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어나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경우 국내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의 증대가 더 크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는 불황형 흑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제주체들이 미래 경기를 어둡게 전망함에 따라 소비, 투자, 고용이 위축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황형 흑자는 일반적으로 무역수지와 관련하여 사용하는 용어지만 최근에는 범위를 넓혀 가계 또는 기업에 대해서도 사용하기도 한다. 즉, 가계 및 기업의 불황형 흑자란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여력이 부족해진 가계가 벌어들인 만큼 소비하지 않고 저축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가계 흑자가 발생하거나, 기업들이 부진한 매출을 충당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013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불황형 흑자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6월 상품수출은 전년동월보다 7.4%감소한 452억달러를 기록하였으나 수입이 그보다 더 큰 폭인 10.1% 감소한 32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128억 달러의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자료=한국은행 인천본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