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업 현황 및 경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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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7.28
조회수
8108
키워드
조선업 경남지역 경제 글로벌
담당부서
경남본부(055-260-5092)

최근 조선업 현황 및 경남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 경남본부 정효원 과장, 박규리 조사역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조선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조선업 생산의 46.3%가 경남지역에서 이루어졌으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등 주요 조선업체와 각종 기자재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조선업이 경남지역 실물경제에 기여하는 비중도 매우 높은 편이다. 여타 시‧도에 비해 경남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경남지역 제조업 총부가가치에서 조선업은 가장 높은 비중(21.1%, 2019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조선업 경기 변화는 경남지역 경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 특히 2010년대 중반 이후 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후퇴하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실 등으로 지역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경남지역 경제는 장기간의 침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2020년 이후 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경남지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고는 향후 국내 조선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국내외 여건을 살펴보고, 국내 조선업과 경남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2020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조선업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도 세계 신규발주는 5,127만 CGT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했고, 2022년 6월말 세계 수주잔고는 1억CGT로 1.2억CGT였던 201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신규수주도 1,763만CGT로 전년동기대비 101%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세계시장 점유율(45.2%)도 중국을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출 및 영업손익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며, 장기간 영업부진이 누적되어 조선업체들의 재무건전성도 매우 취약하다. 따라서 최근의 수주 호황이 얼마나 이어질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경남지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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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조선업 경기가 소위 슈퍼사이클 확장기에 돌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LNG운반선, 처리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선박 관련 환경규제의 강화로 LNG추진선 등 차세대 대체연료 선박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차세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으며, 최근 수주물량의 증대로 향후 2~3년치의 충분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높은 가격 협상력도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러한 유리한 여건이 국내 조선업 및 경남지역 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상승, 조선업계의 인력 부족,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중소 기자재업체의 수익성 악화 등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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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황 변화는 경남지역 경기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의 제조업 생산, 고용, 주택가격 등은 우리나라 전체 경기 변동의 영향보다는 조선업 경기와 훨씬 더 밀접한 동조성을 보여왔다.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를 활용한 산업연관효과 분석 결과도 경남지역 조선업의 생산유발계수, 취업유발계수 등이 경남지역의 여타 제조업에 비해 크게 높을 뿐만 아니라 여타 조선업 밀집지역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남지역 조선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415로 경남지역 전산업(1.958)이나 제조업(2.156)을 크게 상회하며, 자기지역 생산유발 비중도 62.1%로 부산(61.1%), 울산(57.6%) 등에 비해 높아 도내 조선산업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조선업의 노동집약적 특징으로 인해 취업유발계수(10.1)도 제조업 평균(8.2)보다 높아 지역내 고용과의 밀접한 연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고려할 때 국내 조선사들이 금번 글로벌 조선 경기 호황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장기간 침체 중인 경남지역 경기 회복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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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를 위해서는 산적한 제약 요인들을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 조선업계는 당장 저임금·고위험 노동에 따른 기능직 인력 부족을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핵심 기자재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선박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조선업의 성장을 경남지역 경기 회복으로 원활하게 이어지게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주여건 개선, 중소업체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사무, 설계직 등 고급인력 확보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조선소 및 기자재업계의 수주경쟁력을 높여 산업생태계 전반을 강화한다면 조선업의 지역 내 생산유발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더 근본적으로는 경남지역 경제가 사이클 산업의 특징을 갖는 조선업에 과도하게 의존함에 따라, 타 지역에 비해 경기의 진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 조선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성장전망이 밝은 첨단 제조산업과 관광업 등 서비스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여 장기적으로 경기의 진폭을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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