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거시건전성 강화 노력 등으로 대외 차입금이 감소하고 거주자외화예금이 크게 증가하였다. 2023년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은 외국
환은행 외화조달(파생상품 제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중요성이 높아진 거주자외화예금의 특징과 은행부문에의 시사점을 변동요인 및 차입금
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2. 거주자외화예금의 장기적 변동은 대외거래 규모가, 단기의 일시적 변동은 원/달러 환율 및 변동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우리나라 외화예금
은 수출입기업 등이 대외거래에 필요한 외화를 일시적으로 보유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외화예금 확충정책과 함
께 수출입·해외증권투자 등 대외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추세적으로 증가하였다. 일시적 변동의 경우 수출입기업이 환차손 및 외화결제리스크 관리 등을 위해 예비
용 자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났으며, 원/달러 환율이 핵심적인 변동요인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2018년 이후에는 환율변동성(불확실성)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입기업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여 예비용 자금을 늘렸고 이는 외화예금의 증가로 나타났다.
3. 불확실성 확대 시 외화예금이 증가하는 특성은 글로벌 리스크 확산 시기에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와 외화자금시장 안정에 기여하였다. 또한 거주자외화예금이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단기 외화조달의 외은지점 의존도가 줄어들었고, 고유동성 자산 증가로 이어져 국내은행의 외화자산‧부채구조가 개선되었다. 아울러 낮은 조달금리는 국내은행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 이와 같은 결과는 거주자외화예금 확대 정책이 지속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해외연구에서 과도한 외화예금의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OECD 주요국 대비 외화예금 비중이 여전히 낮은 편으로 부작용이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국내 신용창출 축소, 수출입기업의 불확실성 대응이 현물환 시장에 미치
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잠재리스크를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