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소비, 투자 등 내수는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1/4분기에 온화한 날씨, 휴대폰 조기 출시 등 일시적 요인도 가세하면서 크게 늘었던 내수가 2/4분기중에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계속되면서 조정되었다[2]. 내수가 수출에 비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다 보니 수출과 내수 간 성장 격차는 여전하다.
연간 성장률 지난 전망에 부합, 물가상승률은 소폭 하회 가능성
종합해보면 올해 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2.5%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년 하반기 이후 경기는 양호한 수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 실질소득 개선, 수출 증대에 따른 기업의 투자여력 확대 등으로 내수도 점차 나아지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출∙내수 간 성장속도 차이도 점차 줄어들면서 성장 흐름이 좀 더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은 앞으로도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전망치 2.6%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3], 유류세 인하율 축소[4]로 월별 상승률 둔화가 잠시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기조적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몇 달간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5]도 작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아진 환율 수준,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 여건 등과 같은 향후 물가경로의 불확실성 요인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성장과 관련해서도 내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내수·수출 간 성장 격차가 지속되는 상황이며,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양상,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에 따라 국내 경기가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계속해서 점검해 나가는 한편 내수·수출 성장흐름, 성장의 리스크 요인에도 유의하면서 향후 경제상황을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
[1] 2/4분기중 통관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0% 늘어나며 1/4분기(+8.1%)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2] 설비투자는 항공기 도입 차질 등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3] 국제유가(두바이유)는 6.2일 OPEC+가 향후 원유 감산을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7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하였지만, 이후 여름철 여행수요 기대,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군사적 긴장 확대 등으로 다시 올라 6월 중순 이후에는 배럴당 8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4] 7.1일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었다(휘발유 25% → 20%, 경유‧LPG 37% → 30%).
[5]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80달러에서 9월 93달러로 상승하였다. 한편 농산물가격의 경우 지난해 7월 1.2%에 불과했던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이 8월 6.3%, 9월 8.3%, 10월 14.7%로 빠르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