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경제용어(경착륙과 연착륙)

구분
등록일
2015.11.02
조회수
31248
키워드
경착륙 연착륙 경기변동 경기순환 고도성장
담당부서
인천본부
경착륙과 연착륙
2015년 11월 2일 (월) 지면보기 | 6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경착륙(하드랜딩, hard landing)은 비행기가 급격히 고도를 낮추면서 착륙하여 비행기 구조에 손상을 입힐 정도의 큰 충격이 발생하는 상황을 말한다. 반면 연착륙(소프트랜딩, soft landing)은 고도를 천천히 낮추어 부드럽고 안전하게 착륙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경제기사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경착륙’과 ‘연착륙’은 사전적 의미와 조금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나라 전체의 경제활동 수준을 의미하는 경기는 상승과 하락을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이것을 경기변동 또는 경기순환이라고 한다. 경기가 호황기를 지나 정점을 찍은 후 다시 수축되는 시기에는 경제활동의 활기가 점차 약해지게 되는데, 소비, 투자, 고용, 소득 등이 모두 둔화되기 시작하고 판매와 기업이윤도 줄어들게 된다. 이 때 경기 둔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생산, 소비 등이 급감하고 실업이 크게 늘어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 때 경제 또는 경기가 ‘경착륙 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경기의 급강하로 각 부문에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을 항공기의 거친 착륙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반면 경제가 완만하게 수축되는 것을 경기의 연착륙이라고 한다. 많은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절한 재정 및 통화정책 등을 통해 수축기에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 3분기 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는 오랫동안 구가해 온 7% 이상의 고도성장이 힘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중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어 경착륙한다면 대중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어려움을 겪게 될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주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중국 정부가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최근 밝히기도 했다.

 

<자료=한국은행 인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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