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금년 2/4분기 이후 대면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최근 고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향후 민간소비의 여건을 살펴보았다. 특히 본고에서는 팬데믹 이후 소비의 회복경로가 재화, 서비스, 해외소비 등 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여 형태별 소비 여건을 나누어 점검하였다.
먼저, 형태별 소비의 공통 요인으로서 향후 고물가 지속, 고용 둔화 등으로 인한 실질구매력 증가세 약화와 자산가격 하락이 민간소비의 전반적인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팬데믹 이후 누적된 초과저축은 구매력 약화를 일부 완충(buffer)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태별 소비에 차별화된 영향을 미치는 개별 요인의 경우 금리 상승 및 소비심리 부진은 내구재 소비를 중심으로 재화 소비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겠으며, 서비스소비의 경우 펜트업 수요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소비는 국내외 출입국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민간소비는 해외소비가 크게 확대되겠으나, 재화소비가 둔화되고 서비스소비의 회복흐름도 약화되면서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금리 상승의 속도와 그 폭에 따라 민간소비 회복경로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 상승시 가계의 이자수지 악화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고, 특히 과다차입 등 취약가구의 채무부담(DSR)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금리 상승이 경기 부진, 자산가격 급락, 고용 사정 악화 등으로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에 대한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