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안녕하세요? 김가영입니다. 최근 연준 의장인 파월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전 세계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죠. 그만큼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의미하는데요. 그렇다면 중앙은행에서도 대국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아시나요? 이번 시간에는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가영: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이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면서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나 시장과 소통하는 것을 뜻합니다.

김가영: 중앙은행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시작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데요. 미 연준의 경우 1994년 2월이 되어서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 금리인 페더럴펀드 금리 목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회의 후 정기적으로 의결문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도 1999년 5월 이후입니다. 모호한 표현 쓰기를 즐겨 했던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투명하고 원활한 의사 소통을 추구했던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비교해 보면 이 같은 변화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김가영: 그렇다면 과거에는 왜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지 않았던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는 금융시장이 지금과 같이 복잡하지 않아 통화정책의 영향이 파급되는 경로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가영: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금융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금융기관과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경로가 복잡해졌는데요.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내용과 의도를 분명하게 알려 시장 참가자들이 중앙은행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중앙은행이 미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나 경기 전망 등을 변화시켜 소비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을 기대경로라고 하는데요.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거나 또는 향후 상당 기간 금리 수준을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에 신호를 보내면 사람들의 기대가 움직이게 됩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변화함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변동하게 되죠. 기대경로가 원활하게 작동하면 통화 정책의 효과가 더 크고 빠르게 나타납니다. 오늘날 많은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김가영: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대상은 크게 통화정책의 목표, 통화정책의 결정내용, 경제전망, 그리고 통화정책 기조 등이 있습니다. 많은 중앙은행에서 통화정책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의 경우에는 물가안정목표제를 택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2% 물가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통화 정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김가영: 통화정책이 결정되면 당일에 그 내용을 의결문으로 작성하여 공표하는데요. 통화정책 결정이 끝나고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기도 합니다. 중앙은행에서는 주기적으로 물가, 성장, 고용 등 경제 변수들에 대한 중앙은행의 전망치를 담은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경제전망에는 경제상황에 대한 중앙은행의 평가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요국 경제전망보고서를 보면 영란은행에서는 경제전망에 확률분포를 ‘팬 차트’의 형태로 공표하고 있고요, 미 연준도 FOMC 참석자들의 경제전망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매년 4회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가영: 많은 중앙은행들은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일종의 지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알리고 있고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에서는 사전적 정책방향 제시를 통해 기대경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가영: 중앙은행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신뢰는 통화정책의 유효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중앙은행에서 적극적으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이유인데요.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에 원활하게 파급되기 위해서는 먼저 중앙은행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중앙은행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오늘 영상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