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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의 국내투자 특징 및 시사점

등록일
2024.03.13
조회수
24466
키워드
글로벌펀드 국내투자
담당부서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저자
과장 윤승완, 과장 안주은, 조사역 노윤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금융시장의 구조도 크게 변화시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기구와 각국의 금융당국이 금융안정을 위해 은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펀드와 같은 비은행부문(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의 비중이 확대되었다. 전세계 글로벌펀드의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8조달러(2007년말)에서 2023년말 39조달러로 크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펀드[1]의 국내투자(이하 ‘국내투자 글로벌펀드’)가 그동안 증가[2]하였으며 WGBI, MSCI 선진국지수 편입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확대는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 변화의 국내 금융·외환부문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어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블로그에서는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특징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국내투자 글로벌펀드는 자산별로는 주식을 중심으로, 성격별로는 

패시브펀드(passive fund)를 중심으로 확대


2010~2023년중 국내투자 글로벌펀드는 채권펀드가 194억 달러, 주식펀드가 1,493억 달러 증가하면서 주식펀드가 전체규모의 대부분(90% 내외)을 차지하였다[3]. 전세계 글로벌펀드에서 주식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초반인 점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주식에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펀드 성격별로 보면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었다[4]. 패시브펀드[5]는 특정 지수(예: MSCI, WGBI 등)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담아 그 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패시브펀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 수수료 등으로 전세계 글로벌펀드에서도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다.


그림 1.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유출입 규모 및 잔액1)


주: 1) 유출입은 연중 합계, 잔액은 연말 기준

자료: EPFR


그림 2.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자산별·성격별 구성1)


주: 1) 연말 잔액 기준

자료: EPFR


이하에서는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의 특징을 ① 전세계 글로벌펀드와 동조성, ② 변동성, ③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관계 등 3가지 측면에서 차례로 살펴보겠다.


① 선진국투자 펀드와의 동조성이 강화되는 모습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월별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 기준)은 전세계 글로벌펀드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는 동조성을 보였다. 2010~2023년중 상관계수는 0.73으로 매우 높고 시기별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코로나19 이후 0.84까지 상승하였다[6].

경제권별로는 과거에는 글로벌펀드 중 주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신흥국투자 펀드와 높은 동조성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선진국투자 펀드와의 동조성도 강화되고 있다.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선진국투자 펀드와의 상관계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였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22년 이후 신흥국투자 펀드와의 상관계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그림 3.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전세계 글로벌펀드의 상관계수1)


주: 1)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간 상관계수

자료: EPFR


그림 4.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선진·신흥국투자 펀드의 상관계수1)


주: 1)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36개월 이동 상관계수

자료: EPFR



②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유출입 변동성 축소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변동성(월별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표준편차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4년중 0.82%였지만 2015년 이후에는 0.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투자 글로벌펀드는 전체 글로벌펀드의 일부이므로, 유출입의 변동성은 크게 우리나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행태를 반영하는 대내요인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반적인 투자행태를 나타내는 대외요인에 의한 변동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20년 이전에는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변동성이 대내요인에 크게 영향받으면서 글로벌펀드 변동성의 2배를 상회하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내요인에 따른 변동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대외요인으로 인한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글로벌펀드와의 변동성 차이가 축소되었다.

한편,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중 자산별로는 채권펀드, 성격별로는 패시브펀드의 유출입 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23년 중 국내투자 채권펀드의 변동성(1.5%)은 주식펀드(0.7%)의 약 2배 수준이었으며, 패시브펀드의 변동성은 1.0%로 액티브펀드(0.7%)의 약 1.5배 수준이었다.


그림 5.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전세계 글로벌펀드의 유출입 변동성1)


주: 1)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표준편차

자료: EPFR, 국제국 추정

그림 6.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자산별·성격별 유출입 변동성1)


주: 1) 2010~2023년 중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표준편차

자료: EPFR, 국제국 추정



③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간 동조성은

긴축기중 더욱 강화


앞서 살펴본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유출입은 글로벌 금융사이클(Global Financial Cycle)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다양한 국가의 자산가격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공통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글로벌 금융사이클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자금흐름은 글로벌 금융사이클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대체로 글로벌 금융사이클 확장기에는 자산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자금도 유입되고, 긴축기에는 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자금도 유출된다.

국제금융시장의 가격과 자금흐름에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하는 글로벌 금융사이클은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통화정책 등에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 달러화지수 상승을 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으로, 미 달러화지수 하락을 글로벌 금융사이클 확장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글로벌 금융사이클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대용변수로 미 달러화지수 변동을 함께 살펴보면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미 달러화지수의 변동은 반대 방향의 움직임을 보인다[그림 7]. 즉, 글로벌 금융사이클 확장기에는 국내투자 글로벌펀드가 유입되고, 긴축기에는 국내투자 글로벌펀드가 유출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시기별로는 미 달러화지수가 상승하는 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기[7]에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미 달러화지수 변동간 음의 관계가 더욱 뚜렷하였다[그림8]. 이는 위기기간에는 글로벌 자본유출입이 대외요인(push), 안정기에는 대내요인(pull)에 주로 영향받는 점(IRC Task Force, 2016)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즉, 위기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사이클이 긴축되면서 글로벌 자본유출입이 대외요인에 공통으로 영향받으면서 동조성이 강화되고, 글로벌 금융사이클이 확장되는 안정기에는 상대적으로 개별국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글로벌 금융사이클과의 동조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7. 국내투자 글로벌펀드1)와 글로벌 금융사이클2)


주: 1) 잔액 대비 유출입 비율의 3개월 이동평균 기준

2) 달러화 지수의 전월대비 변동률의 3개월 이동 평균 기준

자료: EPFR, FRED

그림 8. 글로벌 금융사이클과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


주: 1) 전월대비 미달러화지수 변동률이 3분위수(0.98%)이상인 시기

2) 전월대비 미달러화지수 변동률이 1분위수(-0.68%)이하인 시기

자료: EPFR, FRED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확대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동반되는 리스크에도 유의해야할 것임


국내투자 글로벌펀드는 국내에 외환공급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2010년대 중반에 비해 축소된 상황에서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확대는 외환공급을 통해 외환부문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투자 펀드[8]와의 동조성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WGBI,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유출입의 안정성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장일단(一長一短)’이라는 사자성어와 같이 글로벌펀드의 국내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자금 공급 확대의 이면에는 위기시 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 및 전세계 글로벌펀드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패시브펀드는 글로벌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WGBI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겠지만, 글로벌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시브펀드 자금 유입이 증가하여 위기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글로벌 금융사이클 긴축기 중 국내투자 글로벌펀드 유출입의 동조성 강화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압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펀드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외환부문에 야기할 수 있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자동안정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 글로벌펀드는 집합투자기구, 뮤츄얼펀드 등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다양한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동 보고서에서는 EPFR(Emerging Portfolio Fund Research) 기준에 따라 글로벌펀드를 분류하였다.

[2] 2023년 말 현재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의 잔액은 2,580억 달러로 2009년 말 894억 달러의 약 2.9배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3] 2023년 말 현재 국내투자 글로벌펀드가 전세계 글로벌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이다.

[4] 전세계 글로벌펀드의 경우 패시브펀드 비중이 2009년 말 21.4%에서 2023년 말 46.4%로 확대되었으며,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에서의 비중도 2009년 말 20.8%에서 2023년 말 41.2%로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5] 반면 특정 지수 대비 추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는 액티브펀드라고 지칭한다.

[6] 코로나19 이후 ‘국내투자 글로벌펀드’와 ‘전세계 글로벌펀드’간 동조성이 강화된 것은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심리 강화로 글로벌 자본유출입이 모두 위축되었다가 이후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등 대외요인에 공통으로 영향을 받은 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7] 미 달러화지수 월별 변동률을 4분위로 나누어 1분위 이하(미 달러화 변동률 하위 25% 이하 약세)를 확장기로, 3분위 이상(미 달러화 변동률 상위 25% 이상 강세)을 긴축기로 구분하였다.

[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3년 말까지 선진국투자 펀드의 유출입 변동성은 신흥국투자 펀드의 약 1/3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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