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장기간의 봉쇄조치 이후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최근 중국 경제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경제에 대한 파급영향을 점검해 보았다.
먼저 중국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소비가 외식서비스, 화장품 등 대면활동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고 투자도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외거래의 경우 수출은 1~2월까지 부진이 지속되다가 3월 들어 증가 전환하였으며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에 리오프닝의 효과가 아직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문별로는 기계, 철강 등 비IT 부문이 최근 들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등 IT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중 수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금년 들어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반등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1/4분기 중 대중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도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불허 및 한중간 항공편 부족 등으로 회복이 더뎌 전체 방한 관광객 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수요는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중국경제의 내수 중심 회복과 IT 부문 등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에 주로 기인하며, 그간 중국의 자급률 상승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반영하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경기 부진 완화, 중국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중국 관광객 회복 여부도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