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1편) 돈이란? 쉽게 알아보는 돈의 역사!

등록일
2020.12.16
조회수
21763
키워드
경제이야기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담당부서
뉴미디어팀
첨부파일

자막

이동민 조사역: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지급결제 개선반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동민 조사역입니다.

강기승 교수: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경제교육실의 강기승 교수입니다.

이동민 조사역: 오늘 이 시간에는 돈에 대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하는데요. 교수님, 돈이란 무엇일까요?

강기승 교수: 조사역님은 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동민 조사역: 제가 생각하기에 돈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강기승 교수: 돈이 있으면 우리가 멋있는 옷을 사서 입을 수가 있고 또 아름다운 제주도도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돈은 우리에게 정말 자유를 줍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죽음의 집의 기록"이라는 책에서 "돈은 주조된 자유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시베리아 형무소에서도 얼마든지 돈이 있으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돈은 우리가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한 가지는 돈을 재산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표 빌 게이츠가 돈이 많다는 것은 재산이 많다는 뜻이 되겠죠? 두 번째 돈의 의미는 바로 이 현금 화폐가 되겠습니다. 한국은행에서 만든 이 현금 화폐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두 번째 돈의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그렇다면 교수님, 돈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나요?

강기승 교수: 돈은 처음에 물물교환의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생겨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보면 돈의 기원을 설명을 하고 있는데, 소를 키우는 사람과 소금 생산 업자가 물물 교환을 하려고 할 때, 소를 키우는 사람은 소금을 원하고 소금을 생산하는 사람은 소를 원해야 합니다. 서로의 욕망이 딱 맞아야만 교환이 일어 나잖아요. 이것을 욕망의 이중적 일치라고 이야기하는데, 돈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욕망의 이중적 일치가 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물건을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돈이 탄생한 것은 바로 물물교환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등장하게 된 것이겠죠.

이동민 조사역: 그렇다면 인류 최초의 돈은 어떤 형태였는지 궁금한데요?

강기승 교수: 돈은 처음에 곡식, 소금, 소, 가축과 같은 소위 상품화폐를 사용한 것으로부터 출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렇게 상품화폐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쉽게 운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대신해서 주로 널리 사용한 것이 바로 조개껍데기 화폐로, 아시아, 아프리카, 또는 아메리카까지 널리 사용되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조개가 화폐였다는 말씀을 들으니 까 혹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부자가 되었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데, 혹시 그런 것은 아닌가요?

강기승 교수: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고요. 조개 중에서도 소위 장신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예쁜 조개 중에 예를 들면 '카우리'라는 조개가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조개가 화폐로 사용되다 보니까 중국에서는 이 화폐와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단어 말들에 '조개 패'자가 들어가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알 수가 있죠.

이동민 조사역: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돈이란 것은 공공재인데 그 조개를 화폐로 사용하다 보면 손상이 빨리 와서 이에 따른 문제점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강기승 교수: 그렇죠. 그래서 이 조개껍데기를 대신한 것이 바로 금속 화폐입니다. 금이나 은, 동, 철과 같은 금속으로 만든 화폐를 사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금속화폐는 그 자체가 가치가 있죠. 게다가 크기도 크지 않고 운반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금이나 은을 나누어서 작은 단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금속화폐도 문제점이 있었는데,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금이나 은과 같은 화폐의 소재를 무한정 조달할 수 없다 보니까 사람들이 금화와 은화의 함량을 속이고, 그에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금속 화폐를 대신해서 드디어 지폐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0세기경 중국의 북송에서는 비단, 곡식과 같은 값어치 나가는 것들을 담보로 해서 어음과 비슷한 교자라는 지폐가 발행되었고, 유럽에서는 1661년부터 스웨덴에서 100달러짜리 지폐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동민 조사역: 말하자면 지폐 시초는 귀금속 교환권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강기승 교수: 처음에는 이러한 지폐가 금이나 은과 같은 값어치 나가는 것을 담보로 발행했기 때문에 지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원하면 다시 금으로 바꿔줄 수 있는 소위 '태환지폐'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 규모가 지금 같이 커지다 보니까 이러한 소재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지폐를 소유한 사람들이 다시 금으로 바꿀 수 없는 '불환지폐'의 시대가 되었고, 이러한 불환지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법으로 이 지폐에 쓰여 있는 금액을 보장하는 소위 '법화 제도' 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이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하는데요. 교수님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돈을 사용하게 되었나요?

강기승 교수: 우리가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 우리나라의 돈에 대해서도 배우죠. 조사역님은 우리나라의 돈이 언제부터 나왔던 걸로 기억하나요?

이동민 조사역: 제가 국사를 배운 지가 10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을 더듬어서 생각을 해보면 고조선 시대 때 '명도전'을 사용했다고 기억이 나는데요. 그러니까 고조선 시대부터 돈을 사용했던 게 아닐까요?

강기승 교수: 우리가 명도전에 대해서 많이 들어봤죠. 그런데 명도전은 아마도 중국의 화폐였던 것으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조선 시대 8조 금법에 보면 남의 물건을 훔친 자가 속죄를 하고자 할 경우에는 50만을 내야 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서 고조선 시대부터 화폐에 대한 개념이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가 있겠죠. 그리고 삼국 시대에는 우리가 그 베나 곡식, 철 등을 사용해서 물물 교환을 하였던 기록들이 남아 있고요. 본격적으로 우리가 화폐를 사용한 기록은 고려 시대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화폐는 996년 성종 15년에 발행한 건원 중보 배 동국철전이 되겠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화폐 이름이 굉장히 긴 것 같습니다.

김기승 교수: 건원 중보라는 것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 같고요. 주화 뒷면에 있는 동국은 당시 우리나라 고려를 의미하는 표시가 되겠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그럼 교수님,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통에 성공한 화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기승 교수: 우리가 많이 들어봤죠. 상평통보는 1678년에 만들어져서 조선 말기까지 200년 동안 널리 사용된 화폐가 되겠습니다.

이동민 조사: 교수님,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런 단위인 '원'은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건가요?

김기승 교수: 조선 시대에는 상평통보에서 냥, 전을 주로 사용했었지만 1888년 경성전환국에서 새로운 주화를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원이라는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 6월에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새로운 화폐를 만들었는데 바로 원 표시 화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1953년 2월에는 제1차 통화 조치로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는데, 종전에 원 표시 화폐를 대신해서 '환'이라고 부르는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죠. 종전의 100원 화폐는 새로운 화폐의 1환으로 바뀌어 지급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1962년 6월의 제2차 통화조치로 인해서 종전에 환 표시 지폐가 사라지게 되었고, 이를 대신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순수한 우리 말의 '원' 표시 화폐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종전의 10환 화폐는 새로운 1원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10환을 1원으로 바꾸는 이러한 조치를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얘기하고 있죠.

이동민 조사역: 교수님, '리디노미네이션'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얘기해 주셨는데, 혹시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강승기 교수: 리디노미네이션은 경제 규모가 커지거나 물가가 너무 올라서 화폐 가치가 없어질 경우 새로운 화폐와 화폐 단위를 만드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가지고 나온 짐바브웨의 100조 달러 지폐가 있는데, 이처럼 너무 물가가 오를 경우 사용하기가 불편하겠죠. 이럴 경우 새로운 화폐 단위를 만들어서 화폐를 교체하는데, 이런 것을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요즘 카페 같은 데를 가면은 3,300원이라는 단위 대신에 3.3으로 표시를 한다 거나 이러한 것들을 보면 리디노메이션이 실제 시장에서는 시행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까요?

강승기 교수: 좋은 예를 들어 주신 것 같습니다. 리디노메이션은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리디노미네이션으로 말미암아 경제 혼란이 발생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면서 잘 준비해서 진행해야 되겠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교수님, 조금 진지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탄생 하면은 소멸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잖아요. 돈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혹시 돈의 평균 수명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강승기 교수: 2019년에 한국은행에서 돈의 유통수명을 측정한 적이 있습니다. 1천원 권, 5천원권은 4년을 넘게 사용을 하고 있고요, 1만원권은 10년 이상 그리고 5만원권은 13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돈의 유통 수명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저희가 돈을 쓰다 보면 가끔씩 낙서가 되어 있거나 찢어진 화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손상 정도가 심해져서 유통될 수 없는 화폐들은 혹시 어떠한 절차를 밟게 되나요?

강기승 교수: 우리가 사용할 수 없는 손상된 화폐는 다시 한국은행으로 모아져서 자동정사기라고 하는 기계를 통해 잘게 분쇄해 폐기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한국은행이 폐기한 화폐는 약 4조 3,500억원 정도이며, 이를 높이로 쌓아 올리면 잠실 롯데월드 타워의 117배나 되는 높이가 된다고 합니다.

이동민 조사역: 화폐의 유통 수명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전에 근무하던 전자금융 조사팀에서 봤던 자료들을 생각해보면 요즘 사람들이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같은 전자 지급 수단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강기승 교수: 우리 국민들이 신용카드 같은 전자 지급 수단을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죠. 2019년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하루에 2.7조 원씩 이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 전자 지급 수단을 사용하였고요. 또, 현금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체 지금 액 중에서 17.4%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카드류의 사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카페에 가면 현금을 받지 않고 카드만 받는다고 적혀 있거든요. 이러한 카페들이나 가게들이 점점 요즘에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강기승 교수: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상관습이 늘어나는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웨덴은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가게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 같이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회를 현금 없는 사회라고 부릅니다.

이동민 조사역: 만약에 현금 없는 사회가 도래한다면 화폐가 곧 사라진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강기승 교수: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현금화폐가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 IT 기술, 4차 산업 혁명을 고려할 때 현금화폐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교수님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요즘 최근 들어서 비트 코인과 같은 가상통화에 투자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혹시 이런 가상통화는 현금 화폐와 어떻게 다를까요?

강기승 교수: 가상 통화는 블록체인과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그런 가상의 통화인데 이 발행 주체가 분명하지 않고 또 그 가치 등락이 심해서 지불수단으로 주로 사용하기보다는 투자 자산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상통화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것이 있는데 디지털 화폐라는 것이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현금 화폐를 대체 하기위해서 개발 연구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것이 현실화되면서 우리가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민 조사역: 오늘은 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강기승 교수님과 함께 애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강의를 통해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민 조사역: 감사합니다.



내용

[알기쉬운 경제이야기] 

- (1편) 돈이란? 쉽게 알아보는 돈의 역사! 

유용한 정보가 되었나요?

담당부서
경제교육실 경제교육기획팀
전화번호
02-759-4269, 5325

내가 본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