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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Job-rich recovery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 이수민, 조사역 이하민, 팀장 오삼일 2023.10.26 33351

팬데믹 이후 나타난 Job-rich recovery


팬데믹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고용률(실업률)이 빠르게 상승(하락)하는 Job-rich recovery(고용호조 성장)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과거 경기회복기에 고용 회복이 부진하여 Jobless recovery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1]. [그림 1]을 보면 과거 4차례 경기회복기에 고용률이 0.5%p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3.2%p 상승하였다. 본 블로그에서는 이러한 고용호조 현상이 나타난 원인과 시사점을 살펴보았다[2].

그림 1. 경기회복기 고용률 변화1)



주: 1) t=0은 경기 저점(분기). 과거 평균은 팬데믹 이전 4차례 경기회복기의 평균값

자료: 경제활동인구조사, 저자 계산


Job-rich recovery는 팬데믹 경기침체라는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


Job-rich recovery는 ➊대면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➋근로시간 감소, ➌근로조건 유연화 및 사회적 통념 변화, ➍노동 비축(labor hoarding)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나 대면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매칭 성공률[3](job filling rate)이 높아 방역조치 해제 이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데 기여하였다. 이는 해당 일자리가 학력이나 기술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수급 미스매치가 높지 않은 데 기인한다. 또한 대면 서비스업은 평균 임금이 낮아 구직자의 유보임금(reservation wage)이 낮은 점도 매칭 성공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로 근로시간이 감소하였다. [그림 2]를 보면 취업자수(extensive margin)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근로시간(intensive margin)은 팬데믹 충격으로 급락한 이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팬데믹 이후 근로시간 감소는 work-life balance에 대한 선호 강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정부 직접 일자리 정책 등에 기인하며, 이러한 근로시간 감소는 결과적으로 취업자수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노동공급량은 총근로시간(총 취업자수×1인당 평균 근로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취업자수가 늘어나야 한다[4].

세 번째로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조건(work arrangements) 유연화 및 사회적 통념(social norms)의 변화가 가속화되었다. 팬데믹 이전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14.4%(2019년)였으나, 2021~22년 중에는 20%를 상회하였다. 또한 감염병 확산 이후 불가피하게 늘어난 남성의 육아 분담이 부부 맞돌봄 문화로 확산되며 육아 분담에 대한 사회적 통념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의 노동공급에 우호적인 근로환경이 조성되면서 여성고용이 큰 폭 증가(she-covery)[5]하였다[그림3]. 이에 따라 팬데믹 이전 대비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1.7%p, 1.3%p 상승하였다. 특히 육아 부담이 있는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 상승폭이 무자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그림 2. 취업자수, 근로시간1)


주: 1) 주당 평균 근로시간

자료: 경제활동인구조사, 저자 계산

그림 3. 성별 취업자수


자료: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지막으로 타이트한 노동시장, 산업간 미스매치 증가 등으로 인력난[6]을 겪는 기업들이 예비적 동기에 의해 기존 취업자의 고용을 유지(labor hoarding)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인력난은 기본적으로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에서 비롯된다. 또한 산업간 미스매치 심화[그림4]도 기업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는 팬데믹 이후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산업간 고용재조정(labor reallocation)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고용상태에서 실업이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하는 확률(job separation rate)이 팬데믹 이후 하락하여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그림5].

그림 4.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수1)


주: 1) Sahin et al.(2014) 방법론 적용

자료: 경제활동인구조사, 사업체노동력조사, 저자 계산

그림 5. Job seperation rate1)


주: 1) (취업→실업 전환율) + (취업→비경활 전환율)

자료: 경제활동인구조사, 저자 계산


여성 중심으로 노동공급 기반이 확대된 반면, 고용재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노동생산성 증가세가 둔화


Job-rich recovery 과정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노동공급 기반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충격 이후 노동시장이 기대보다 빠르게 회복한 점은 보건위기라는 외생적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여성의 노동공급 기반 확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용재조정(labor reallocation)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한 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림 6]을 보면 최근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노동시장이 장기간 빠르게 팽창하면서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인력들이 많이 유입된 데 일부 기인한다. 또한 산업간 고용재조정의 생산성 증대 효과가 크지 않았다[7]. 구체적으로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도(+2.8%p, ’20.3분기 → ’22.3분기)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4.6%p, ’09.1분기 → ’10.4분기)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정되었는데[그림7], 이는 팬데믹 고용 충격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미약한 수준이다.

그림 6. 노동생산성 증가율 및 요인 분해1)2)


주: 1) Borio et al.(2015) 방법론 적용

2) 생산성 및 고용인력의 구조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나타나기 어려우므로,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기준 기간을 3년으로 설정

자료: 국민계정, 경제활동인구조사, 저자 계산

그림 7. 산업간 고용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


자료: 국민계정, 경제활동인구조사, 저자 계산




앞으로도 팬데믹이 초래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이어질 가능성


팬데믹이 초래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유연근무제가 앞으로도 확산되며 노동수급 행태에 지속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더욱 가팔라진 디지털화와 기술발전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기존의 많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다. 이러한 구조변화의 영향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양적 고용지표 이외에도 다양한 미시적 정보를 활용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도 Job-rich r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 보다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제2023-27호) “팬데믹과 Job-rich recovery" 를 참고하기 바란다.

[3] 매칭 성공률은 한 달 이내에 빈일자리가 채워질 확률로 정의되며, “기업이 빈일자리를 얼마나 쉽게 채울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4] 시뮬레이션 결과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취업자수 증가 효과는 93만명(2020.1/4~2023.2/4분기 평균)으로 추정된다.

[5] 보다 자세한 내용은 BOK 이슈노트(제2023-17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 From she-cession to she-covery"를 참고하기 바란다.

[6] 2020년 하반기 이후 하락하기 시작한 기업 인력사정 BSI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7]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저생산성 산업(기업)에서 고생산성 산업(기업)으로 고용이 이동하는 고용재조정은 노동생산성 증가를 야기하는 효과(cleansing effec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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