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안녕하세요? 김가영입니다. 경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하했다’라는 뉴스 많이들 보셨죠? 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곳이 바로 한국은행인데요. 그렇다면 기준금리와 나의 예금금리, 대출금리와의 관계는 어떻게 연관되는 걸까요? 지금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가영: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한국은행이 일반은행들과 채권 등의 금융상품을 사고 팔거나 대출이나 예금을 받기도 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김가영: 한국은행이 은행들과 채권을 사고 팔 때 주로 환매조건부매매 방식으로 하는데요. 환매조건부매매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거래입니다.

김가영: 시중에 돈이 많으면 한국은행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장으로부터 돈을 흡수해서 통화량을 줄여야겠죠. 그럼 한국은행은 채권을 담보로 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현금을 빌려옵니다. 나중에 돈을 돌려줄 때 이자를 더해주기로 약속을 하고요. 이러한 거래를 환매조건부매매라고 부르는데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반대 거래를 하겠다는 약정을 하고 채권을 사고 팔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RP 매각인지 매입인지는 처음 거래 시 채권을 기준으로 부르는데요, 여기에서는 한국은행이 처음 거래에서 채권을 매도하였으므로 RP 매각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한국은행과 금융기관 사이의 RP 거래는 주로 7일을 기준으로 일어납니다. 이 7일물 RP 거래에서 이자를 계산할 때 기준금리를 사용하게 되죠.

김가영: 기준금리는 만기가 짧은 7일물에 적용되는 거래인데 예대 금리는 2,3년, 길면 10년 이상으로 만기가 깁니다. 7일물짜리 기준금리가 이렇게 긴 예대금리를 변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언뜻 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죠. 자, 그럼 우선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관계에 대해 알아볼까요?

김가영: 여러분이 100만 원의 돈을 2년 동안 예금을 하는데, A은행은 1년 만기에 2%, 1년 뒤 1년 만기 예금의 이자율은 5%고요, B은행은 2년 만기에 연 4% 이자를 준다고 가정을 해봅니다. A은행에 예금했을 때와 B은행에 예금했을 때 2년 후 수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을 해볼까요? A은행에 예금하게 되면 처음 1년은 2만 원, 그 다음 2년째는 5만 원의 이자를 받아 총 7만 원의 이자를 받게 됩니다. B은행에 예금하면 2년간 8만 원의 이자를 받게 되죠. 따라서 수익이 높은 B은행에 예금을 하겠네요.

김가영: 자, 이때 A은행이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2%에서 5%로 올렸다고 해봅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A은행에 예금하면 2년 후 1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A은행에 예금을 하게 되겠죠? 모든 사람들이 다 A은행으로 갈 테니 자금이 부족해진 B은행도 부랴부랴 2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5%로 올릴 겁니다. 1년 만기의 예금금리 상승이 결국 2년 만기 예금금리의 상승을 유도한 거죠. 단기금융시장과 장기금융시장도 이와 비슷하게 상호작용하며 움직입니다.

김가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융시장의 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단기금융시장에 몰리겠죠. 그러면 장기금융시장의 자금이 모자라게 되어 장기금융시장의 금리도 덩달아 높아지게 됩니다.

김가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단기 시장금리가 상승합니다. 단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장기 시장금리도 높아지고 은행들의 자금 조달금리 즉, 예금금리도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같이 올라가게 되겠죠.

김가영: 예컨대 이렇게 올라간 시장금리가 예금 기간 내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예금자들은 은행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할 것입니다. 은행도 자금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에게 높은 대출 금리를 요구하게 되겠죠. 이와 같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통해서 장단기 시장금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예대금리도 변하게 합니다. 이는 통화정책의 여러 파급 경로 가운데 금리경로라고 하는데요, 금리경로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단기금리, 장기금리, 은행 예대금리를 차례로 변동시켜 개인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방금 배운 내용은 금리경로의 1단계에 해당합니다.

김가영: 기준금리 인상은 대체로 예대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나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닌데요. 예를 들어 현재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경기가 좋아지고 물가가 높아져 향후 장기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면 예대금리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김가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를 말하는데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선 단기시장 금리가 상승하고요. 이는 순차적으로 장기금리와 우리의 예금, 대출금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오늘 알아본 기준금리와 예대금리의 관계는 우리 경제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