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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은 "한국은행", 뒷면은 "Republic of Korea"

발권기획팀 (02-759-5379) 2002.12.27 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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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의 연도 표시

앞면은 "한국은행", 뒷면은 "Republic of Korea"


오늘날 세계 거의 모든 화폐에는 그 화폐를 발행한 발행기관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다. 이는 화폐발행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화폐의 지급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화폐도 은행권은 앞면에 "한국은행권", 뒷면에는 "The Bank of Korea"로, 주화는 "한국은행"으로 발행기관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 주화중에는 "한국은행"과 우리나라 국명이 병기된 적이 있다.

   한국은행은 설립된 후 약 10년 가까이 사회혼란 및 물가불안 등으로 은행권만 발행하고 주화는 발행하지 않았다. 이는 주로 저액면에 사용되는 주화는 유통수명이 은행권에 비해 길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을 경우 화폐가치가 단기간에 크게 하락하여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1958년 이후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한국은행은 화폐체계의 정비와 화폐제조비 절약 및 소액거래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1959년 10월에 최초로 10환화, 50환화, 100환화 등 3종류의 주화를 발행하였다. 그런데 이때 발행된 3종 주화 모두 앞면에는 "한국은행", 뒷면에는 "Republic of Korea"로 우리나라의 영문국명이 표시되었다. 한국은행 설립 이후 발행된 모든 은행권 뒷면에 "The Bank of Korea"라고 표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화폐의 제조과정에서 그 단서를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은행권과 주화를 모두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발행하지만 미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은행권은 중앙은행, 주화는 정부에서 발행하고 있다. 이는 화폐의 발행기관 표시에서도 나타나 미국과 일본의 은행권에는 "Federal Reserve Note"와 "日本銀行"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주화에는 "United States of America"와 "日本國"으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최초의 주화를 발행할 당시 우리나라는 주화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여 미국에 의뢰하여 주화를 제조하였다. 당시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록을 보면 처음으로 주화의 발행을 결정한 1959년 5월 21일에는 주화에 영문표시는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주화의 도안과 관련하여 미국 재무성조폐국의 자문을 구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금융통화위원회는 6월 4일에 주화의 도안을 변경하였는데 이 때 영문표시를 삽입하는 내용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정황을 감안해 볼 때 미국 조폐국의 자문을 얻는 과정에서 주화에 "Republic of Korea" 표기가 도입되었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

   1966년 한국조폐공사가 주화제조시설을 갖추어 우리나라에서 주화를 제조하게 된 이후 처음 발행한 주화는 은행권과 동일한 표기 방식을 채택하였다. 1966년 7월에 새로 발행된 10원화, 5원화, 1원화 등 3종류의 주화들은 앞면에 "한국은행", 뒷면에 "Republic of Korea" 대신 "The Bank of Korea"를 표시하였다. 1970년 8월 100원화부터는 "The Bank of Korea"란 표현도 사용하지 않고 뒷면에 "한국은행"으로 표기하는 현재의 표기방식이 채택되었다.


<이범호 / 발권정책팀 책임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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