만원 3만원도 될 수 있어. 그렇게 되면 만약 만원에 주식을 샀던 사람은 주식을 팔아서 오른 만큼의 돈을 이익으로 가져가게 되지.
재민: 그럼 빛나상사가 마시모토상사를 M&A하면 빛나상사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생각이 되니까….
세나: 사람들이 모두들 주식을 사려고 하고 그래서 주가가 크게 오른 거구나!
송이: 반대로 회사가 장사를 잘 못해서 손해를 보게 되면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이 회사 주식을 팔려고 하겠지. 그럼 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거야. 그럴 때는 만원에 샀던 주식이 만원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어. 이럴 때는 원금도 못 찾을 수 있어.
강호: 어어? 그러면 만원했던 게 천원이 될 수도 있다는 거야?
송이: 어떤 회사 주식은 사람들이 우루루 팔겠다고 내놓으면서 순식간에 크게 떨어질 수도 있거든.
강호: 뭐지? 해삼전자? 해삼전자가 주당 1000원씩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송이야, 해삼전자가 우리한테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편지가 왔어. 이게 뭔 말이야?
송이: 저기, 그건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주주들한테 이익을 나누어 주거든. 그것을 ‘배당’이라고 해. 잘 됐다. 우리가 100주를 샀으니까 배당금이 10만원이나 되는데?
강호: 아! 그런 게 있구나.
나레이션: 석달 후, 모의주식 투자 대회에서 강호와 송이는 적절한 투자로 290만원의 총 수익을 얻게 되어 우수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빛나상사에 투자한 재민과 세나는 빛나상사의 M&A설이 허위로 밝혀지며 주가가 폭락, 총 7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아저씨: 그래서 주식은 이익을 크게 볼 수도 있고 손해를 크게 볼 수도 있어 위험이 크다고 하는 거야.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무조건 오른다거나, 남들이 산다고 해서 주식을 살 게 아니라, 그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을지를 잘 분석해 보고 투자해야 한단다.
세나: 맞아요. 남들이 산다고 해서 그냥 따라서 샀다가 저희들도 쫄딱 망했어요.
아저씨: 그렇지. 주식 투자로 돈방석에 앉을 수도 있지만, 쪽박을 찰 수도 있는 거야. 주식투자는 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주주도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투자해야 하는 거란다. 그리고 잊지 마라. 다시 말하지만, 주식투자는 투자자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
아저씨: 그래, 상금은 어디에 쓸 거니?
강호: 다 같이 이야기 했는데요. 우리 동네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계시잖아요. 그 할머니가 요새 많이 힘들어 하셔서, 그분을 돕기로 했어요.
아저씨: 이야! 정말 기특한 생각을 했구나.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일등이야 일등!
아저씨: 기분이다. 아저씨가 한턱 쏠께!
모두: 네에?
아저씨: 자, 먹고 싶은 거 다 말해, 알았지?
모두: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