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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월 ‘한국경제號’ 항해: 반도체·미국發 경기 개선, 물가는 기조 둔화 속 불확실성 증대

등록일
2024.04.17
조회수
28466
키워드
금융안정 금융시스템 잠재위험 통화신용정책 금융감독원
담당부서
조사국
저자
조사총괄팀 김민식 팀장, 물가동향팀 박창현 팀장

금년성장률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 혹은 그 이상


‘한국경제號’가 2024년 항해를 시작한 지 100여일이 지났다. 한국경제號의 현재 경기는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고물가·고금리 파고에 ‘내수엔진’은 약하고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먹구름’도 낀 상황이나 IT경기와 미국경제 뒷바람을 탄 ‘수출엔진’의 화력 덕분에 연간성장률 2.1%지난 2월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속도로 항해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IT경기와 미국경제 대외여건 나아졌으나 지정학적 갈등 확산은 우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IT부문은 작년 하반기 중 반등한 이후 우리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AI확산 움직임에 따라 특히 서버용 고사양 반도체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제는 1/4분기 중 소비를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냈고 이같은 성장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美연준 등 주요 기관들도 올해 美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폭 상향 조정하였다.[1] 이러한 ‘순풍’ 덕에 최근 우리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관수출은 1/4분기 들어 8.3% 23.4/4   5.7% 증가전년동기대비하였다. 반도체 등 IT수출은 같은 기간 24.2% 23.4/4   3.5% 증가하였으며 對미수출[2]은 15.4% 23.4/4   20.8% 늘어 최근의 수출 호조를 뒷받침하였다.

그림 1. 2024년중 美성장 및 물가 전망1)


주: 1) 시장예상치 중간값 기준

자료: Bloomberg


그림 2. 통관수출


자료: 관세청


물론 순풍만 불어오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OPEC+ 감산연장 효과와 더불어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당초 예상보다 높은 90달러 내외로 상승하였다. 이처럼 중동지역 갈등 확산으로 유가의 상방리스크가 커진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내 디스인플레이션 지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그림 3. 국제유가1)2)


주: 1) 두바이유 기준

2) 음영은 24.2월 전망 이후(2.22일~)를 의미

자료: Bloomberg


그림4. 국고채 및 미 국채 금리1)


주: 1) 음영은 24.2월 전망 이후(2.22일~)를 의미

자료: 금융투자협회, Bloomberg



높은 생활물가와 금리로 가계와 내수기업 어려움은 이어져


반면 소비 등 ‘내수엔진’은 높은 생활물가와 금리 파고로 회복모멘텀이 약한 상황이다. 통계청 통계로 확인이 가능한 1~2월 중 실적을 보면, 소매판매는 0.3% 감소전분기대비하였으며 설비투자는 0.2% 감소하였다. 건설기성의 경우 일시적 요인[3]에 따라 9.1% 증가하였다. 물론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수출 증대에 따른 경기 개선효과가 크기 때문에 앞으로 내수 부문으로의 긍정적 파급효과기업수익성 증대 및 투자확대 → 고용·가계소득 개선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가계와 내수기업이 이 같은 경기개선의 온기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금년 들어서도 고용이 과거팬데믹 이전 5년 평균 이상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4], 최근 외국인 관광객 입국흐름이 상당히 빨라진 점, 그간의 대내외 주식시장 호조[5] 등은 최근 가계와 서비스부문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통계청 서비스업 생산 중 서비스소비 관련 생산[6]은 1~2월 중 2% 내외로 증가 23.4/4   0%대 후반하는 것으로 시산되었다.


그림 5. 소매판매, 건물건설, 설비투자


주: 1) 불변, 계절조정 기준

자료: 통계청


그림 6.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


자료: 한국관광공사



물가는 안개 낀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서행[7]


이제 물가상황을 살펴보자. 근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둔화흐름이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유가가 90달러 내외 수준까지 상승하고, 원/달러환율도 美달러화 강세 등으로 상당폭 높아지면서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커졌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자동차’는 22.7월 고점6.3%에서 23.7월2.4%까지는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왔으나 그 이후에는 안개가 낀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면서 서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중동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8], 농산물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그림 7.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



자료: 통계청


그림 8.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기여도


주: 1) 근원품목 제외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인플레이션 둔화흐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종합해 보면, 지난 2월 전망 이후 우리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는 둔화 추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유가상승 등으로 상방리스크가 높아졌다. 특히 중동사태로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 만큼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물가목표 수렴 여부를 판단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가계와 내수부문의 체감경기가 아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각 부문의 양상도 살펴보면서 전체 경기상황을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 250일 이상 남은 올 한해 한국경제號가 힘찬 ‘내수·수출 엔진’을 바탕으로 빠르면서도 매끄럽게 항해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1] 美연준은 3월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성장률(4/4분기 전년동기대비 기준)을 지난 12월 전망치 1.4%에서 2.1%로 상향 조정하였고, IMF도 4월 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전년대비 기준으로 지난 1월 전망치(2.1%)보다 상당폭 높아진 2.7%로 전망하였다.

[2] 최근 對미국 수출의 특징에 대한 분석은 BOK 이슈노트 제2024-9호 「우리나라의 對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4.19일 발간)을 참고하기 바란다.

[3] 1월중 건설기성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마무리 공사 진행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3.8% 증가하였다.

[4] 취업자수 증가규모(만명, 월평균, 전년동기대비, 15~19년중 24.5): 23.3/4분기 26.3 → 4/4 30.3 → 24.1/4 29.4

[5] 코스피지수: 23.3/4분기말 2,465.1 → 4/4말 2,655.3 → 24.1/4말 2,746.6, 개인투자자들은 23.3/4분기 중 국내주식(코스피+코스닥)을 8.0조원 순매수한 이후 23.4/4분기 11.8조원, 24.1/4분기 7.7조원 순매도하였다. 이러한 순매도 증가 전환을 개인투자자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실현으로 단정 지어 해석할 수는 없으나 소비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6]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항목(여객운수업, 숙박·음식점업, 정보통신업, 보험 및 연금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포함하여 시산하였다.

[7] 보다 상세한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는 4.12일에 게시된 블로그 「최근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 한국 vs 미국, 유로지역」을 참고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8]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현재의 90달러 내외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월 전망 2.6%)가 0.1%p 정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가 연말까지 연장(현재 6월말)될 경우 이를 상쇄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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