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은화(銀貨) - 大東銀錢

등록일
200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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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오전 주화 상평통보 대동은전 대외개방 기념주화 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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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은화(銀貨) - 大東銀錢]

대동 3전·2전·1전(앞면) 대동 3전(뒷면)

 조선시대 말 대외개방(개항)이 이루어지고 있을 당시 시중에는 상평통보(常平通寶), 당오전(當五錢), 대동은전(大東銀錢) 등이 유통되고 있었다. 이중 대동은전은 1882년(高宗 19년) 10월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대동1전, 대동2전, 대동3전 등 3종이 발행되었는데 이 대동은전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우리나라 화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첫째, 기존의 엽전과 같은 원형이지만 가운데에 구멍이 뚫어져 있지 않는 등 근대적인 화폐형태
          를 갖춘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라는 점
  둘째, 근대적 형태의 화폐로서는 처음으로 은(銀)으로 주조한 ´최초의 귀금속(貴金屬)貨´라는 점
  셋째, 주화의 표면에 색깔을 입힌 우리나라 최초의 ´채색(彩色)주화´라는 점이다.

  대동은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화 앞면에는 화폐명칭과 액면을 표시하고 뒷면에는 두 개의 원을 그려 넣고 그중 중앙의 작은 원안에는 주전(鑄錢)기관인 호조(戶曹)를 나타내는 ´戶´ 표시와 함께 그 바탕에 흑색, 청색, 녹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의 칠보를 주화마다 각각 다르게 입혔다.

  그러나 대동은전은 귀금속이 풍부하지 않던 당시 사회·경제적 여건 때문에 통용과정에서 부자들의 수집품으로 퇴장되거나 해외로 유출됨에 따라 시중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더욱이 대동은전의 재료인 마제은(馬蹄銀, 중국에서 거액의 거래를 할 때 화폐처럼 사용되고 있던 말굽모양의 은괴)의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주조원가가 상승하게 되고 마제은의 조달도 여의치 않게 되자 대동은전이 처음 등장한 이래 8개월만인 1883년(고종 20년) 6월에 주조를 정지하였다.

  한편 당시 開港地에서는 대동은전 외에도 동(銅)으로 주조한 상평통보나 당오전이 유통되기는 하였으나 소재가치의 안정성 등 때문에 대동은전이 주로 유통되었다고 한다. 즉 그당시 국제시장에서 은(銀)의 가격이 동의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대동은전의 가치가 동으로 주조한 여타 화폐의 가치보다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당시 개항지에서 유통된 화폐는 대동은전 외에도 외국인들이 가져온 1圓 銀貨, 馬蹄銀, 멕시코銀貨, 루블銀貨 등 크게 다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얘기하면 한국은행 설립이후 대동은전과 같이 채색을 적용한 주화로는 1998년의 「정부수립 50주년기념 만원貨」, 2000년에 발행된「한국은행 창립 50주년기념 오천원貨」, 금년 5월에 발행된「2002 FIFA 월드컵축구대회기념 일만원화」등 3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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