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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 및 시사점

등록일
2023.06.02
조회수
23046
키워드
담당부서
조사국 거시전망부
저자
동향분석팀 과장 이규환, 과장 김형지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폭 넓게 쓰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반도체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주요국간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1]는 총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목이다. 그런데 지난해 8월 이후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로 전환된 후 최근까지도 여타 품목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국내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요구조의 특징을 살펴보고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시사점을 짚어보았다.

그림 1.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율



자료: 관세청

그림 2. 우리나라 반도체의 수요구조



자료: 관세청(2022년 기준), 저자 작성



메모리(수출비중 56%)는 서버 수요가, 비메모리(44%)는 모바일 수요가 중심


반도체에 대한 수요의 중심이 <2000년대 PC→2010년대 모바일→2020년대 서버> 순으로 변화함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2] 수출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의 주력 제품인 D램의 경우, 2022년 중 용도별 매출 비중에서 서버가 모바일, PC를 크게 상회하였다.

비메모리 반도체[3]의 경우, 메모리와 달리 모바일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스마트폰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 산업과 연계하여 비메모리 반도체가 발전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국내 기업 반도체의 용도별 매출 비중


(메모리: D램)

자료: Goldman Sachs


(비메모리)


자료: Gartner


중국의 반도체 수요는 내수용 비중이 확대


우리나라 반도체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은 그동안 글로벌 IT제품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높아진 인건비,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이후 낮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가로 IT기기 소비는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對중 반도체 수출에서 제3국 수출용 비중이 축소되고 중국의 내수용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그림 4. 우리나라 반도체의 지역별 수출 비중


자료: 관세청

그림 5. 對중 IT1) 중간재 수출의 최종귀착지



주: 1) ADB MRIO의 전자·광학제품 기준

자료: ADB, 자체 시산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소수 미국 빅테크 기업에 집중


미국은 글로벌 IT제품의 최대 소비처로서, 특히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서버용 비중 확대와 맞물려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우리나라 반도체의 중요한 수요처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소수의 미국 빅테크 기업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특정 기업의 업황과 데이터센터 투자 결정이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그림 6. IT제품 최종수요의 지역별 비중


자료: Gartner(22년 기준)

그림 7.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1)


주: 1) 2022.4/4분기 기준

자료: Synergy research group



향후 반도체 경기는 중국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가 관건


최종수요 구조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반도체는 용도별로는 스마트폰 수요(44.0%)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다음으로는 서버(20.6%)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높았으며, 스마트폰의 경우 미국과 중국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서버의 경우에는 미국이 큰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와 같은 수요구조와 최근 수요부문별 여건을 종합해 보면 향후 반도체 경기는 중국의 스마트폰 소비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소비는 지난해에는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부진하였으나, 리오프닝 이후 시차를 두고 점차 회복되면서 반도체 부진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4]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팬데믹 기간 중 과잉투자 등으로 크게 개선되기 어렵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의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 등으로 고성능 서버를 중심으로 완만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처 다변화 등을 통해 반도체 경기의 진폭을 줄일 필요


한편,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데다 비메모리의 경우에도 모바일 의존도가 커 여타 국가보다 변동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 수요처 다변화 등을 통해 반도체 경기의 진폭을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반도체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표 1. 최종수요처별
반도체 수출 비중 추정1)




미국

중국

유럽

기타

스마트폰

9.1

9.0

7.4

18.5

44.0

서버  

7.7

5.1

3.9

3.9

20.6

PC

3.7

2.8

2.0

4.2

12.7


주: 1) 용도별‧지역별 반도체 생산액, 반도체 수출액, 국별 IT기기의 최종 수요액 등을 이용하여 추정

자료: 저자 시산

그림 8. 한국, 일본 및 대만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 분포1)


주: 1) 최근 10년간 전년동월대비 수출금액 증가율 기준. 그래프가 넓게 분포되어 있을수록 변동성이 높음

자료: 저자 시산


[1] 반도체는 2022년 우리나라 수출의 19.3%, 2021년 제조업 부가가치 중 18.5%(광업·제조업 조사 기준)를 차지한다.

[2]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주요 제품으로는 D램, 낸드플래시 등이 있다.

[3] 제어, 변환, 연산 등 정보처리를 담당하며, 주요 제품으로는 CPU, MCU, AP, 센서 등이 있다.

[4] 미국 스마트폰 소비의 경우, 팬데믹 기간 중 크게 늘어난 데다 고금리의 영향 등으로 당분간 크게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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