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이렇게 만들어진다.

등록일
200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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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화폐 최초발행 오천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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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이렇게 만들어진다.

 

   한국은행은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려 할 경우 우선 실무적으로 일반국민들의 여론 등을 기초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화폐의 도안, 규격 등 기본사항을 정하며 이어서 법적 절차로 한국은행법 규정에 따라 정부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과정을 거침으로써 새 화폐의 모습을 최종 확정한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인쇄판을 제작하는 등 여러 준비과정을 거친 후 실제 화폐를 인쇄하게 되는 데 적어도 화폐의 도안결정에서부터 최종적으로 화폐가 태어나는 데는 1년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미 유통중인 화폐는 인쇄기간만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긴 기간이 소요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와 같은 여러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화폐는 그 자체가 회화·조각의 미적 감각과 정교한 인쇄기술이 결합된 정교한 종합예술품이며 디자인, 제지, 잉크, 인쇄 분야에서의 최고 기술이 적용된다.
그러면 종합 예술품인 화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화폐의 도안소재로 결정된 인물초상 등을 인쇄판에 담기 위해서는 밑그림 스케치, 도안설계의 회화적 작업이 진행되고 이어서 이를 금속판에 새기는 조각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와 병행하여 도안설계에 첨단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도 가미되며 위조를 막기 위한 첨단 위조방지장치의 모양과 위치도 함께 고려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각종 인쇄판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인쇄기에 설치되어 1단계로 은행권의 문양 등 바탕무늬가, 2단계로 세종대왕, 경회루와 같은 주도안소재가 그리고 3단계로 은행권의 기호와 번호, 인장(총재의 인)이 인쇄된다.
한편 이러한 인쇄과정에 앞서 은행권 인쇄용지도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들어지는데 그 용지는 펄프로 만들어지는 일반 종이와는 다르게 100% 면으로 만들어지며 위조방지요소인 숨은그림과 부분노출은선도 삽입된다.

   이와 같이 화폐 제조에는 여러 첨단기술과 용지·잉크·인쇄장치의 최적 조합을 빚어내는 정밀함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자기나라의 은행권을 자국 인쇄시설에 의해 제조하는 국가는 40여개국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은행권 인쇄는 물론 인쇄용지를 자체 해결하는 국가는 20여개국에 불과한 실정이다.



1972년 최초발행 오천원권 앞면

1977년 최초발행 오천원권 앞면


   참고로 한 나라의 화폐는 그 나라의 정서와 기술에 의해 표현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일화가 있다. 즉 1972년 오천원권이 처음 도입될 당시 전문적인 화폐 조각가의 부재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불가피하게 오천원권의 조각 인쇄판을 영국 민간 화폐제조회사(Thomas De La Rue)에 의뢰하였는데 이 때 만든 율곡 이이 초상이 우리 동양인의 콧날보다는 서양인의 콧날과 유사하게 표현됨으로써 율곡 선생의 모습이 서양인의 얼굴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1977년에는 정부의 심의를 받은 율곡 선생의 표준영정을 근거로 만든 조각 인쇄판으로 5,000원권을 새로 제작하여 사용하였으며 1983년에는 또 다시 도안을 일부 변경하고 규격을 축소한 5,000원권을 제작·발행하여 현재까지 사용해오고 있다.






< 이정욱 / 한국은행 조사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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