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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반환점을 돈 우리경제: 경기는 큰 폭 성장 후 주춤, 물가는 둔화 추세 지속

등록일
2024.07.16
조회수
29770
키워드
물가 수출 경제상황 평가 성장 내수
담당부서
조사국
저자
조사총괄팀 팀장 김대용, 물가동향팀 팀장 박창현

지난 4월 말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한 1/4분기 경제성장률 실적이 발표되고 난 후, 시장은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였다. 일부 전망기관은 지난해 1%대 중반에 그쳤던 한국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는 2%대 후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보면 수출은 호조라고 하는데 소비와 투자는 기관마다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절반이 지나간 지금, 우리 경제는 2/4분기에도 양호한 모습을 보인 건지, 남아있는 하반기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상대로 2/4분기중 성장은 조정, 물가는 둔화

우선 2/4분기중 우리 경제를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한국은행의 지난 5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흐름이다. 1/4분기중 확대되었던 성장률은 2/4분기 들어 예상대로 크게 조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물가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방압력이 다소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headline inflation은 근원물가core inflation와 함께 둔화흐름을 이어가면서 6월중 2.4%까지 하락하였다. 그 결과 2/4분기는 당초 예상보다 소폭 낮은 모습이었다.

수출, 물가 흐름은 긍정적이나 내수 회복이 지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먼저 수출은 대외여건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1]. 유럽중앙은행(ECB) 등 일부 중앙은행이 정책기조 전환pivot에 나섬에 따라 전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가 일부 완화되었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지속, 신흥국 재고투자 반등 등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도 회복 조짐이 점차 뚜렷해졌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문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비IT 부문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림 1. 글로벌 PMI1)


  • 주 : 1) 구매관리자지수로 50을 상회할 경우 경기확장, 하회할 경우 경기수축을 의미
  • 자료 : S&P Global

  • 그림 2. 통관수출


  • 자료 : 관세청

  • 다음으로 물가 상승률은 하향 추세를 지속하면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의 낮은 수준6월 2.2%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중반 수준2.4%까지 낮아졌다. 특히 최근 3개월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p나 하락3월 3.1% → 6월 2.4%하였는데, 이는 농산물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상당폭 둔화된 덕분이다.

    그림 3.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1) 상승률


  • 주 : 1)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기준
  • 자료 : 통계청

  • 그림 4. 농산물가격 상승률


  • 자료 : 통계청

  • 그렇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는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1/4분기에 온화한 날씨, 휴대폰 조기 출시 등 일시적 요인도 가세하면서 크게 늘었던 내수가 2/4분기중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계속되면서 조정되었다[2]. 내수가 수출에 비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다 보니 수출과 내수 간 성장 격차는 여전하다.

    그림 5. 재화1) 및 서비스2) 소비


  • 주 : 1) 소매판매(불변) 기준
  • 2) 서비스업 생산지수(불변) 중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항목을 포함하여 자체 시산
  • 자료 : 통계청, 한국은행

  • 그림 6. 건설기성1)2) 및 설비투자1)


  • 주 : 1) 불변 기준
  • 2)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평가한 지표
  • 자료 : 통계청

  • 연간 성장률 지난 전망에 부합, 물가상승률은 소폭 하회 가능성

    종합해보면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2.5%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하반기 이후 경기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 개선,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나아지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출∙내수 간 성장속도 차이도 점차 줄어들면서 성장 흐름이 좀 더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앞으로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치 2.6%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3], 유류세 인하율 축소[4]로 월별 상승률 둔화가 잠시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기조적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5]도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아진 환율 수준,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과 같은 향후 물가경로의 불확실성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성장과 관련해서도 내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내수·수출 간 성장 격차가 지속되는 상황이며,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에 따라 국내 경기가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계속해서 점검해 나가는 한편 내수·수출 성장흐름, 성장의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하면서 향후 경제상황을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2/4분기중 통관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0% 늘어나며 1/4분기(+8.1%)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2]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차질 등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3] 국제유가(두바이유)는 6.2일 OPEC+가 향후 원유 감산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하였지만, 이후 여름철 여행수요 기대,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군사적 긴장 확대 등으로 다시 올라 6월 중순 이후에는 배럴당 8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4] 7.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었다(휘발유 25% → 20%, 경유‧LPG 37% → 30%).

    [5]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80달러에서 9월 93달러로 상승하였다. 한편 농산물가격의 경우 지난해 7월 1.2%에 불과했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8월 6.3%, 9월 8.3%, 10월 14.7%로 빠르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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