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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 한국 vs 미국, 유로지역

조사국 물가동향팀 박창현 팀장, 임웅지 차장 2024.04.12 30447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로지역의 headline 상승률은 2022년 정점부터 1년여 동안 기저효과, 에너지가격 하락 등으로 빠르게 내려갔지만, 그 이후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둔화 흐름이 주춤한 상황이다.

미국의 headline 상승률(CPI 기준)은 2022년 6월 9.1%에서 지난해 6월 3.0%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최근에는 3%대 중반(24.3월 3.5%)[1] 수준을 나타내었다. 유로지역(HICP 기준)의 경우 2022년 10월 10.6%에서 지난해 11월 2.4%까지 빠르게 낮아졌으나, 이후 2%대 후반으로 다시 높아졌다가 최근 2%대 중반(24.3월 2.4%) 수준을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22년 7월 6.3%에서 지난해 7월 2.4%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를 상당폭 웃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3% 내외 수준(24.3월 3.1%)에 머물러 있다(<그림1>).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해가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계속 확인해가면서data-dependent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last mile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림 1. 주요국 물가상승률






자료: 통계청, BLS, BEA, Eurostat


우리나라의 headline 상승률 반등폭은 미국이나 유로지역에 비해 큰 수준


지난해 하반기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 진입한 이후의 물가 흐름을 headline과 core로 나누어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각 지표의 흐름과 동인은 차별화된다. 먼저 headline 상승률의 반등폭[2]은 우리나라(+0.7%p)가 미국(+0.5%)이나 유로지역(+0.0%p)에 비해 큰 수준이다. 이는 유가 상승이라는 공통요인 이외에 최근 국가별로 물가 동인이 다르게 나타난 데 주로 기인한다(<그림2>).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농산물가격이 매우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유가와 달리 하락세[3]를 이어가고 있는 천연가스가격의 물가 하방압력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작은 편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투입비중이 낮은 데다 도입단가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4](<그림3,4>). 이처럼 우리나라는 식료품·에너지(비근원non-core) 가격이 headline 상승률의 반등을 주도하였다.

그림 2.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여도




주: 1) 초록색 빗금은 집세(유로지역 24.3월 속보치는 집세 항목 미공표)

2) 미국은 외식(food away from home) 포함

자료: 통계청, BLS, Eurostat


그림 3. 국별 천연가스 도입단가1) 및 국제유가


주: 1) 미국:Henry hub 현물가격, 한국·유럽:수입단가

자료: 관세청, Eurostat, EIA, Bloomberg


그림 4. 국별 에너지 원천별 투입비중1)


주: 1) 총에너지공급 내 비중

자료: IEA



그러나 core 상승률은 미국이나 유로지역보다 상당폭 낮은 상황


우리나라의 core 상승률은 headline과 달리 미국이나 유로지역에 비해 상당폭 낮은 수준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5](<그림1>). 미국과 유로지역에서는 견조한 경기상황 및 더딘 집세 둔화미국, 높은 임금압력 지속미국·유로지역 등으로 서비스물가 흐름이 경직적인sticky 모습[6]이다(<그림2,5>).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빈일자리율, 임금상승률 등[7]을 감안할 때 노동시장의 물가 압력이 미국이나 유로지역에 비해 약한 데다 최근 소비 부진도 근원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core 상승률의 완만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headline이 상당폭 반등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headline이 core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로지역에서는 core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둔화하는 가운데 headline의 반등폭이 작아 우리나라와 달리 “headline이 core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8].

그림 5. 최근 주요국 품목별 물가상승률1)




주: 1) 한국·미국은 24.3월, 유로지역은 24.2월(3월 속보치는 세부항목 미공표) 기준. 는 5% 이상 품목

자료: 통계청, BLS, Eurostat



최근 물가 흐름이 변동성이 높은 유가·농산물가격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받고 있는 만큼,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


앞으로도 주요국의 디스인플레이션 양상은 국제에너지가격 움직임 외에 국가별로 차별화된 물가 동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는 향후 주요국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방향은 물가·고용 지표 등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서비스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 등이 상존해 있는 상황에서 최근 미국 등에서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9]함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은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위해 추가적인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10].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최근 소비자물가의 둔화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유가 불확실성[11]이 한층 커진 만큼, 향후 물가가 추세적으로 목표수준에 수렴해가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표를 점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headline 및 core 외에도 기조적 물가가 꾸준히 둔화되는지, 품목별 물가상승의 확산 정도가 축소되는지,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지지 않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물가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그림6,7>). 한편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오차forecasting error가 급등기에 비해 하락기에 크게 축소되었는데(<그림8>), 앞으로도 당초 전망대로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를 계속 확인해 가면서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판단해나갈 것이다.


그림 6. 국내 기조적 물가 지표1)


주: 1) UIG: CPI 개별품목 물가상승률의 중장기 공통성분

조정평균: 개별품목 물가상승률 분포상의 극단치(하단 13% 및 상단 12%)를 제외한 평균

가중중위수: 개별품목 물가상승률 분포상의 가중치 감안 중위수(weighted-median CPI)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Consensus Economics


그림7. 국내 물가상승률 구간별 분포1)


주: 1) 근원품목 기준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그림 8. 주요국 인플레이션 시점별 전망1) 및 예측오차2)




주: 1) 검정색 굵은 실선은 물가상승률 실적치 경로이며, 가는 점선은 각국 중앙은행 전망치(미국은 Bloomberg 전망 서베이) 경로로 전망시점별 이후 4개 분기(한국은 3개 반기)를 표시. 실적치와 전망치간 간격이 클수록(작을수록) 예측오차가 확대(축소)

2) 연도별 예측오차(RMSE) =

자료: 한국은행, Bloomberg, ECB



[1] PCE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7.1%에서 지난해 6월 3.2%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다소 높아졌으나 최근 2%대 중반(23.12월 2.6% → 24.1월 2.4% → 2월 2.5%) 수준으로 둔화하였다.

[2]  Headline 상승률(%, 지난해 저점 → 최근): 한국 23.7월 2.4% → 24.3월 3.1% (+0.7%p)  

미국 23.6월 3.0% → 24.3월 3.5% (+0.5%p) 

유로지역 23.11월 2.4% → 24.3월 2.4% (+0.0%p)

[3] 국제천연가스가격은 북반구 고온에 따른 난방수요 감소와 유럽의 높은 가스재고 등으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4] ▶도입단가하락폭(정점대비, 달러/MMBTU): 유럽 -31달러(-71%)22.9월 대비 24.1월 vs 한국 -17달러(-59%)22.9월 대비 24.3월, 미국 -7달러(-83%)22.8월 대비 24.3월

▶천연가스투입비중: 미국 35%(22년) vs 유럽 27%(21년) vs 한국 18%(22년)

[5] Economist誌가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단위노동비용, 물가확산도, 검색어 등 5개 지표를 기준으로 주요 10개국의 최근 인플레이션 고착화(inflation entrenchment)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9위로 낮게 평가되었다(24.3월). 

▶주요 10개중 인플레이션 고착화 정도 순위: 1위 호주, 2위 영국, 5위 미국, 6위 독일, 9위 한국, 10위 일본 등

[6] 

.설명 , 표설명 구 분, 금리익스포저, 비유동성자산, 유동성자산, 한계소비성향, 금리상승 손해층, 취약층, 금리상승 이득층 정보를 포함하는 표
설명

, VIX (전월대비 증감율, %), 내외금리차 (한국10년 – 미국10년), 개인의 해외증권 순투자, 기관의 해외증권 순투자 정보를 포함하는 표


근원서비스물가(전년동기비, %)


23.10월

11월

12월

24.1월

2월

3월

한국

2.9

2.8

2.8

2.6

2.5

2.3

미국

5.5

5.5

5.3

5.4

5.2

5.4

유로지역

4.6

4.0

4.0

4.0

4.0

4.0

[7] 

.설명 , 표설명 구 분, 금리익스포저, 비유동성자산, 유동성자산, 한계소비성향, 금리상승 손해층, 취약층, 금리상승 이득층 정보를 포함하는 표
설명

, VIX (전월대비 증감율, %), 내외금리차 (한국10년 – 미국10년), 개인의 해외증권 순투자, 기관의 해외증권 순투자 정보를 포함하는 표


[23.4/4분기 vs 15-19년 평균]


한국

미국

유로지역

빈일자리율(%)

1.1 / 1.2 (NSA)

5.3 / 4.2 (SA)

2.8 / 1.9 (SA)

시간당임금 상승률(전년동기비, %)

2.1 / 3.5

4.6 / 2.7

4.0 / 2.0

[8]  24.3월 headline 상승률 vs core 상승률: 

[한국] headline 3.1% > core 2.4% / [미국] 3.5% < 3.8% / [유로지역] 2.4% < 2.9%

[9]  올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보면, 미국은 1월(3.1%/시장예상 2.9%e), 2월(3.2%/3.1%e), 3월(3.5%/3.4%e)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유로지역의 경우 2월에 예상을 상회(2.6%/2.5%e)하였으나 3월(속보치)에는 예상을 하회(2.4%/2.6%e)하였다.

[10]  3월초 Powell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확신할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하였으나(24.3.7일), 이후 양호한 경제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3.29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였다(4.3일). Lagarde ECB 총재의 경우 아직 금리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으나 6월에는 물가 상황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발언하였으며(3.20일), 4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는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진다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정책 방향을 미리 설정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계속 확인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4.11일).

[11]  최근 90달러 내외 수준으로 높아진 국제유가가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유류세 인하조치 지속시 이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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