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은행이 글로벌 전망과 대외충격의 파급영향 분석을 위해 2014년 개발하여 운용중인 글로벌 전망모형(BOK Global Projection Model; 이하 BOK-GPM)을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최신 해외 연구동향을 반영하여 재구축하였다. 추정기간은 팬데믹 이후 2023년까지 연장하였으며, 신흥아시아 경제를 추가하여 기존의 다국가모형을 확장하였다. 이번에 재구축한 BOK-GPM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예외적 기간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주요 경제 변수에 대한 높은 설명력과 양호한 예측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 이번 재구축을 통해 BOK-GPM 내 대외충격의 국가간 파급경로인 무역경로, 환율경로 및 금융경로를 정교화하였다.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수요충격이 수출입을 통해 다른 국가로 파급되는 직간접적 영향을 포착하는 무역경로는 최근의 국가간 교역구조 변화를 반영하여 재추정하였다. 환율경로는 실질실효환율 변동을 통한 전통적인 경로에 더하여 글로벌 교역의 달러화 중심 거래 관행을 명시적으로 고려하여 달러화 가치 변동에 따른 파급영향을 추가하였다. 금융경로는 미국의 금융충격이 신용스프레드를 매개로 다른 국가의 금융부문으로 파급되는 영향을 포착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3. 여타국의 수요충격에 대한 우리 GDP의 반응을 추정해 본 결과,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충격에 따른 GDP 변화폭이 모형 내 분석대상국 중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2018년 미·중 무역갈등과 2020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의 영향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미국의 영향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4. 미국 통화정책의 국내경제에 대한 영향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기능과 미국 금융충격의 파급 영향이 반영되면서 기존 모형에 비해 크게 추정되었다. 미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미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 상승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여타국의 금융여건을 동반 악화시키는 경향을 감안할 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미 통화정책 충격의 영향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5. 이상의 분석 결과는 향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 가능성 등에 대비한 수출시장 다변화의 꾸준한 추진과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미 달러화의 향방과 미 금융여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시사한다.