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4-31호]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구분
경제일반
등록일
2024.12.03
조회수
37069
키워드
1인 가구 소비 국내경제
등록자
이재호, 유지원
담당부서
조사총괄팀(02-759-4138, 4172)
1. 결혼에 대한 인식, 인구구조 등의 변화로 국내에서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팬데믹 이후 그 흐름이 가팔라지면서 2023년 기준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

이다. 이로 인해 1인 가구의 경제적 행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졌으며 실제로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 2023년

기준 전체 소비지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징과 최근 이들 가구의 빠른 확산이 우리 소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2. 우선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인 가구가구원수 효과 조정에 비해 ①소득이 낮고, ②자산규모가 작으며 ③단순·임시직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제 형편이 취약

하였다. 이를 여타 선진국의 1인 가구 상황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더 큰 반면 사회보장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게다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인 가구와의 소득·자산규모나 임시·일용직 비중에서 그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 최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였으나,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오히려 크게 하락함에 따라 국내 소비회복을 제약하는 구조

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생활비 부담이 크고,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특히 청년층은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컸으며 고령층은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데믹을 겪으며 ①생활물가의 빠른 상승, ②위기에 따른 소득 감소가 전체 가구, 특히 1인 가구의 소비를 제약한

가운데, ③월세가격 상승, ④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이 청년층과 고령층 1인 가구의 소비에 각각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뚜렷하게 떨어졌으며, 이는 빠르게 늘어나는 1인 가구의 비중을 감안할 때 향후 우리 소비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4. 1인 가구 소비성향 약화의 주요 원인을 고려할 때 내수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긴요한데, 정책 대응 측면에서는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안정 대책이 절실하며,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

곤 대책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은 저출생 대책과의 상충 등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영국 등

해외사례처럼 전체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정책 틀 안에서 1인 가구 문제에 균형감 있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자막

진행자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커뮤니케이션국 천진원 조사역입니다. 요즘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고 있다는 얘기 자주 듣게 되죠? 이런 변화가 단순한 사회적 현상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특히 이번 주제는 젊은 세대와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만큼 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혼자 사는 시대, 경제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입니다. 조사총괄팀의 유지원 조사역님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사역 : 안녕하세요.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유지원 조사역입니다.

진행자 : 요즘 1인 가구가 정말 많이 늘고 있는데요. 이렇게 1인 가구가 급증한 이유,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조사역 : 네~ 1인 가구가 늘어난 주된 이유로는 결혼에 대한 인식과 인구구조 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하였는데요, 요즘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기보다는 선택 사항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고요. 둘째는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입니다. 배우자를 잃거나 이혼 후 혼자 사는 고령층도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렇게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1년 이후로는 우리나라에서 세 가구 중 하나가 1인 가구라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다인 가구랑 비교했을 때 1인 가구는 경제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나요?

조사역 :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징을 소득, 자산, 고용 측면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소득의 경우,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에요. 2023년, 균등화소득 기준으로 1인 가구의 평균소득이 전체 가구에 비해 34% 낮습니다. 그리고 자산도 적어서 1인 가구의 균등화 순자산이 다인 가구의 약 59%밖에 안 돼요. 고용 상황도 보면, 1인 가구는 단순·임시직 비중이 높아서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점들이 1인 가구가 경제적으로 취약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진행자 : 소득이 낮다 보니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1인 가구의 소비는 어떤가요?

조사역 :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여타 가구보다 더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1인 가구는 소득, 자산 등 경제형편이 취약하고,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어렵기 때문에 충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팬데믹 이후 주거비, 식료품비 등 생활비 부담이 증가했고, 고용이 불안정한 경우 소득 또한 충격을 받게 되는데 특히 1인 가구가 여기에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소비성향 하락은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할 수 있습니다. 전체 소비 지출의 20% 정도가 1인 가구에서 나오는 만큼, 이들의 소비가 줄어들면 경제 전체에 영향을 주는 거죠.

진행자 : 요즘 보면 혼자 사는 친구들도 많고, 주거비랑 생활비 부담이 정말 크더라고요. 주거비는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조사역 : 1인 가구의 주택 점유형태를 보면, 1인 가구 중 월세로 거주하는 비중이 42%로 상당히 높습니다. 전체 가구와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21년까지는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월세가격이 팬데믹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인 가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여 이들의 소비성향 하락에 기여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 1인 가구의 소비성향 하락이 경제의 소비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걱정이 되는데요. 어떤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까요?

조사역 : 1인 가구는 생활비 부담이 크고, 가구원 간 리스크 분담이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특히 청년층은 주거비 부담이 크고 고령층은 고용안정성 측면에서 취약한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경제적 취약성을 감안하여, 주거, 소득, 고용 안정을 도모하면 우리 경제의 내수기반 또한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정책 대응은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월세 비중이 상당히 높고 수도권에 집중되어있어,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안정 대책이 절실합니다. 한편 고령층 1인 가구는 소득, 고용 측면에서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정책 대응은 1인 가구만을 위한 지원이 아닌 포괄적인 사회 안전망 강화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1인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은 저출산 문제와 상충되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서도 전체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괄하는 정책 틀 안에서, 1인 가구 문제에 균형감 있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조사역님 오늘 유익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조사역 :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BOK이슈노트’를 참고해주세요!

진행자 : 네~ BOK이슈토크는 다음 시간에 유익한 주제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조사역&진행자 : 구독, 좋아요, 댓글, 알림 설정까지 많이 많이 눌러주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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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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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02-759-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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