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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R 활성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지표금리 전환은 당면 과제

등록일
2024.09.02
조회수
893
키워드
KOFR 국내 무위험지표금리 KOFR 활성화 로드맵
담당부서
금융시장국
저자
국장 최용훈

지난 반세기 이상 글로벌 금융거래의 기준 역할을 했던 리보금리(LIBOR)[1]는 2012년 은행들의 금리 담합사건이 드러나며 시장의 신뢰를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리보 담합사건 이후 주요국들은 리보금리와 같이 호가에 기반하는 금리산정 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실제 거래에서 적용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새로운 대체금리의 개발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실제 거래가 가장 활발한 초단기금리(콜금리, RP금리 등)를 기초로 하는 무위험지표금리(Risk Free Rate, 이하 RFR)[2]가 금융계약의 손익과 가격을 결정하는 새로운 지표금리로 결정되었으며, 주요국은 RFR을 준거금리로 하는 금융상품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지표금리 전환 노력에 힘입어 주요국에서는 RFR이 파생·현물거래에서 지표금리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그림 1. 주요국의 RFR 선정


  • 주 : ( )내는 선정시기 기준

  • 그림 2. RFR 연계 금리파생상품 명목거래


  • 자료 : ISDA-Clarus RFR Adoption Indicator

  • 그러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 우리나라도 주요국의 지표금리 전환 움직임에 발맞춰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19.11월)하고 국내 무위험지표금리(RFR)로서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3]를 선정·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KOFR가 공표된지 3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대다수 일반인들은 KOFR의 존재 자체를 모를 뿐 아니라 KOFR를 준거금리로 하는 금융상품거래도 여전히 미미하다. 이에 주요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순조롭지 못한 원인을 살펴보고 KOFR 기반 금융거래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CD금리의 관행적 사용, KOFR 거래 부진의 핵심 요인

    우리나라에서 국내 무위험지표금리(RFR)인 KOFR 기반 거래가 부진한 것은 KOFR가 산출·공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들이 지표금리로서 내재적 한계가 있는 CD금리를 거래 편의성 및 안정적 활용 경험 등의 이유로 기존 관행에 따라 계속 사용하고 있는 데 주로 기인한다.

    이와 함께 주요국과 달리 정책당국이 KOFR 활용에 대한 공식적인 로드맵 및 파생상품거래에서의 ‘무위험지표금리 우선사용 원칙(RFR First Initiative)’을 제시[4]하지 않은데다 CD금리를 계속해서 사용하는데 대한 명시적인 제약이 없었던 점도 KOFR 거래의 부진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민관 합동 실무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KOFR 활성화 관련 시장 합의를 도출

    국제적으로는 무위험지표금리(RFR) 기반의 거래 관행이 확고히 정착되어가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신용위험이 포함된 CD금리가 여전히 폭 넓게 사용되면서 글로벌 정합성 측면에서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우려[5]가 높아졌다. IOSCO 등 국제기구들이 실거래에 기반하지 않은 금리가 지표금리로 활용되고 있는 것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6]을 표명하는데다, EU의 벤치마크법 승인 유예기간[7]도 다가오면서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KOFR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금융시장 자체적으로 기존 거래관행을 바꿔나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정책당국이 주도적으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부각되었다.

    이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은 금년 3월 유관기관 및 시장참가자와 함께 민관 실무 워킹그룹(정책반·시장반)을 구성하여 실효성 있는 KOFR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정책당국의 KOFR 활성화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표명할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고 전파하는 한편 그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 추진계획을 유관기관과 논의를 통해 큰 틀의 로드맵에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해 온 것이다.

    그림 3. KOFR 활성화 실무 워킹그룹 개요


  • 자료 : 한국은행·금융위원회
  •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일관된 메시지와
    지표금리체계 전환을 위한 큰 틀의 3단계 계획을 발표

    그간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확정된 KOFR 활성화 방향 및 구체화된 계획이 한국은행·자본시장연구원의 공동 컨퍼런스(8.28일)를 통해 발표되었다.

    한국은행과 금융위는 국내 무위험지표금리인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금융기관 등이 파생상품 및 현물시장에서의 준거금리로 KOFR를 활용할 것을 적극 권고하는 공식 메시지를 공표하였다. 특히 현재 CD금리를 중요지표로 지정하고 산출절차 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동 과정이 신용위험을 포함하고 있는 현재의 CD금리 중심의 지표금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미가 아님을 재차 강조하였다. 글로벌 지표금리 전환의 흐름에 발맞춰 궁극적으로는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불가피하며, KOFR 활용 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과 단계적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임을 명확히 하였다.

    KOFR 확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조성한 후 확산전략을 통해 KOFR점유율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CD금리를 중요지표에서 해제하고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마무리하는 큰 틀의 3단계 계획도 함께 발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주요 KOFR 연계시장별로 KOFR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시스템과 회계, 법적 이슈를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거래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거래표준안의 마련과 홍보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또한 KOFR 거래 활성화에 장애가 될 수 있는 기술적 요인들을 사전에 충분히 점검할 수 있도록 워킹그룹 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파일럿 거래를 실시하고 관련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적절한 규제 및 인센티브 등을 통해 KOFR 거래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자율스왑시장에서 신규 거래의 일정부분 이상을 KOFR를 준거금리로 사용토록 한다거나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 선정시 각 금융기관의 KOFR 거래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관련 거래를 촉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림 4. KOFR 활성화 추진방향


  • 자료 : 한국은행·금융위원회
  • KOFR 기반 금융거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거래관행을 확립할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한층 제고되고 국내 금융시장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

    정책당국이 추진중인 외환시장 구조 개선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과 함께 KOFR 기반 금융거래 활성화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관행이 정착될 경우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어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금융거래가 한층 늘어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OFR 중심의 지표금리 전환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관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CD금리와 달리 신용위험이 배제된 KOFR는 통화정책의 파급경로가 시작되는 초단기시장의 기초금리로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KOFR가 금융거래의 지표금리로 활성화된다면 이를 통해 기준금리가 대출금리 등 실물경제의 각 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가 더욱 원활히 작동되면서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표금리의 전환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과제이다. 지표금리 전환 과정에서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풀어나가야 할 많은 난제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국의 전환 사례를 볼 때 우리도 충분히 이뤄나갈 수 있는 목표이다. 성공적인 지표금리의 전환을 위해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이다.



    [1] LIBOR(London Interbank Offered Rate)는 런던 금융시장의 주요 은행들이 조사대상 만기별(예: 1일, 1주, 2주, 1달 등)로 제시한 금리(호가)를 종합하여 산출한 금리로, 글로벌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출, 채권, 파생거래 등 금융계약의 손익, 가격 등을 결정하는 지표금리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2] 주요국은 각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미국은 SOFR, 영국은 SONIA, 유로지역은 ESTR, 일본의 경우 TONAR를 RFR로 선정하였다

    [3] KOFR는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금리를 활용하여 산출하는 금리로 21년 2월 우리나라의 무위험지표금리(RFR)로 선정되었으며, 한국예탁결제원에서 21.11.26일부터 산출·공시하고 있다.

    [4] 주요국의 경우 RFR 중심의 지표금리로의 원활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당국 주도의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로드맵 및 RFR 우선사용 원칙을 공표함으로써 RFR 기반 거래의 활성화를 독려하였다.

    [5] 특히 해외투자자들과의 거래가 많은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CD금리를 계속 사용하는 거래관행에 대하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문제제기가 지속되고 있다.

    [6] “Due to liquidity risks in the bank-issued commercial paper(CP) and certificates of deposit(CD) market data, they are not sufficiently deep, robust and reliable to underpin alternatives to USD LIBOR”(자료: ‘Statement on Alternatives to USD Libor’, 23.7.3, IOSCO)

    [7] EU는 금융거래지표 신뢰성 제고를 위해 「Benchmarks Regulation」을 시행하고 있으며 동 법을 통해 제3국의 지표는 EU의 승인을 받아야 EU내에서 사용가능하도록 규율. 다만 EU는 동 조항 적용을 지속 유예중(당초 23년 말→ 25년말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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